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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30일 두산:NC KS 2차전 - ‘장원준 8.2이닝 1실점’ 두산 2연승 야구

두산이 2연승을 질주했습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8.2이닝 1실점 역투와 경기 종반 타선 폭발에 힘입어 5:1로 NC에 승리했습니다.

또 다시 초반 투수전

경기 초반은 전날 1차전과 마찬가지로 투수전 양상이었습니다. 장원준은 스트라이크존의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력을 과시했습니다. 이영재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편인데다 잠실구장이라 피홈런의 부담이 덜해 높은 코스도 적극적으로 공략했습니다.

NC 선발 해커는 최근 9일 동안 3경기 선발 등판의 일정에도 불구하고 3회말까지 실점은커녕 득점권 위기조차 맞이하지 않았습니다. 4회말 선취점을 빼앗겼지만 무사 만루에서 단 1실점한 투구 내용이었기에 해커가 손해를 봤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4회말 두산은 3연속 안타를 포함해 도합 4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쳤습니다. 무사 만루에서 오재일의 3루수 플라이로 1사 만루로 바뀐 뒤 양의지의 빗맞은 우중간 적시타로 얻은 1점이 전부였습니다.

NC 3이닝 연속 병살타

NC 타선은 병살타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6회초 1사 1루에서 박민우의 4-6-3 병살타, 7회초 1사 1루에서 박석민의 6-4-3 병살타, 8회말 무사 1루에서 지석훈의 1-6-3 병살타로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어졌습니다. 특히 8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희생 번트를 위해 기용한 대타 지석훈의 번트 타구가 장원준의 정면으로 향해 병살타가 되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NC는 모창민과 권희동의 연속 대타 안타와 이종욱의 좌전 적시타까지 3연속 안타로 1:1 동점에 성공하는 저력을 선보였습니다. 이종욱은 2-0의 카운트에서 장원준-양의지 배터리의 3구 연속 바깥쪽 빠른공 승부를 이겨내며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타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NC는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박민우가 바깥쪽 떨어지는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8회초까지 NC는 9안타를 쳤지만 단 1득점에 그쳤습니다. 박민우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 병살타 1개로 극도로 부진했습니다.

두산, 안타 없이 결승 득점

동점은 허용했으나 역전은 허용하지 않은 두산 타선은 8회말 다시 리드를 잡았습니다. 선두 타자 박건우의 초구 사구 출루가 출발점이었습니다. 해커의 투구 수가 7회말까지 88구였으며 플레이오프부터 등판 간격이 짧았음을 감안하면 교체 시점을 앞당기는 편이 바람직했으나 NC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어 오재원의 희생 번트에 해커의 소극적 수비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1:1 동점 상황 8회말이었기에 사실상의 1점 승부였습니다. 실점은 곧 패배로 직결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해커는 오재원의 번트 타구에 2루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커는 1루에 송구해 타자 주자를 잡아내 모험을 피했습니다.

1사 2루에서 민병헌의 타구에 대한 유격수 지석훈의 수비 또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3유간 깊숙한 타구를 1루에 송구해 타자 주자 민병헌을 아웃 처리한 지석훈의 수비는 평상시였다면 호수비로 인정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2루에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주자 박건우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지석훈은 1루가 아닌 3루 송구를 노려야 했습니다. 결국 두 번이나 모험이 아닌 안정만을 추구한 NC 수비의 결과 3루에 안착한 박건우는 김재환 타석 초구 폭투에 득점했습니다. 두산이 2:1로 다시 앞섰고 결과적으로 결승 득점이 되었습니다.

폭투는 해커의 94구였습니다. 한계 투구 수에 봉착한 가운데 어깨에 힘이 들어간 상황에서 던진 공이 포수 용덕한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높은 위치로 빠져 나갔습니다. 8회말 해커가 결승 득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피안타는 단 1개도 없었습니다.

동점의 균형이 무너지자 두산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양 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터진 장타인 김재환의 우월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2루타 2개와 단타 1개를 묶어 추가 4득점해 승부를 완전히 갈랐습니다. 5:1로 두산이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NC, 타선 안 터지면 답 없다

두산은 2연승과 더불어 타선이 경기 종반 처음으로 터졌기에 규모가 작은 마산구장에서의 3차전 및 4차전에서 타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두산이 잠실구장이 아닌 마산구장에서 우승 헹가래를 칠 가능성을 다소 성급하게 전망할 수 있습니다.

NC는 스튜어트와 해커,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를 내고도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3차전 선발 최금강이 호투하더라도 2차전까지 20이닝 1득점으로 침묵한 타선이 살아나지 않으면 한국시리즈 1승도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1차전과 2차전 동일한 타순 구성이 힘을 쓰지 못한 만큼 3차전에는 선발 라인업의 대폭 변화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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