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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스 - 신앙과 배교 사이, 구원은 어디에? 영화

※ 본 포스팅은 ‘사일런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파견된 예수회 선교사 페레이라(리암 니슨 분)가 배교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그의 제자 로드리게스(앤드류 가필드 분)와 가루페(아담 드라이버 분)는 일본에 잠입합니다. 두 사람은 목숨을 걸고 선교에 나섭니다. 다이묘 이노우에(잇세 오가타 분)는 천주교 신자들을 교묘하면서도 잔혹하게 박해해 로드리게스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작품 세계

‘사일런스’는 일본의 소설가 엔도 슈사쿠의 1966년 작 소설 ‘침묵’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아 영화화했습니다. 17세기 일본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던 신부가 체포된 뒤 배교를 강요받는다는 줄거리입니다.

이탈리아 이민자 집안 출신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종교에 깊은 관심이 있는 그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영화화했으며 달라이 라마를 소재로 한 ‘쿤둔’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갱을 비롯한 범죄자를 소재로 한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범죄자를 소재로 한 초기작 ‘비열한 거리’는 물론 ‘갱스 오브 뉴욕’ 등의 작품에서도 종교는 다뤄진 바 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연출작의 또 다른 특징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범죄자가 배신을 하면 그는 어떤 인간으로 규정되어야 하는가 하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좋은 친구들’이 대표적 예입니다.

배신자의 인간적 고뇌는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됩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하면 당신은 배신하지 않을 수 있는지, 배신자는 구원받을 수 있는지도 묻습니다. 전작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 조던은 고객의 돈과 기대를 배신한 사기꾼입니다. 배신은 마틴 스콜세지 영화의 단골 소재입니다.

반전의 배교, 그리고…

‘사일런스’는 전술한 마틴 스콜세지의 세계관을 집약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기도에 대한 신의 침묵을 고통스러워합니다. 제목 ‘사일런스(Silence)’, 즉 침묵을 뜻합니다. 이노우에의 배교 유도는 강온을 넘나들며 영악하고 집요합니다.

미션’과 비슷한 소재이기에 로드리게스는 끝내 순교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빗나갑니다. 무고한 신도들에 대한 박해를 견디지 못한 로드리게스는 예수가 새겨진 조형물을 밟고 배교하는 반전을 제시합니다. 가루페의 순교와는 대조됩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배교는 이노우에가 규정한 바와 같이 ‘형식’이라는 귀결에 도달합니다. 몇 번이고 배교를 입증하며 천수를 누리고 사망한 로드리게스는 작은 십자가를 손에 쥔 채 화장됩니다. 엔딩 크레딧이 시작되기 직전 일본의 성직자를 기리는 자막이 삽입됩니다. (하지만 갖은 박해와 숱한 이들의 순교의 역사를 지닌 일본 크리스트교의 현재 교세가 미미한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멜 깁슨 감독이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통해 수난자의 교조적 성격을 강조한 것과는 차별화되는 결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외적인 배교 여부가 아니라 내적인 신앙이라는 주제 의식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배신자라고 함부로 단죄할 수 없다는 ‘좋은 친구들’의 결말과도 유사합니다. ‘사일런스’는 성과 속, 선과 악, 삶과 죽음, 천국과 지옥, 신앙과 배교, 동양과 서양, 신도(불교)와 천주교를 대조하는 듯하지만 실은 그 경계는 모호합니다.

‘사일런스’의 후반부는 다소 지루한 편입니다. 장면의 호흡이 깁니다. 다양한 인물의 내레이션을 삽입해 심리를 묘사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 연출 의도가 엿보이지만 161분의 러닝 타임은 감안하면 압축하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화려한 일본인 배우 캐스팅

일본은 안개와 온천 연기로 가득하며 대자연이 살아있는 신비스러운 나라로 묘사됩니다. 엔딩 크레딧에는 제목에 걸맞게 아무런 음악이 삽입되지 않은 채 벌레 소리와 파도 소리 등 자연의 소리만이 덧입혀졌습니다. 실제 촬영은 타이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일본인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도 볼거리입니다. 아사노 타다노부, 카세 료, 코마츠 나나, 카타기리 하이리, 아오키 무네타카 등 낯익은 배우들이 크고 작은 비중으로 출연해 스크린을 채웁니다. 감독 겸 배우 츠카모토 신야는 초반부를 장식하는 열연을 펼칩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인 배우는 배교와 고해를 밥 먹듯이 반복하는 키치지로 역의 쿠보즈카 요우스케입니다. 배교를 일삼던 키치지로가 결국 천주교 신자로 취급받아 희생되는 귀결은 희극적이기까지 합니다.

앤드류 가필드는 ‘핵소 고지’와 마찬가지로 강한 종교적 신념이 시험대에 오르는 인물을 연기하지만 이번에는 결말이 다릅니다. 리암 니슨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제다이 마스터 콰이곤 진을, 아담 드라이버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 렌 기사단의 카일로 렌을 연기한 바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사일런스’에서는 신부를 연기합니다. 하지만 극중에서 두 배우가 만나는 장면은 없습니다.

일본어 대사 한글 자막 여부 일관성 없어

‘사일런스’의 일본어 대사에 대한 한글 자막은 장면에 따라 삽입 여부가 달라져 일관성이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누락 없이 한글 자막을 삽입하는 편이 관객의 이해를 도왔을 것입니다.

참수 장면의 직접적 묘사는 물론 다양한 고문 및 처형 장면을 감안하면 ‘사일런스’의 15세 관람가 판정 역시 느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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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 - '대부'의 대척점에 위치한 갱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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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2017/03/06 09:2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3/06 11: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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