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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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리처 네버 고 백 - 밋밋하고 평범하다 영화

※ 본 포스팅은 ‘잭 리처 네버 고 백’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직 군인 잭 리처(톰 크루즈 분)는 여군 소령 터너(코비 스멀더스 분)와 만난 적은 없으나 전화로 연락해 친분을 쌓으며 악을 응징합니다. 리처가 워싱턴에서 터너를 만나려 하지만 터너는 아프간에서 2명의 부하가 살해된 사건으로 인해 구속된 상태입니다. 리처는 터너의 누명을 벗겨주려 동분서주합니다.

유사 가족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리 차일드의 소설 시리즈를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연출해 영화화한 2012년 작 ‘잭 리처’의 후속편입니다. 뉴욕과 뉴올리언스를 주된 배경으로 부패한 군인과 용병 집단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활약상을 묘사합니다.

클라이맥스의 뉴올리언스의 핼러윈 퍼레이드는 ‘007 썬더볼’의 바하마 퍼레이드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최신작 ‘007 스펙터’에서는 서두의 멕시코시티 장면으로 비슷하게 변주된 바 있습니다. 고독하지만 천하무적의 남성미 넘치는 해결사라는 점에서 리처는 제임스 본드와 공통점이 많습니다. 역시 전직 군인인 킬러(패트릭 휴싱어 분)와의 1:1 대결 구도 또한 제임스 본드와 라이벌의 대결 구도를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잭 리처 네버 고 백’에서 리처는 고독과 거리가 먼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여군 장교 터너와 자신의 딸일지도 모르는 15세 소녀 사만다(다니카 야로시 분)를 대동하며 그들의 신변을 보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 사람은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음이 드러나지만 그들은 러닝 타임 내내 부부 및 외동딸과 같은 3인의 유사가족을 형성합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의 죽음 묘사에 보수적인 할리우드 오락 영화를 감안하면 주인공 리처가 두 여성을 보호하는 데 실패할 리 없음은 충분히 예측 가능합니다. 두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하드보일드 영화가 아닌 가족 영화에 머물게 됩니다.

진부하다

톰 크루즈는 기본적으로 선한 배역을 맡은 오락 영화 속에서 실패하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관객들도 이제는 본능적으로 톰 크루즈는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 예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빤한 결말에 도달하기까지 톰 크루즈를 매우 어려운 위기와 난관에 몰아넣어야 하지만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그렇지 못합니다. 격투에서 몇 대 얻어맞는 것이 전부입니다. 영화가 진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스케일도 액션도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스릴러의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누명 씌우기, 내부의 적, 탈출, 추격전, 결백 입증의 전형적 서사로 흘러갑니다. 특별한 반전도 없습니다. 사만다가 리처의 딸이 아닌 사실이 밝혀지는 결말이 반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사만다의 어머니는 왜 리처를 선택해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설명이 부족해 의문이 남습니다.

결말에서 리처가 사만다와 작별하는 장면은 호흡이 매우 깁니다. 신파입니다.

서사 의문점 3가지

서사 전개에 있어 의문점이 남습니다. 첫째, 리처와 터너가 레스토랑에서 킬러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살해되지만 리처와 터너는 레스토랑 앞의 버스에 탑승해 워싱턴을 벗어납니다. 경찰 살해 사건 용의자가 버스에 탑승했을 수도 있지만 경찰들은 버스를 수색도 하지 않은 채 빨리 출발시키기에 바쁩니다. 주인공이 체포될 위기에서 벗어나는 장면이지만 너무나 허술합니다.

둘째, 사만다는 홀어머니 밑에 자라 좀도둑질을 하며 거칠게 살아왔음이 드러납니다. 하지만 세상 물정을 모르지 않을 사만다가 훔친 카드를 두 번째 사용하며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주문하다 위치가 발각되는 장면은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셋째, 클라이맥스에서 리처가 킬러와 함께 지붕에서 추락했을 때 두 사람이 회복되어 다시 맞붙을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터너나 사만다가 와서 도와주지 않습니다. 주인공과 악역이 1:1 대결로 결판내야 한다는 할리우드 공식에 사로잡힌 전개입니다. 거리가 먼 것도 아닌데 너무나 긴 시간 동안 터너나 사만다가 오지 않고 결과적으로 리처가 승리한 직후에 두 사람이 도착하는 귀결은 어색합니다.

잭 리처 - 톰 크루즈와 하드보일드의 부조화

라스트 사무라이 - 일본에 대한 맹목적 존경심
블러드 다이아몬드 - 정치 의식과 오락성의 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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