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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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크리드 - 각본-연출 역부족, 배우들 아까워 영화

※ 본 포스팅은 ‘어쌔신 크리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살인죄로 미국에서 명목상의 사형이 집행된 칼(마이클 패스벤더 분)은 스페인에서 깨어납니다. 칼은 소피아(마리온 코티아르 분)가 주도하는 애니머스 프로젝트를 통해 조상의 몸에 동기화합니다. 소피아와 그의 아버지 앨런(제레미 아이언스 분)은 칼이 15세기말 에덴의 선악과의 위치를 파악할 것을 요구합니다.

과거의 조상에 동기화

유비소프트의 게임 시리즈를 영화화한 ‘어쌔신 크리드’는 조상이 사용했던 물건을 통해 후손이 애니머스에 접속하면 조상의 삶을 다시 체험할 수 있다는 설정을 내세웁니다. 인류가 스스로의 의지를 지니게 된 구약 성서 창세기의 선악과를 놓고 템플 기사단과 암살단이 대결했던 15세기로 주인공 칼은 가게 됩니다. 칼은 조상 아귈라의 몸에 동기화됩니다.

‘어쌔신 크리드’의 설정은 첨단 기술을 통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주인공이 또 다른 자아를 획득한다는 점에서 ‘매트릭스’와 ‘아바타’를 연상시킵니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통해 조상과 마주한다는 설정은 ‘백 투 더 퓨처’를 떠올리게 합니다.

15세기 말 스페인, 1986년 멕시코, 2016년 미국과 영국 등 다양한 시공간적 배경을 제시합니다. 실제 촬영은 스페인, 몰타, 런던, 그리고 파인우드 스튜디오 등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어쌔신 크리드’는 설정과 서사에서 의문투성이입니다. 칼의 어머니는 템플 기사단의 추적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 수준이 미미했던 1980년대에 어떻게 과거의 조상과 동기화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템플 기사단은 선악과를 입수해 인류의 폭력성을 말살하려 합니다. 하지만 폭력성을 말살하는 것이 왜 나쁜지, 즉 암살단의 저항이 왜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폭압적인 절대 권력에 대한 약자의 저항은 인정되어야 한다는 초보적 수준의 설명조차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인류의 폭력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다면적으로 이루어졌다면 보다 흥미로웠을 것입니다. 자아와 아바타 사이의 간극에 대한 고찰도 없습니다.

서사-연출의 구멍

칼이 왜 애니머스에 접속해 선악과를 얻으려 하며 힘겨운 과정에 굳이 적응하는 전개도 의문을 낳습니다. 왜냐하면 칼에게는 정치적, 철학적 의식이 두드러지지 않아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살인죄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도 궁금증을 유발시킵니다. 정당화의 여지가 있었던 범행인지, 그렇지 않으면 단순 흉악 범죄인지에 대해 전혀 제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칼의 분투에 힘입어 선악과를 손에 넣은 앨런은 자신이 템플 기사단의 일원임을 드러냅니다. 칼이 앨런을 살해하려 하자 소피아는 방조합니다. 하지만 칼이 앨런 살해를 실행에 옮기자 소피아는 뒤늦게 분노하며 칼에 대해 강한 적의를 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소피아의 변덕은 죽 끓듯 합니다.

후속편에는 앨런이 아닌 소피아를 최종 보스로 설정하기 위한 전개이지만 설득력이 부족한 소피아의 심경 변화입니다. 클라이맥스가 되어야 할 앨런 살해가 너무나 싱겁게 연출된 것도 약점입니다.

연출도 아쉽습니다. 영상이 전반적으로 톤이 어둡고 뿌여며 CG 의존도가 높습니다. 15세기 장면에서는 마이클 패스벤더가 얼굴을 직접 보여주는 장면이 많지 않습니다. 역시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했으며 엇비슷한 소재를 다룬 ‘킹덤 오브 헤븐’의 사실적 연출을 참고했다면 나았을 것입니다.

좋은 배우들 활용 못해

‘어쌔신 크리드’는 2015년 작 ‘맥베스’를 연출했던 저스틴 커젤 감독과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온 코티아르가 다시 뭉쳤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스와 브렌단 글리슨까지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배우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합니다. 각본과 연출이 모두 역부족입니다. 그로 인해 마이클 패스벤더의 연기는 엑스맨 시리즈의 매그니토 캐릭터를 재활용할 뿐입니다.

역시 중세를 배경으로 했던 ‘맥베스’는 나름의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영화화했기에 각본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었던 반면 ‘어쌔신 크리드’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세계관을 영화로 옮겨야 했기에 출발점부터 달랐습니다. ‘맥베스’는 진중한 정극이었지만 ‘어쌔신 크리드’는 오락 영화입니다. 동일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결과는 판이한 이유로 보입니다.

맥베스 - 보다 과감히 재해석 했어야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제트 리 2017/01/17 14:03 #

    저도 어제 봤습니다... 액션 빼곤 볼 게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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