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tGwTghvdi_VdQ6X1gyTQYw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왜 도덕인가? - 현대 사회에서 도덕이 필요한 이유는?

‘왜 도덕인가’는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을 묶은 에세이입니다. 그는 현대 민주사회에서 시대착오적 요소가 된 듯한 도덕적 가치가 중요한 이유를 주장합니다. 기계적 중립이야말로 오히려 도덕의 가치를 훼손하고 사회 구성원들이 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성을 훼손한다는 것입니다.

21세기에 도덕의 가치를 중시 여기는 샌델의 주장은 일견 보수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도덕 근본주의자들의 득세를 경계합니다. 낙태와 동성애 등에 대해서도 통상적으로 알려진 보수적 입장보다는 진보적 입장에 훨씬 가깝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샌델은 공화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어떻게 도덕 이슈를 전략적으로 선점해 승리했는지 레이건 등을 사례로 거론합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도덕의 가치를 선거 전략으로만 활용했을 뿐, 미국 사회가 더 이상 지방분권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없는 현대에는 아무런 대책과 연관시키지 못했음을 지적합니다. 즉 공화당 정권은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공화당의 영리함을 인정하지만 결코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샌델은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의 입장에 가깝습니다. 즉 자유주의라는 명목 하에 미국들의 도덕에 대한 기저의 갈망을 포착하지 못한 민주당의 선거 전략 부재를 비판하며 훈수하는 듯합니다.

클린턴은 이전까지의 민주당 후보들과 달리 도덕을 앞세운 공화당의 선거 전략을 활용해 대통령에서 당선되었다고 풀이합니다. 하지만 샌델이 르윈스키 스캔들을 언급하며 클린턴의 교묘한 거짓말을 옹호하는 듯한 부분은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정치인의 말장난의 위험성을 가벼이 여기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옳음과 좋음

‘왜 도덕인가?’의 중반까지는 소수 집단 우대, 존엄사, 배아 복제, 낙태, 동성애 등의 개별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도덕적 판단 기준을 제시합니다. 한국 사회도 이 같은 이슈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기에 독자가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마이클 샌델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하며 소수자 핍박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공리주의를 비판합니다. 대신 도덕의 근본을 칸트와 롤스에서 찾습니다. 공리주의, 즉 목적론은 좋음(선)을 우선하기에 틀렸으며 옳음(도덕)을 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합니다.

이 대목부터 ‘왜 도덕인가?’는 난해해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철학 서적인 만큼 일반 독자들이 이론적 용어를 숙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미국 근현대사에 대한 지식도 갖추고 있어야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마이클 샌델은 1년 전 인터넷상에서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자 “기성 정치에 대한 좌절감을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포퓰리스트”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가 실제로 당선된 현 시점에서 샌델은 트럼프를 어떻게 평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미래를 어떻게 예견할지 궁금합니다.

한국 정치의 도덕성 추락

국내에 2010년 번역 출간된 ‘왜 도덕인가’는 오바마 행정부 1기 출범 초기의 판본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 사회에 대입해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한국 사회에서는 모든 가치가 뒤흔들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도덕성은 휴지통에서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재벌들은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권 비선실세에 편승해 이익을 노린 공범일 뿐입니다. 오히려 도덕성은 끓어오르는 분노에도 불구하고 차분함을 잃지 않고 있는 국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제목부터 어색한 번역서

‘왜 도덕인가’는 한국경제신문에서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의 논조를 감안하면 마이클 샌델의 저서가 출간된 것은 아이러니컬합니다.

한글 번역본 표지 및 속표지에는 영문으로 큼지막하게 ‘WHY MORALITY’라고 표기되어 마치 원제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하지만 실제 원제는 ‘Public Philosophy: Essays on Morality in Politics’입니다. 한국의 외화 수입업자들이 영문 원제가 흥행에 어렵다고 판단해 완전히 새로운 영어 제목을 갖다 붙이는 행태와 다르지 않습니다.

‘왜 도덕인가’는 잘못된 제목이라고 판단했는지 2016년 4월 출판사를 와이즈베리로 옮기면서는 원제에 가깝게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좋은 삶을 향한 공공철학 논쟁’으로 번역서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칸트의 철학에 관한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대 강의 2회분의 동영상이 dvd 부록으로 수록되었습니다. 하지만 샌델이 주장하는 학설 전체를 조망하기는 어렵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영재들답게 하버드대 학생들의 질문 수준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