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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어 히어로 - 전반 재기발랄, 후반 사라지다 영화

※ 본 포스팅은 ‘아이 엠 어 히어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역에 조큔(ZQN)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이 창궐합니다. 만화가로 성공하지 못하고 어시스턴트에 그친 히데오(오오이즈미 요우 분)는 도쿄에서 조우한 소녀 히로미(아리무라 카스미 분)와 함께 도망칩니다. 조큔 바이러스는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 취약하다는 소문을 인지한 두 사람은 후지산으로 향합니다.

나는 ‘영웅’이다

사토 신스케 감독이 연출한 ‘아이 엠 어 히어로’는 하나기와 켄고가 쇼가쿠칸의 만화 잡지 빅 코믹 스피리츠에 연재한 원작 만화를 영화화했습니다. 극중에는 쇼가쿠칸이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제목 ‘아이 엠 어 히어로(I Am a Hero)’는 리차드 매드슨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2007년 작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를 연상시킵니다. 두 작품의 주인공은 좀비에 홀로 맞서는 남성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이중적인 뜻의 제목입니다. 주인공이 영웅이라는 뜻도 있지만 동시에 주인공의 이름이 ‘영웅(英雄)’과 한자가 동일한 스즈키 히데오(鈴木英雄)이기도 합니다.

히데오는 ‘영웅’이라는 이름과는 정반대로 소심한 성격을 지녔음을 자인합니다. 스즈키는 일본에서 가장 흔한 성 중에 하나로 주인공의 평범함을 강조합니다. 고지식하고 내성적인 성품에 사회적으로도 성공하지 못한 히데오는 동거하는 여자 친구 텟코(카타세 나나 분)에게 바가지를 긁힙니다. 과거에 상을 수상했지만 현재는 미미한 경력의 작가라는 점에서는 최근 개봉된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의 주인공 료타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히로미와 간호사 출신의 여성 야부(나가사와 마사미 분)를 지키는 과정에서 히데오는 이름에 걸맞은 진정한 영웅으로 재탄생합니다. 중반 이후까지 휴대하기만 할 뿐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산탄총을 히데오는 클라이맥스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합니다. 한국 개봉용 포스터의 히데오의 뒷모습은 그가 쇼핑센터에 몰려든 마지막 좀비까지 몰살시킨 뒤에 진정한 영웅이 된 장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평범한 주인공이 위기 상황에서 여성들을 지키며 영웅으로 재탄생한다는 점에서 남성 판타지를 충족시킵니다.

후반까지 히데오는 자신의 이름이 ‘영웅’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명을 덧붙이지만 결말에서 야부와 자신의 본명을 서로 밝히는 장면에서는 덧붙이지 않습니다. 진정한 영웅이 되었기에 설명할 필요가 사라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히데오와 야부가 서로의 본명을 털어놓는 결말은 ‘에이리언 2’의 특별판 결말에서 주인공 리플리와 힉스가 서로의 본명을 털어놓는 결말을 연상시킵니다.

흥미로운 전반부

‘아이 엠 어 히어로’의 전반부는 흥미롭습니다. 조큔이 된 뒤에도 직업의식을 버리지 못하는 설정은 직업 의식에 강박적인 일본 사회에 대한 풍자입니다. 최후까지 히데오를 괴롭히는 조큔 또한 프로의식을 조큔이 된 뒤에도 버리지 못한 육상선수 출신입니다. 그를 비롯해 조큔으로의 변신 과정 및 분장은 사실적입니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조큔이 창궐하기 쉬워 번듯한 대기업 사원들보다는 집 안에 틀어박힌 실업자가 조큔에 덜 걸리는 설정과 그로 인해 사회적 지위가 미미한 히데오가 영웅이 되는 전개는 인상적입니다. 전술한 설정을 설명하며 자살을 선택하는 히데오의 선배 어시스턴트 미타니(츠카지 무가 분)의 최후는 잔혹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합니다.

미타니는 자살에 앞서 야구방망이를 사용해 조큔이 된 동료들을 살해하며 “(총기자유화의) 미국이라면 총 한 방으로 해결되었을 텐데 일본이라 그렇지 못하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이는 후지산 중턱의 쇼핑몰에서 조큔과 싸우는 이들 가운데 BB탄 모형 총을 사용하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으로 연결됩니다. 극중에 등장하는 유일한 총기인 히데오의 산탄총의 위력을 강조하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중반 이후 느리고 진부해

그러나 발랄했던 전반부와 달리 히데오와 히로미가 택시 사고를 당하는 장면부터는 전개 속도가 느려지고 서사의 전개가 진부해집니다. 인간과 조큔의 혼종으로 강력한 능력을 지닌 히로미가 중반 이후 아무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히데오에 의존하는 전개도 아쉽습니다. 볼만한 액션 장면이 제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히데오의 영웅성을 부각시켜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히로미의 능력에 대한 설정 설명도 부족합니다.

히데오의 입상 동기이지만 히데오와 달리 인기 만화가로 성장한 코로리(카타기리 진 분)가 초반 등장 이후 중후반에는 등장하지 않는 전개도 미진합니다. 히데오와 코로리가 조큔을 둘러싸고 새로운 접점을 만들었다면 보다 흥미로운 서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알트아이젠 2016/10/10 11:18 #

    확실히 각색하다보니 히로미의 활약이 많이 줄어들었네요. 그리고 코토리는 애초에 원작 분량상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등장하지 않다가, 한참 후에야 나온다고 합니다.
  • vatsh 2016/10/10 18:31 # 삭제

    원작 팬으로서는 영화화하면서 자르고 이어붙여진 부분 때문에 아쉽더군요. 좀 더 일본과 사람들의 상황들을 묘사된 부분이 영화화 했으면 좋았을텐데 통째로 들어내 버려서 후반에선 평이한 좀비물이 된 느낌입니다. 그래도 영화에서 추가된 부분인데, 계속해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영웅으로 쓰고 히데오라고 읽습니다'라고 말하던 히데오가 마지막에 가서 '그냥 히데오에요.'라고 말하는 부분은 나름 괜찮았네요.

    그리고 철혈의 오펀즈 2기 시동 걸었던데 2기도 리뷰하실 생각이신가요?
  • 디제 2016/10/10 22:05 #

    철혈의 오펀스 2기 리뷰
    예정되어 있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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