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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익숙한 요소들로 새로움 만들어 영화

※ 본 포스팅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소년 제이크(아사 버터필드 분)는 절친했던 조부 에이브(테렌스 스탬프 분)가 의문의 습격으로 살해되자 충격을 받습니다. 제이크는 에이브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웨일즈의 외딴섬에 위치한 미스 페레그린(에바 그린 분)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터를 찾아 나섭니다.

엑스맨 시리즈와 공통점

랜섬 릭스의 2011년 작 소설을 팀 버튼 감독이 영화화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예고편부터 드러나듯 엑스맨 시리즈와 공통점이 많습니다.

현실 부적응의 남자 주인공이 유전적 돌연변이들이 모인 시설에 찾아가 자신에 어울리는 공간을 찾아내는 서두는 두 작품의 공통적인 출발점입니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2000년 작 ‘엑스맨’에서 울버린이 자비에 교수의 영재 학교를 찾아가는 전개로 출발하듯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는 주인공 제이크가 페레그린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찾아갑니다. 당연히 자비에와 페레그린은 동일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돌연변이들 간에 선과 악으로 구분되어 세상의 존망을 놓고 초능력 대결을 펼치는 줄거리 또한 동일합니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시간 여행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유사점이 있습니다. 시간을 조종하는 페레그린의 임브런(Ymbryne)으로서의 능력은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시간을 조종했던 키티의 능력을 연상시킵니다.

두 작품은 엇비슷한 능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소녀 올리브(로렌 맥크로스티 분)는 불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파이로를, 장갑을 끼고 자신의 능력을 숨긴다는 점에서는 로그와 유사합니다. 악역 할로게스트 중 얼음을 얼리는 능력을 지닌 글리슨(스캇 핸디 분)은 아이스맨을 연상시킵니다. 엑스맨 시리즈에서 대조적 초능력을 갖춘 파이로와 아이스맨이 라이벌이듯 올리브와 글리슨도 클라이맥스에서 대결을 펼칩니다.

할로게스트의 리더 바론(사무엘 L. 잭슨 분)의 분장은 엑스맨 시리즈의 스톰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사무엘 L. 잭슨의 연기 스타일은 다소 과장되어 ‘펄프 픽션’ 등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에서의 연기와 유사합니다.

다양한 영화 및 문학 작품 상기시켜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예고편에 드러난 엑스맨 시리즈와의 유사점 외에도 다양한 영화 및 문학 작품들을 상기시키는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함을 잃지 않으며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익숙한 요소들로 새로움을 만들어냈습니다.

조상의 과거와 조우해 현재를 바꾸는 시간 여행 소재는 ‘백 투 더 퓨처’를, 하루 동안의 시간이 무한 반복되는 루프 속에서 익숙해지는 캐릭터의 설정은 ‘사랑의 블랙홀’을 상기시킵니다.

강력한 능력을 보유한 캐릭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과연 제이크가 조부 에이브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제이크는 유일하게 할로게스트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몸이 보이지 않는 소년 밀라드(카메론 킹 분)는 ‘투명인간’을, 식물을 키우는 소녀 피오나(조지아 펨버튼 분)는 ‘잭과 콩나무’를 연상시킵니다. 미래를 보는 소년 호레이스(헤이든 킬러 스톤 분)는 그리스 신화의 카산드라를, 제이크보다 뒤늦게 능력이 밝혀지는 쌍둥이(조세프 오드웰, 토마스 오드웰 분)의 능력은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를 연상시킵니다.

몸이 공기처럼 가벼우며 공기를 조종할 줄 아는 소녀 엠마(엘라 퍼넬 분)가 페레그린을 구하기 위해 침몰된 대형 여객선을 인양해 사용하는 전개는 ‘타이타닉’을 거꾸로 되돌린 듯합니다. 엠마가 수중에서 공기를 활용하는 장면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출이 돋보입니다. 제이크와 엠마가 여객선 이물 직전에서 키스하는 장면은 ‘타이타닉’의 가장 로맨틱하면서도 유명한 이물 장면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페레그린이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문 실루엣은 명탐정 셜록 홈즈를, 검정색 의상을 입은 마녀라는 점에서는 ‘백설 공주’의 마녀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보입니다. 주디 덴치와 에바 그린이 모두 임브런으로 함께 출연하는데 두 배우는 ‘007 카지노 로얄’에 영국 정부 소속 배역으로 함께 출연한 바 있습니다. 나치의 공습 장면에서 폭탄을 부각시키는 연출은 ‘진주만’을 연상시킵니다.

팀 버튼의 색깔도 여전

팀 버튼 특유의 요소도 가득합니다. 어른의 공백 속에서 소년소녀가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판타지는 전형적인 팀 버튼 스타일입니다. 극중에 등장하는 중요 어린이 캐릭터 중 누구도 살해되지 않고 악을 물리쳐 모험이 성공하는 해피엔딩이지만 소년 에녹(핀레이 맥밀런 분)이 심장을 넣어 꼭두각시 인형을 조종해 싸우는 장면, 소녀 클레어(라피엘라 채프먼 분)의 뒤통수의 거대한 입, 할로게스트가 눈알을 포식하는 장면 등에서 특유의 기괴함이 살아 있습니다.

팀 버튼의 과거 연출작을 연상시키는 요소도 있습니다. 동물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정원의 나무는 ‘가위손’을 죽은 자를 되살리는 귀결은 ‘프랑켄위니’를 떠올리게 합니다.

1943년과 2016년, 즉 과거와 현재가 맞닿은 공간적 배경이 테마 파크인 것도 어린이들의 놀이터라는 측면과 판타지의 속성을 강조합니다. 2016년 장면에서는 현재성을 강조하기 위해 테크노 뮤직이 배경 음악으로 삽입됩니다.

부모마저도 제이크에 무심한 가운데 에이브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현실 세계에서 제이크를 이해하는 인물은 할인점의 중년 여직원 셸리(오랜 존스 분)입니다. 하지만 셸리가 제이크에 왜 호의적인지는 설명이 없어 의문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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