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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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 논란의 인물 포착, 영화적 재미는 부족 영화

※ 본 포스팅은 ‘스노든’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 육군에 지원한 청년 스노든(조셉 고든 레빗 분)은 다리에 골절상을 입어 의가사전역합니다. 애국심에 충만한 그는 CIA에 지원해 합격해 IT 분야의 전문가로서 인정받습니다. 하지만 스노든은 자신의 임무가 정의로운 것인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스노든과 린지

올리버 스톤 감독이 연출한 2016년 작 ‘스노든’은 미국의 CIA와 NSA에 재직하는 동안 민간인 사찰 프로그램을 제작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실화를 영화화했습니다.

‘스노든’에서 스노든과 린지(쉬일린 우들리 분)의 연인 관계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자신의 임무의 정당성을 고민하던 스노든은 오랜 연인 린지마저 사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증거를 확보해 홍콩에서 언론과 접촉해 미국 정부의 부도덕성을 폭로합니다. 린지의 존재가 스노든 폭로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고 영화는 설명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두 사람은 ‘공각기동대’를 좋아하는 공통점을 만남 전에 확인합니다. 보수적인 스노든과 진보적인 린지의 정치적 성향 차이는 첫 만남부터 두드러집니다. 스노든은 사진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폐쇄적 성향으로 정보 업무에 종사하게 되지만 린지는 사진 촬영을 즐기는 진보주의자로 두 사람은 대조적입니다.

정보 업무에 종사하면서 스노든은 점차 정부를 혐오하게 됩니다. 린지의 정치적 성향과 가까워지면서도 기밀 유지를 위해 정부의 잘못에 대해 함구합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극심한 내적 갈등에 시달립니다.

영화적 재미 부족

올리버 스톤 감독은 ‘플래툰’, ‘7월 4일 생’, ‘JFK’ 등에서 월남전과 케네디 암살 등 미국의 정치적 치부를 과감하게 비판했습니다. ‘올리버 스톤의 킬러’에서는 미국 대중매체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스노든’ 역시 21세기 미국 정부의 치부를 포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노든’은 134분의 긴 러닝 타임 동안 특별한 임팩트가 없습니다. 연출 상 기교를 많이 부리지 않은 가운데 좋게 말하면 담백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밋밋합니다. 스릴러의 요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화적 재미를 보강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올리버 스톤의 과거 연출작과 같은 힘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상업 첩보 영화들처럼 제네바, 일본, 홍콩, 그리고 미국의 워싱턴, 메릴랜드, 하와이 등 세계 각지가 등장하지만 지역성을 관객이 체감할 만큼 제시하지 못합니다. 결말의 박수갈채는 실존 인물 소재 영화에서 너무나 진부한 마무리입니다.

조셉 고든 레빗은 평소와 달리 굵은 목소리의 발성 연기를 합니다. 하지만 영화 말미에 실제로 잠시 출연하는 스노든의 목소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 재쿼리 퀸토, 멜리사 레오 등의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연했습니다.

한국 사회도 다르지 않아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스노든 폭로의 후일담이 언론 기사와 자막 등을 통해 삽입됩니다. 스노든은 러시아로 망명하고 린지도 뒤를 따라 두 사람은 다시 함께합니다. 미국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과했으며 정보기관의 권한이 의회에 의해 규제됩니다.

최근 스노든은 영화 속에도 등장해 ‘사형’ 운운하는 트럼프가 집권한 뒤 미국으로의 송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와 밀월 관계를 구축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스노든을 미국으로 되돌려 보내기 위해 검토 중이라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스노든이 기밀 누설을 처벌받아야 한다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스노든’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 선거 개입, 댓글 알바 의혹 등은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입니다. 만일 정권이 교체된다면 얼마나 많은 정부의 치부들이 드러날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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