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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레이지 비욘드 - 전편 못 넘은 속편, 실망스러워 영화

※ 본 포스팅은 ‘아웃레이지’와 ‘아웃레이지 비욘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패한 형사 카타오카(코히나타 후미요 분)는 도쿄의 야쿠자 산노회로부터 뇌물을 받으면서도 내분을 일으켜 그들을 무너뜨리려 합니다. 카타오카는 오사카의 야쿠자 하나비시를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산노회에 원한을 품고 있는 오토모(기타노 다케시 분)를 충동질합니다.

기타노 다케시 최초의 후속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연출, 각본, 그리고 주연을 맡은 2012년 작 ‘아웃레이지 비욘드’는 2010년 작 ‘아웃레이지’의 후속편입니다. 야쿠자 군상의 잔혹한 배신의 연속을 묘사한 ‘아웃레이지’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그대로 계승해 5년 뒤 후일담을 묘사합니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동일한 세계관에 근거한 후속편 영화를 연출한 것은 ‘아웃레이지 비욘드’가 처음입니다. 2017년에는 삼부작의 마지막 편 ‘아웃레이지 최종장’의 개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웃레이지’는 호화 캐스팅을 자랑했는데 ‘아웃레이지 비욘드’에는 니시다 토시유키, 마츠시게 유타카 등이 가세했습니다. 니시다 토시유키는 오사카의 야쿠자 조직 하나비시의 2인자 니시노로 출연했습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유일하게 상식선에서 사고하는 인물인 형사 시게타로 출연해 선배 형사 카타오카와 대립각을 세우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거대 조직 하나비시는 물론 오토모가 몸을 의탁하는 신 캐릭터이자 한국인 해결사 장태성(김시종 분)이 등장하고 정계와 야쿠자의 유착도 묘사합니다. ‘아웃레이지 비욘드’의 등장인물 숫자는 전편에 뒤지지 않습니다.

장태성과 그의 조직의 등장으로 인해 한국어 대사가 삽입됩니다. 기타노 다케시는 최양일 감독의 2004년 작 ‘피와 뼈’에서 제주도 출신 한국인 김준평을 연기한 바 있습니다.

폭력 미학 부족

‘아웃레이지 비욘드’는 전작을 넘어선다는 의미의 ‘비욘드(Beyond)’를 명시하고 있으나 강렬함이 부족합니다. 하드보일드를 추구하지만 시리즈 제목 ‘Outrage’의 뜻 ‘격노’와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전매특허인 폭력 미학이 부족합니다. ‘아웃레이지’는 커터 나이프 단지 시도와 같이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유발하는 장면이나 달리는 승용차에 사람의 목을 매달아 살해하는 기발한 폭력 장면을 제시한 바 있으나 ‘아웃레이지 비욘드’에는 매력적인 폭력 장면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의리 없는 전쟁’ 연상시켜

감독 겸 주연 기타노 다케시가 연기한 오토모는 서두로부터 약 25분이 지난 뒤에 첫 등장해 ‘아웃레이지’의 결말 교도소 장면에서 칼에 습격당한 뒤에도 생존했음을 알립니다. 오토모는 교도소에서 자신을 칼로 찔렀던 기무라(나카노 히데오 분)로부터 보스로 옹립되는 반전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서사의 흐름은 의리를 앞세우는 야쿠자들이 실은 배신을 일삼았던 ‘아웃레이지’의 반복에 불과합니다.

결말도 예상이 가능합니다. 가장 영리하다고 자부했던 카타오카가 살해됩니다. 장례식장 입구에 그가 살해되는 결말은 역시 장례식장이 결말의 공간적 배경이었던 걸작 야쿠자 영화 ‘의리 없는 전쟁’을 연상시킵니다.

두 작품은 물고물리는 야쿠자 간의 대립을 집요하게 묘사했으며 시리즈로 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후카사쿠 킨지 감독의 ‘의리 없는 전쟁’은 5부작으로 제작되었으며 ‘아웃레이지 비욘드’는 삼부작 완결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처음부터 ‘의리 없는 전쟁’ 시리즈를 의식하고 ‘아웃레이지’를 연출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기타노 다케시는 후카사쿠 킨지 감독의 2000년 작 ‘배틀 로얄’에 폭력적인 교사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실망스러운 결과물

아웃레이지’에서 시대의 조류에 충실한 젊은 야쿠자 이시하라로 출연했던 카세 료는 ‘아웃레이지 비욘드’에서도 동일한 배역으로 출연합니다. 하지만 소리만 지르는 진부한 연기를 되풀이해 억지스럽습니다.

‘아웃레이지 비욘드’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물입니다. 한국에서 기타노 다케시의 팬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식 개봉되지 않은 이유는 흥행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아트나인의 기타노 다케시 기획전의 일환으로 ‘아웃레이지 비욘드’는 공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카타오카가 산노회를 방문한 장면에서 한글 자막 ‘바쁘시더라도 자주 들리라고’는 ‘바쁘시더라도 자주 들르라고’가 되어야 옳습니다. ‘방문하다’를 뜻하는 동사는 ‘들리다’가 아니라 ‘들르다’가 기본형입니다. 이밖에도 한글 자막 오류가 다수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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