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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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36화 더럽혀진 날개 건담 철혈의 오펀스

천사의 날개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제36화 제목 ‘더럽혀진 날개’를 의미하는 하슈말은 각성해 빔 병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서브 유닛 플루마 등을 앞세워 이오쿠의 MS 부대를 궤멸시킵니다. 하슈말이 이 장면에서 MS를 상대로 빔 병기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B파트에서 밝혀집니다.

줄리에타는 자신이 하슈말을 격파해 라스탈에 7성 훈장을 바치려는 의지를 다집니다. 하지만 줄리에타 본인이 7성 훈장을 차지해 세븐 스타의 한 자리를 노리는 야망을 품는 전개가 보다 흥미로웠을 것입니다. 미카즈키를 비롯한 철화단의 전원과 이스루기, 그리고 줄리에타까지 상관에 충성스런 캐릭터들은 서사의 밋밋함을 더합니다. 개인적 야망이 강한 캐릭터보다 충성스런 캐릭터가 많으면 서사는 반전과 흥미를 잃기 마련입니다.

맥길리스는 재앙의 전쟁 당시 MA의 존재에 대해 ‘천사’였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MA를 격파하기 위한 72기의 건담에 악마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인류를 적대한 무인 병기 MA를 누가 제작 및 활용해 인류의 1/4을 말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설명이 없습니다.

3시간의 여유, 긴박감 상실

인간 말살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하슈말의 목적지는 크리세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하슈말의크리세 습격까지 3시간의 여유를 두는 전개는 느긋하기 짝이 없습니다. 철화단의 대피 권고를 미미한 여주인공 쿠델리아와 시녀 노릇 아트라가 거부하는 장면을 삽입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나 긴박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본격적인 작전에 앞서 올가가 야전 상의를 착용하는 장면에서 발바토스가 트럭 위로 세워지는 연출이 생략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전투 장면이 적고 발바토스를 비롯한 MS의 격납고 고정 장면만 많은 가운데 MS가 트럭 위로 일으켜 세워지며 향후 전투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만 참고했어도 쓸 만한 장면이 연출되었을 것입니다.

맥길리스는 자신의 전용기 그림겔데를 개조한 헬름비게 린카를 직접 탑승하지 않고 이스루기에 넘깁니다. 가면을 쓴 몬타크의 존재를 숨기기 위한 방편으로 보입니다. 향후 헬름비게 린카를 맥길리스가 다시 탑승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한편 시노의 전용기가 될 건담 플라우로스도 화성으로 반입됩니다.

이오쿠, 제리드의 닮은꼴

이오쿠가 탑승한 레긴레이즈의 저격에 의해 하슈말의 진로는 철화단의 유도와는 달리 농업 플랜트로 향합니다. 이오쿠는 하슈말의 폭발이나 파괴를 확인하지 않고 직격만으로 자신의 승리를 자축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노출합니다.

무능한 엘리트로 실패를 반복하지만 출세욕이 강한 이오쿠는 ‘기동전사 Z건담’의 제리드를 연상시킵니다. 줄리에타는 이오쿠를 면전에서 ‘바보’로 규정합니다. 극장판 ‘기동전사 Z건담 별을 잇는 자’의 신작 컷에서는 라이라가 제리드를 ‘공부만 잘 하는 바보’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어설픈 연출의 연속

철화단은 크리세의 쿠델리아 등에게는 대피를 권고했지만 농업 플랜트의 주민들에게는 대피를 권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MA에 대해 일말의 언급조차 듣지 못한 듯 연출되었습니다. 철화단은 하슈말의 진로를 자신들의 작전대로 이끌 수 있다고 예단한 나머지 그 외의 방면에서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지 않은 듯합니다.

하슈말의 살상 능력을 시청자에게 선보이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이겠지만 그로 인해 철화단은 인명을 살리는 중요한 임무에 어설프게 임하는 집단으로 전락했습니다.

거대 MA의 직격을 받고도 시덴의 라이드는 무사합니다. MA의 빔 병기 직격을 조종석에 당하고도 파일럿이 무사한 이유에 대한 설정이 채드의 설명으로 덧붙여지지만 이해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작품 속에서 MA의 위력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라이드가 숱한 플루마에 휩싸여 위기에 처하자 미카즈키가 구출합니다. 역시나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는 캐릭터의 죽음에 인색합니다. 간간이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들은 엄청난 예고와 시간 끌기가 선행되며 죽음의 순간 신파가 수반됩니다. 전쟁은 사람을 갑자기 죽음으로 몰아가기 마련이지만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에는 이 같은 평범한 진리조차 무시됩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도 없습니다.

가엘리오, 여동생이 안 그립나?

맥길리스와 이스루기의 앞을 비다르가 막아섭니다. 맥길리스는 건담 비다르가 건담 프레임임을 알아보지만 기체의 정식 명칭은 모릅니다. 재앙의 전쟁을 비롯한 역사에 빠삭한 맥길리스도 72기의 건담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한 가지 의문은 비다르, 즉 가엘리오가 동생 알미리아를 그리워하는 장면이 2기에 들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여동생이 자신을 배신하고 살해하려 한 남자와 약혼한 사이라는 사실에 분노하는 장면도 없었습니다. 2기에서 알미리아가 죽은 오빠를 그리워하는 장면도 없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는 참으로 부족한 것 투성이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화 철과 피와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화 발바토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3화 산화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4화 목숨의 가격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5화 붉은 하늘의 저편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6화 그들에 관하여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7화 고래잡이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8화 다가서는 모습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9화 술잔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0화 내일로부터의 편지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1화 휴먼 데브리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2화 암초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3화 장송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4화 희망을 나르는 배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5화 발자국의 행방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6화 후미탄 아드모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7화 쿠델리아의 결의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8화 목소리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9화 소원의 중력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0화 파트너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1화 돌아가야 할 곳으로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2화 아직 돌아갈 수 없어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3화 최후의 거짓말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4화 미래의 보수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5화 철화단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6화 새로운 피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7화 질투심의 와중에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8화 동트기 전의 싸움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9화 출세의 방아쇠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30화 아브라우 방위군 발족식전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31화 무음의 전쟁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32화 벗이여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33화 화성의 왕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34화 비다르 일어서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35화 깨어난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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