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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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34화 비다르 일어서다 건담 철혈의 오펀스

지구 지부의 철수와 더불어 철화단의 화성 기지에는 MS가 반입되어 전력이 증강됩니다. 그중에는 ‘왕의 의자’로 불리며 유진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색의 MS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덴의 개량형으로 보입니다.

사이세이에서는 시노의 전용기가 될 건담 플라우로스와 더불어 거대 MA 하슈말과 함께 프라모델로 발매될 모빌워커가 조정 중입니다. 하지만 하슈말의 본체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나제의 엉성한 보고

맥길리스와 올가, 즉 철화단의 밀약은 나제의 보고를 통해 테이와즈의 간부 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집니다. 맥머도는 또 다시 흥미롭다며 긍정적 입장이지만 중간 보스급들 중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제가 ‘밀약’을 다루는 태도는 밀약답지 않고 너무나 엉성합니다. 나제가 맥머도의 아들을 칭하는 사이며 밀약이라면 두 사람만의 독대를 통해 보고되고 맥머도가 판단하는 전개가 당연합니다. 철화단에 불만을 지닌 자슬레이를 비롯한 중간 보스가 라스탈 측에 밀약 내용을 발설하는 등의 방해 공작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B파트에서는 이스루기가 올가에게 걀라르호른과 관련된 공식 석상에 출석할 것을 요구합니다. 역시나 ‘밀약’과는 거리가 먼 전개입니다.

나제의 엉성한 일처리와 더불어 걀라르호른이 올가를 공식적으로 노출시키는 전개는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제작진의 무능 때문입니다. 설정과 서사 전개의 짜임새와 설득력이 매우 부족합니다.

로맨스 없이 연인으로

지구에서 화성으로 복귀한 채드를 통해 유키노죠와 메리빗이 연인이 되었음이 처음 드러납니다. 1기 막판부터 두 사람이 가까워지기도 했지만 올가와 메리빗이 커플이 되는 듯한 암시도 있었기에 의외의 전개입니다.

하지만 시리즈 구성과 각본을 맡은 오카다 마리는 여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로맨스를 섬세하게 묘사하기는커녕 그 과정을 완전히 생략한 채 결과만 내놓아 또 다른 볼거리를 놓쳤습니다. 소외감을 호소한 채드와 마찬가지로 시청자들도 소외되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는 이념도, 전투도 없지만 로맨스도 없습니다. 단지 러닝 타임과 화수를 꾸역꾸역 무의미하게 채울 뿐입니다.

비다르, 첫 출격

비다르는 건담 비다르로 첫 출격해 오세아니아 연방의 독립 운동 세력을 응징합니다. 이번 화 제목이 ‘기동전사 Z건담’ 제46화 ‘시로코 일어서다’의 오마주인 ‘비다르 일어서다’인 이유입니다. 비다르는 압도적 성능을 과시합니다. 아마도 아인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에바 초호기 내부에 이카리 유이가 흡수된 바와 같이 비다르 내부 시스템에 융합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비다르의 메카닉 디자인은 물론 버스트 사벨의 날을 바꿔 끼우며 격투에 활용하는 설정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비다르의 다리 클로는 ‘기동전사 Z건담’에서 시로코가 설계한 가브스레이를 계승한 듯합니다. 2정의 핸드건은 ‘기동전사 건담 시드 스타게이저’의 실질적 주역기 스트라이크 느와르를 연상시킵니다. 핸드건을 발사해 미사일 일제 사격을 단숨에 격파하는 장면은 ‘신기동전기 건담W’의 윙 건담 제로의 트윈 버스터 라이플 발사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비다르의 색상은 1기에서 가엘리오의 전용기였던 건담 키마리스와 유사한 보라색에 가깝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메카닉 디자인만큼은 상당히 인상적이나 전투 장면이나 서사 전개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수다스런 줄리에타

줄리에타는 과묵한 비다르의 곁을 지키며 수다스런 행보를 보입니다. 첫 등장에서 나비를 먹었던 기행과 달리 말 많고 평범한 캐릭터로 전락했습니다. 건담 시리즈 특유의 일그러진 뉴타입 소녀가 아닌가 싶었지만 작품 전체가 지닌 근본적 약점과 마찬가지로 밋밋할 뿐입니다.

게다가 줄리에타의 독백을 비롯한 수다는 지나치게 설명적이고 장황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는커녕 진부하기만 합니다. 비다르의 첫 출전에 관한 줄리에타의 긴 독백은 압축하거나 없애는 편이 차라리 비다르에 대한 신비감을 증폭시켰을 것입니다.

2기 들어 알미리아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알미리아는 자신의 약혼자가 오빠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 궁금합니다. 캐릭터 간의 갈등을 형성하는 역량이 결여된 제작진의 무능을 감안하면 끝내 알미리아가 모르고 넘어가는 것으로 봉합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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