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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아이덴티티 - 제임스 맥어보이 연기력에 의존한 스릴러 영화

※ 본 포스팅은 ‘23 아이덴티티’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는 소녀 케이시(아냐 테일러 조이 분)는 급우 2명과 함께 케빈(제임스 맥어보이 분)에게 납치됩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로 다중 인격을 드러내는 케빈은 케이시를 비롯한 소녀들을 위협합니다. 케빈의 주치의 플레처(베티 버클리 분)는 매일같이 상담을 청하는 그가 평소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 챕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23 아이덴티티’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의 납치범과 그로부터 탈출하려는 소녀의 대결을 묘사합니다. 원제 ‘Split’은 ‘분열되다’는 뜻으로 주인공 케빈의 분열된 인격을 의미합니다.

23개의 인격을 보유한 케빈은 자신에게 ‘비스트(The Beast)’라 불리는 초인적 존재가 발현해 소녀들을 잡아먹을 것이라 경고합니다. 타이틀 시퀀스와 엔딩 크레딧은 화면을 분할해 케빈의 다중 인격을 상징합니다.

제임스 맥어보이 연기력 압도적

다양한 성별 및 연령대의 인격을 지닌 병적 인물을 연기하는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력은 대단합니다. 대사, 표정, 몸짓 등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하나의 장면에서도 실행에 옮깁니다. 엔딩 크레딧은 제임스 맥어보이가 비스트를 포함해 8개의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밝힙니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기존의 선량하고 왜소한 이미지와 달리 삭발한 광기의 근육질 악역을 연기합니다. ‘007 언리미티드’에서 로버트 칼라일이 연기한 악역 레나드를 연상시킵니다. 비스트와 레나드는 육체적 고통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공통점마저 갖추고 있습니다. 두 배우 모두 공교롭게도 영국 글래스고 출신입니다.

초인적 능력을 지닌 민머리 캐릭터라는 점에서는 제임스 맥어보이가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 연기한 프로페서 X를 떠올리게 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케이시는 어린 시절 친족으로부터 학대당한 경험이 케빈과의 공통점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비슷한 경험을 지닌 셈입니다. 함께 납치된 두 명의 소녀와 달리 케이시는 케빈을 이해했기 때문에 살아남게 됩니다. 납치 피해자가 왜 자신들이 납치 및 감금되었는지 의문을 품은 채 출발하는 호러 스릴러라는 점에서는 ‘쏘우’를 연상시킵니다.

‘아이덴티티’와 비교해 새로운 점 없어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시달리는 사내의 범죄라는 소재는 제임스 만골드 감독의 2003년 작 ‘아이덴티티(Identity)’를 떠올리게 합니다. 한국에서 개봉명이 ‘23 아이덴티티’가 된 것도 ‘아이덴티티’를 연상시키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은유적 관점에서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다뤄 후반까지 반전을 위해 숨겨둔 ‘아이덴티티’에 비교하면 ‘23 아이덴티티’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직접적으로 묘사합니다. 따라서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언브레이커블’과의 연결점

‘23 아이덴티티’를 M. 나이트 샤말란의 재기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각본과 연출 등에서 딱히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배우의 압도적 연기가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성립될 수 없는 영화라는 약점을 숨기지 못합니다. M. 나이트 샤말란은 레스토랑 후터스를 좋아하는 건물 관리인으로 직접 출연했습니다.

불가사의한 능력을 보유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오컬트 스릴러라는 점에서 ‘23 아이덴티티’는 M. 나이트 샤말란의 ‘식스 센스’, ‘언브레이커블’, ‘싸인’ 등의 전작과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종반에는 ‘언브레이커블’에서 초인적 능력을 과시했던 주인공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 분)이 등장합니다. 데이빗은 ‘Dunn’이라는 명찰도 패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살인마 케빈의 존재가 보도되자 ‘언브레이커블’에서 데이빗과 대결 구도였던 악인 ‘미스터 글래스’, 즉 일라이저 프라이스를 떠올립니다. 일라이저는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 바 있습니다.

케빈과 데이빗은 동일한 세계관에 존재한 초인적 존재들입니다. 향후 악을 상징하는 케빈과 선을 상징하는 데이빗이 맞대결하는 시리즈 세 번째 영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플레처 행동 설득력 부족

정신과 의사 플레처의 행동은 의문스럽습니다. 평소와 달리 매일같이 자신과의 상담을 청하는 케빈에 대해 플레처는 의심을 품습니다. 케빈의 거처에 비무장으로 홀로 찾아간 플레처는 살해됩니다.

플레처는 케빈이 과거에 “여자 아이들을 발가벗고 춤추게 했다”며 그의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야밤에 홀로 케빈을 찾아가는 행동은 위험천만한 것입니다.

경찰이 주인공이 아닌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에서 경찰이 사건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전개가 일반적이지만 플레처의 비무장 단독 행동은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플레처는 케이시의 탈출을 위한 복선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한 뒤 퇴장합니다.

‘23 아이덴티티’는 소녀가 살해되어 내장이 노출된 장면이 제시되지만 한국에서는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핵소 고지’와 마찬가지로 관대한 심의 결과입니다.

식스 센스 - 우아한 정중동의 미스테리 스릴러
싸인 - 믿음에서 비롯되는 기적
빌리지 - 반전에만 의존하지 마시길
애프터 어스 - 윌 스미스 父子의 ‘더 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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