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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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오전 + 걸즈 앤 판처 극장판 - 미소녀와 전차의 결합, 귀엽고 유쾌하게 애니메이션

※ 본 포스팅은 ‘안치오전 + 걸즈 앤 판처 극장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안치오전 + 걸즈 앤 판처 극장판’은 2012년 일본에서 TV 방영된 ‘걸즈 앤 판처’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입니다. 주인공 미호가 소속된 오아라이 여고가 전국 대회 2회전에서 조우한 안치오 고교와 대결하는 ‘이것이 진정한 안치오전입니다’와 폐교를 막기 위해 오라아이 여고가 대학 선발과 대결하는 오리지널 극장판을 합쳐 개봉되었습니다.

전차도

‘걸즈 앤 판처’에서 현대의 소녀들은 주로 제2차 세계대전의 전차로 대결합니다. 미소녀 학원물에 밀리터리, 그리고 스포츠 장르를 결합했습니다. 미소녀 학원물과 스포츠의 결합을 어색하지 않지만 여기에 전차를 결합하는 것은 흥미로운 시도입니다. 최근 미소녀와 밀리터리의 결합이 대세인 일본의 시류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왜 소녀들이 전차에 올라타 싸우게 되었는가에 대해 ‘걸즈 앤 판처’는 ‘전차도(戦車道)’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다도 혹은 꽃꽂이에 무사도를 합친 듯한 ‘전차도’는 정숙한 부녀자가 되기 위한 수양이라는 것입니다. 시대착오적이며 남성 중심적 설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개념입니다. 외형적으로는 새롭지만 내용적 측면에서는 단순하며 설득력이 부족한 세계관입니다.

소녀들의 일상이 포착되지만 대부분의 소녀들이 전차에 대한 열정과는 달리 남자에 무관심한 것도 납득이 어렵습니다. 남성 팬들을 의식해 걸 그룹 멤버들이 열애설을 극력 피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유쾌하며 낙천적

‘걸즈 앤 판처’는 유쾌하면서도 낙천적입니다. 전차 내부는 카본으로 특수 코팅되어 승무원들이 보호된다는 설정입니다. 따라서 상대로부터 공격당해도 죽거나 다치는 이는 없습니다. 전차가 직격을 받아도 승무원들은 그저 먼지가 묻는 수준입니다. 서바이벌 게임과의 공통점입니다. 시가전을 벌여 건물이 파괴되어도 민간인 사상자도 없습니다. 무너진 건물은 일본전차도연맹에서 재건축 비용을 지원합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패배에 좌절하거나 원한을 품는 캐릭터도 없습니다. 우울한 캐릭터나 진정한 악역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종일관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는 전투 장면에 삽입되는 행진곡 풍의 음악을 통해서도 대변됩니다. 안치오 고교의 학생들이 밤샘놀이 끝에 늦잠을 자 결승전 관전에 실패하는 ‘안치오전’의 본편 종료 후 추가 장면은 작품 전체의 유쾌함을 대변합니다.

전투 장면도 처절함보다는 경쾌함으로 승부합니다. 패한 전차가 자발적으로 작은 백기를 드는 설정부터 귀엽습니다. 전차의 크기는 실물 차량보다 다소 작은 느낌으로 연출되었습니다. 피탄과 충돌에도 사상자가 없기에 두려움 없이 돌격하는 전차의 가벼운 몸놀림은 놀이공원의 범퍼카를 연상시킵니다.

상황을 설명하는 대사가 많아 친절한 반면 전투 장면의 전개 속도는 상당히 빠릅니다. 전차의 전통적 이미지인 둔중함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전차가 아니라 미소녀가 주인공이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소녀들, 섹시함보다 귀여움 강조

미소녀물이라면 기본적으로 소녀들의 섹시함을 앞세우기 마련입니다. 주된 소비자인 남성 애니메이션 팬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걸즈 앤 판처’의 소녀들은 미소녀물의 상징인 미니스커트 교복을 착용하지만 팬티 노출 등의 섹시한 연출은 드문 편입니다.

소녀들은 큰 가슴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체격이 왜소합니다. 외모도 극중 나이보다 어려 보여 고교생보다는 중학생 정도로 보입니다. ‘소녀’를 강조하기 위해 극장판의 최종 보스에 해당하는 대학 선발팀의 대장 아리스는 성인 여대생이 아니라 13세의 월반 천재로 설정되었습니다.

주인공 미호는 전차도에 걸맞은 현명하고 정숙한 여고생이라는 설정이라 외모와 성격이 소박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개성이 다소 밋밋합니다. 핀란드의 민속악기 칸텔레를 연주하며 철학적 대사를 내뱉는 케이조쿠 고교의 대장 미카는 ‘삼국지’의 제갈 량을 연상시킵니다. 미소녀 캐릭터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아 처음 접하는 이들은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개성이 뚜렷한 동성 캐릭터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다양한 시대와 국적의 병기에 탑승해 외부의 적과 맞서 싸우는 설정은 ‘에이리어 88’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양념처럼 다뤄지는 우정과 라이벌 의식도 공통점입니다. 하지만 ‘에이리어 88’의 허무주의적 비장미는 ‘걸즈 앤 판처’가 전혀 계승하지 않았습니다. ‘에이리어 88’의 사나이들이 죽음에 매혹되었다면 ‘걸즈 앤 판처’에는 죽음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학선발과의 대결을 앞두고 오아라이 여고가 전차의 물량부터 달리자 전국대회에서 오아라이 여고와 맞붙었던 라이벌 학교들이 오아라이 여고 측에 가세합니다. 주인공에 패배한 적이 주인공의 편이 되는 전개는 일본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정석입니다. 타 학교 학생들의 오라아이 여고 교복 착용은 극장판의 볼거리입니다.

성우 토비타 노부오가 연기한 일본전차도연맹이사장은 안경을 낀 채 입가에서 양손을 깍지 끼는데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겐도를 연상시킵니다. 두 사람은 흑막의 사내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4DX 효과 탁월

극장판 본편에 앞서서는 미호를 중심으로 TV판의 줄거리를 요약합니다. 극장판을 통해 ‘걸즈 앤 판처’를 처음 접한 이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극장판은 크게 3개의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서두는 오아라이 여고의 우승 기념 시범 경기가 펼쳐지는데 시가전도 제시됩니다. 중반은 오아라이 여고의 폐교 위기를, 후반은 오라아이 여고와 대학 선발의 대결을 묘사합니다. 대학선발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카를 자주구포까지 들고 나옵니다.

4DX의 효과는 탁월합니다. 비, 비눗방울은 물론 객석 종아리 부위의 바람까지 다양한 효과를 동원합니다. 전차 시점 장면이나 극장판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 장면은 압권입니다. 하지만 ‘안치오전’에 포함된 TV판의 오프닝 및 엔딩 필름에는 4DX 효과가 배제되어 있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포스21 2016/09/03 17:54 #

    저도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중반에 폐교에 의해 학생들이 산골 빈 학교에 분산 수용되어 격는 생활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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