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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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 백인 미형에서 벗어난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

※ 본 포스팅은 ‘모아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신 테 피티 섬의 심장을 반신반인 마우이가 훔쳐 달아나다 용암을 내뿜는 테 카의 공격으로 실종됩니다. 테 피티의 생명력이 사라지자 태평양의 섬 모투누이의 생명력 또한 사라져갑니다. 모투누이 족장의 딸 모아나는 테 피티의 심장을 되돌려놓기 위해 바다에 나가 마우이를 찾아 나섭니다.

모아나, 디즈니의 또 다른 공주

디즈니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자신의 섬을 지키기 위해 모험에 나선 폴리네시아의 소녀 모아나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타이틀 롤 모아나는 마우이가 지적하듯 공주입니다. 자신의 영토와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운명을 개척한다는 점에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숱한 공주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아나는 훗날 여왕 자리를 예약하고 있는 몸입니다.

결말에서 모아나는 테 피티의 얼굴과 빼닮았음이 드러납니다. 모아나가 공주와 여왕을 넘어 여신의 지위에 올라섰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아나는 디즈니의 대부분의 공주들과 달리 백인이 아닙니다. 팔다리가 굵어 건강미를 강조했습니다. 얼굴도 매력적이지만 전형적인 미형은 아닙니다. 극중에는 백인이나 미형 캐릭터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과거 디즈니의 백인우월주의를 의식한 듯합니다. 모아나는 그녀를 연기한 하와이 출신의 소녀 배우 아우이 크라발호와 닮았습니다.

마우이, 프로메테우스 연상시켜

모아나의 미지의 바다에 대한 모험 정신은 미국 백인들의 개척 정신과 상통합니다. 모아나의 모험이 성공하자 모투누이의 사람들은 잃었던 모험 정신을 되찾습니다. 심장을 잃은 테 피티의 생명력이 사라지자 다른 섬들에도 여파가 미치는 전개는 환경 보호의 주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마우이는 인간을 위해 테 피티의 심장을 훔치다 섬에 감금되는데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를 연상시킵니다. 바다를 가르는 능력을 지닌 모아나는 구약 성서의 모세를 떠올리게 합니다. 신화는 문화권이 달라도 유사합니다. 테 카는 하와이를 비롯해 태평양 일대에 산재한 활화산의 은유입니다.

폴리네시아의 신화적 반신반인 마우이를 남자 주인공으로 설정한 것을 비롯해 ‘모아나’는 태평양 일대 원주민들의 삶을 충분히 반영했습니다. 디즈니 특유의 가족용 뮤지컬 영화의 요소에 원주민들의 춤을 더해 이채롭습니다. 시종일관 경쾌하고 발랄하며 낙천적입니다. 러닝 타임 내내 즐거움을 선사해 오락용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드웨인 존슨, 최고의 캐스팅

코코넛 해적 떼 카카모라의 습격 장면은 ‘캐리비안의 해적’을 연상시킵니다. 이 장면을 비롯해 모아나는 달리고 매달리며 곡예처럼 아슬아슬한 추격전을 펼치는데 ‘미래소년 코난’이나 지브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캐릭터와 흡사합니다.

모아나가 남자 주인공 마우이와 사랑에 빠지지 않는 전개도 인상적입니다. 두 캐릭터는 끝까지 우정을 나누는 좋은 동료로 남습니다. ‘모아나’에는 남녀 간의 로맨스가 없습니다.

마우이의 목소리 연기는 드웨인 존슨이 맡았습니다. 마우이는 거구의 근육질이며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고 쾌활하다는 점에서 드웨인 존슨이 WWE 레슬러로서 맡았던 역할 더 락을 빼다 박았습니다. 드웨인 존슨의 마우이 캐스팅은 더할 나위 없는 적역입니다. 마우이의 문신이 그의 본심을 드러내는 아바타 역할을 하는 설정은 웃음을 배가시킵니다.

모아나와 마우이의 모험에 동반하는 유일한 동물은 닭 헤이헤이입니다. 헤이헤이의 초점 없는 큰 두 눈알과 어벙한 행동은 지난해 연말 개봉된 애니메이션 ‘’의 이구아나 노파 크롤리와 비슷합니다. 애완용 돼지 푸아는 모아나의 바다 모험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엔딩 크레딧 말미의 일러스트 중에는 ‘주먹왕 랄프’의 랄프가 등장해 눈길을 잡아끕니다. ‘주먹왕 랄프’는 내년에 후속편 개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는 거대 야자집게 타마토아가 재등장합니다.

단편 ‘내 몸 속 이야기’는 밋밋

‘모아나’에 앞서서는 단편 ‘내 몸 속 이야기(Inner Workings)’가 제시됩니다. 주인공 폴의 네모난 턱을 비롯한 캐릭터 디자인은 ‘업’의 주인공인 칼을 연상시킵니다.

폴의 뇌와 심장, 위장, 폐 등의 관계가 제시되는데 ‘인사이드 아웃’의 소박한 버전과 같아 딱히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주인공의 일상으로부터의 일탈도 고작 1시간에 그칩니다. 최근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과 함께 공개된 디즈니 단편 애니메이션 중 가장 밋밋합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데니스 2017/02/08 16:25 #

    우리집 1,2 호기들은 단편 무지 재밌다고 하던데 외국서 태어나고 자라선지 아무래도 보는 관점 이랄까 다른가 봐요.
  • ??? 2017/02/28 11:07 # 삭제

    백인 아니면 미형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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