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매트릭스 리로디드 -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받는 운명 영화

'매트릭스' 한정판 dvd 박스
매트릭스 - 첨단 액션으로 포장된 다층 철학 텍스트
애니매트릭스 - 오시리스의 마지막 비행
애니매트릭스 - 제2의 르네상스 1, 2부
애니매트릭스 - 어느 소년 이야기
애니매트릭스 - 프로그램
애니매트릭스 - 세계 신기록
애니매트릭스 - 비욘드
애니매트릭스 - 어느 탐정 이야기
애니매트릭스 - 일원이 되다

매트릭스’의 커멘터리에서 한 평론가는 ‘매트릭스’ 시리즈는 1편으로 마무리되었으면 걸작이 되었을 것을 속편이 등장하면서 범작에 머물고 말았다는 요지의 말을 했는데 개인적인 제 감상은 다릅니다. 1편인 ‘매트릭스’에서 언급되는 시온이나 센티넬 등에 대해 묘사되면서 세계관이 풍부해졌고, 니오베, 세라프, 메로빈지언, 페르세포네, 키메이커, 아키텍트 등의 캐릭터도 추가되었으며, 결정적으로 매트릭스의 세계가 싫다며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지기 시작한 스미스가 매트릭스의 틀을 깨고 자기 복제를 시작합니다.

니오베(제이다 핀켓 스미스 분)는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탄탈로스의 딸이며 테베왕 암피온의 아내로 암피온과의 사이에서 6남 6녀를 두었지만 자식들을 자랑하다 모두 아폴로와 아르테미스에게 죽임을 당하자 울다 돌이 되었다는 군요. 그다지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 이름은 아니지만 당당해 보이는 흑인 여전사로 모피어스와 잘 어울리는 짝임에는 분명합니다. 후에 ‘콜래트럴’에도 등장하게 되는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배역이었습니다.
오라클의 보디가드로 등장하는, 최상등급의 천사의 이름을 지닌 세라프(싱 엔가이 분)는 ‘매트릭스’의 근원 중 하나가 쿵푸임을 증명하는 캐릭터입니다. 세라프가 네오를 시험하기 위해 텅 빈 식당의 나무 식탁 위에서 벌이는 대결은 타악기 위주의 BGM과 멋지게 조화를 이룹니다.
예수의 후손이라는 소문을 지닌 메로빙거 왕조의 이름에서 따온 메로빈지언(램버트 윌슨 분)은 과거 네오와 같이 매트릭스를 파괴하려다 지금은 타락한 채 별도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모피어스 일행과 스미스가 하나같이 지나치게 완벽해서 비인간적으로 보이는 캐릭터들이라면 아내인 페르세포네(모니카 벨루치 분)의 원망을 사면서도 타락한 삶을 자유롭게 사는 메로빈지언은 매우 인간적인 캐릭터입니다.
한국계 배우 랜달 덕 김이 맡은 키메이커는 네오를 아키텍트에게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작은 키에 심지 굳고 진지해 보이는 장인(匠人) 캐릭터로 할아버지처럼 분장했지만 귀엽더군요. 아마 한국계 배우였기에 더 정감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키메이커를 통해 네오가 만나게 된 아키텍트는 매트릭스를 직접 만들었으며 오라클이 자신의 짝임을 밝힙니다. 아키텍트의 방안의 멀티비전은 ‘매트릭스’에서 네오(앤더슨)가 스미스에게 심문받는 장면에서 이미 등장한 바 있습니다. 아키텍트와 네오의 대화가 ‘매트릭스’ 시리즈 전체의 핵심인데 난해한 대화이지만 네오의 역할은 이미 매트릭스 내부에서 정해진 것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결국 네오는 시온과 트리니트 사이에서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운명을 강요받게 됩니다.

‘매트릭스 리로디드’의 압권은 키메이커를 둘러싼 고속도로의 3파전의 추격전입니다. 모피어스 일행과 메로빈지언 일당, 그리고 요원들까지 합세해 벌이는 액션은 중력과 인간의 한계를 가뿐히 극복하기에 개인적으로 영화사 사상 최고의 액션 장면으로 꼽습니다. 고속도로를 직접 제작해 만든 액션인 만큼 상상 가능한 모든 액션이 벌이지는데 모피어스는 여기서 ‘매트릭스’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무기인 일본도를 손에 쥔다는 것입니다. ‘7인의 사무라이’같은 걸작이든 ‘아들을 동반한 검객’ 같은 B급영화든 간에 일본의 사무라이 영화를 연상케 하며 동시에 ‘영웅본색 2’를 떠올리게 만드는 모피어스의 중후한 일본도 액션은 가히 일품입니다.

하지만 ‘매트릭스 리로디드’를 이끄는 것은 캐릭터나 액션이 아니라 역시 철학적 주제입니다. 종반부의 네오의 선택에 대해 아키텍트는 그것이 이미 결정된 운명이라고 하지만 네오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 하고 그를 위해 ‘매트릭스 레볼루션’에서는 엄청난 자기 희생을 바치게 됩니다. 클래식 ‘스타워즈’ 3부작에서 최고의 에피소드로 평가받는 것이 ‘스타워즈 5 - 제국의 역습’ 이듯 ‘매트릭스’ 3부작에서 ‘매트릭스’와 ‘매트릭스 레볼루션’의 연결고리를 튼실히 해주며 세계관을 풍요롭게 하는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주저 없이 ‘매트릭스 리로디드’를 꼽고 싶습니다.

덧글

  • FAZZ 2004/12/31 15:47 # 삭제

    옛날부터 계속 여기와서 눈팅은 했지만 글을 남기기는 처음입니다. 저도 주인장님의 의견에 100% 동감하기에 글을...^-^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매트릭스 리로딧을 평가절하 하는 사람이 많은데비해 저는 이 매트릭스 리로딧을 스타워즈 에피소드 5의 위치와 같다고 평소에도 생각해왔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을 뵙게되서 즐겁군요
  • 디제 2004/12/31 23:18 #

    FAZZ님/ 저와 동감이셨군요. 앞으로도 자주 놀러오세요. ^^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