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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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온 더 트레인 - 범인, 중반부 쉽게 예측 가능 영화

※ 본 포스팅은 ‘걸 온 더 트레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불임과 알코올 중독으로 이혼당한 레이첼(에밀리 블런트 분)은 매일같이 기차를 차고 전 남편 톰(저스틴 서로 분)의 집을 지나치며 엿봅니다. 톰은 애나(레베카 퍼거슨 분)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고 살고 있습니다. 애나는 이웃의 메건(헤일리 벤넷 분)과 스캇(루크 에반스 분) 부부가 사랑을 나누는 모습도 훔쳐봅니다.

세 여성에 안배된 비중

‘걸 온 더 트레인’은 폴라 호킨스의 원작 소설을 ‘헬프’의 테이트 테일러 감독이 영화화했습니다. 이웃에 살았던 세 여자의 기묘한 인연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묘사한 스릴러입니다.

포스터와 제목은 레이첼이 홀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듯 암시합니다. 그러나 서두에서 이름이 자막 처리되어 각 장으로 개별 제시되는 세 여성 레이첼, 애나, 메건의 비중은 나름대로 안배되어 있습니다.

기차, 일상 속의 뒤틀림, 엿보기, 스토킹, 집착, 타인에 대한 부러움을 넘어 동일시, 성욕, 불륜, 기억 상실, 실종, 살인까지 ‘걸 온 트레인’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상당합니다.

‘나를 찾아줘’에는 크게 부족

‘걸 온 더 트레인’은 길리언 플린의 원작 소설을 데이빗 핀처 감독이 영화화한 ‘나를 찾아줘’에 비견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여성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했으며 여성이 주인공이고 실종과 살인을 소재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릴러로서의 긴장과 블랙 유머가 적절히 혼합되었으며 미국 사회를 풍자했던 ‘나를 찾아줘’에 비하면 ‘걸 온 더 트레인’의 긴장감은 부족합니다. 유머 감각이나 미국 사회 풍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를 찾아줘’가 사회적인 영화였다면 ‘걸 온 더 트레인’은 개인적 수준에 그칩니다.

범인 예측이 쉬운 이유

중반까지 의문을 증폭시키는 편집과 전개는 인상적이나 메건의 죽음 이후는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메건 살해의 범인을 예측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메건과 숲 속에서 섹스를 하는,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남자가 범인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편 스캇 혹은 정신과 의사 카말(에드가 라미레즈 분)이 굳이 숲까지 나가 비밀스럽게 섹스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스캇에게는 집이, 카말에게는 진료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은 남성 등장인물은 톰뿐입니다. 톰은 바람둥이이니 그가 메건과 불륜을 일삼다 살해했음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후 특별한 반전도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생소한 저스틴 서로가 톰으로 캐스팅된 것도 역으로 영화 외적인 단서가 됩니다. 관객들은 무의식적으로 익숙한 배우에게 주목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릴러 영화는 익숙하지 않은 배우를 범인으로 숨겨두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레이첼은 톰과 애나 부부의 앞에서 톰이 메건 살해의 범인임을 밝힙니다. 톰은 레이첼을 공격해 기절시킵니다. 하지만 레이첼이 다시 깨어나기까지 한참동안 톰과 애나가 각각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은 전개는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톰은 레이첼을 살해하지 않았고 애나는 경찰에 톰을 신고하지 않고 방관합니다. 스릴러의 골든타임이 허송세월된 셈입니다.

에밀리 블런트 연기 빼어나

결말에서는 세 여자가 한 남자에 얽힌 하나의 운명이었음을 동상을 통해 강조됩니다. 운명의 세 여신을 연상시키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에 앞서 세 여성 중 가장 유약한 인물로 묘사되던 애나가 톰의 응징에 동조해 와인 오프너를 돌리는 장면은 인상적입니다. 여성 두 명이 힘을 합쳐 희생된 여성의 복수를 완성하는 귀결을 여성주의 비평가들은 반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알코올 중독과 복잡다단한 감정에 사로잡힌 에밀리 블런트의 표정 연기는 빼어납니다. 레베카 퍼거슨은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에서 강인하며 역동적인 첩보원을 연기했지만 ‘걸 온 더 트레인’에서는 정반대로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는 전업 주부를 연기합니다.

헬프 - 이야기의 힘 빼어난 수작 여성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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