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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데몬 - 영상-잔혹 과잉, 서사-개연성 빈곤 영화

※ 본 포스팅은 ‘네온 데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조지아로부터 LA에 온 16세 소녀 제시(엘르 패닝 분)는 신인 모델이지만 업계에서 일약 주목을 받습니다. 혈혈단신 제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비(제나 말론 분)에 의지합니다. 하지만 선배 모델들은 제시의 승승장구를 질시하기 시작합니다.

나르시시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네온 데몬’은 LA 모델 업계에 나타난 신성과 같은 소녀를 소재로 합니다. 공간적 배경은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출세작 ‘드라이브’와 동일하게 LA입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닌 주인공 제시는 19세로 나이를 속이고 입문해 단박에 업계의 거물들로부터 인정받습니다. 성형 수술을 일체하지 않았으며 성격적으로도 순수한 제시는 기존 모델들에게 악마와 같은 존재입니다. 제목 ‘네온 데몬’에서 악마를 의미하는 ‘데몬(Demon)’은 완벽한 미모를 타고난 제시를 뜻합니다. 성인 남성인 업계 거물들의 제시에 대한 집착은 롤리타 콤플렉스와도 연관 지을 수 있습니다.

제시는 스스로도 외모가 완벽하다고 믿는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습니다. 제시가 LA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장면은 그야말로 제시의 ‘LA 접수’를 상징하는 클리셰입니다. 이는 주변의 질시를 부채질하는 이유가 됩니다. 제시를 속옷 모델로 발탁하는 로버트(알레산드로 니볼라 분)의 술집에서의 대사를 통해 “미가 절대적 가치”라는 주제의식을 직접적으로 드러냅니다. 제목과 연관 짓는다면 미는 악마적 탐닉의 대상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엘르 패닝 매력 발산

제시는 주로 흰색 옷을 입고 등장해 순수함을 강조합니다. 그녀의 대사를 통해 아직껏 섹스를 경험하지 않았음도 제시됩니다. 상하의는 물론 신발까지 검정색으로 착용한 사진작가 잭(데스먼드 해링턴 분)이 순백의 배경 앞에 선 제시의 알몸에 황금색 물감을 바르고 촬영하는 장면은 제시가 소녀에서 여왕으로 등극했음을 상징합니다. 색채의 측면에서도 백색, 흑색, 금색이 선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제시가 유혈이 낭자한 채 죽음을 맞는 설정으로 딘(칼 글루스먼 분)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촬영하는 서두는 너무나도 직접적인 결말, 즉 제시의 비극적 운명을 암시합니다. 제시가 숙박하는 모텔 방에 난입한 살쾡이는 LA 모델 업계에 난입한 제시를 상징합니다.

엘르 패닝은 개성과 매력을 마음껏 발산합니다. 속옷 노출 장면까지 등장합니다. 극중의 다른 여배우들은 성기 노출과 사체와의 섹스 연기도 감행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엘르 패닝의 노출 수위가 낮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엘르 패닝이 1998년생으로며 아직 10대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위임에는 분명합니다.

동성애, 네크로필리아, 카니발리즘

제시의 주변 인물들은 보다 기괴합니다. 루비는 시체에 성애를 느끼는 네크로필리아와 더불어 동성애자임이 드러납니다. 루비가 제시에 호의를 베푸는 이유도 제시와 섹스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제시가 거부하자 루비는 제시를 질시하는 모델 두 명과 합심해 제시를 살해한 뒤 인육을 나눠먹습니다. 카니발리즘에 귀결됩니다.

제시 살해 및 에 동참한 모델 중 한 명인 지지(벨라 헤스코트 분)는 자신이 먹은 제시의 눈동자를 토해낸 뒤 자살하지만 사라(애비 리 분)는 지지가 게워낸 눈동자를 주워 먹습니다. 제시의 생전의 미를 차지하고픈 욕망입니다. 미에 대한 극단적 탐닉으로 해석되는 결말입니다.

제시가 살해된 뒤에 누구도 제시를 찾지 않는 전개는 모델이 전성기가 짧으며 쉽게 소비되는 업계의 풍토를 반영한 것입니다.

빈곤한 개연성

‘네온 데몬’의 서사는 빈곤합니다. 117분을 채우기에는 썰렁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시가 살해된 뒤 눈동자 구토 장면 하나를 위해 기다려야 하는 후반 러닝 타임이 너무 깁니다. 사족입니다.

이상 심리 포착을 통해 미에 대한 집착이 과도한 세태를 풍자합니다. 그러나 등장인물들의 행동에는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눈동자 구토 장면으로 충격을 주려 하지만 작위적입니다. 극중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이 유독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여성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극중 여성 캐릭터 중 정상적인 인물은 단 한 명도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시는 사회 경험이 전무한 16세라고는 하지만 어리석은 행동으로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루비와의 섹스를 강하게 거부한 뒤에도 루비의 집에 머물다 죽임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루비가 소유한 옷 등이 마음에 든다 해도 섹스를 거부한 상대인 루비의 집에 머무는 행동은 설득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제시는 가장 때가 덜 묻었으며 믿을만한 인물인 딘을 멀리한 대가를 극단적으로 치른 셈입니다.

제시가 루비의 집으로 옮기게 된 이유는 머물던 모텔 주인 행크(키아누 리브스 분)가 자신의 입속에 단검을 넣고 협박하는 꿈을 꾸었기 때문입니다. 오럴 섹스를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행크가 등장하는 악몽으로 인해 루비의 집으로 거처를 옮겨 살해되었으니 제시의 꿈은 어긋난 예지몽이 된 셈입니다.

‘립반윙클의 신부’와 ‘트윈 픽스’ 연상시켜

세상 물정 모르는 여주인공이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 인물을 믿다 죽음에 내몰리는 전개는 최근 개봉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립반윙클의 신부’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운을 남기며 또 다른 비극을 암시하는 ‘립반윙클의 신부’와 달리 ‘네온 데몬’은 자극적인 결말 이상의 여운을 남기지는 못합니다.

아름다운 여인의 죽음, 이상 심리, 미스터리, 전위적 색감의 영상, 속삭이는 듯한 대사 처리 등의 요소는 1992년 작 ‘트윈 픽스’를 연상시킵니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의 20세기 후반에 대한 향수를 반영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음악입니다. 전자 음악 위주의 OST는 몽환적으로 강렬하면서도 환상적인 영상을 뒷받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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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파란 콜라 2016/10/30 15:02 #

    영상으로만 꽉채우고 스토리는 너무나 빈약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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