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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 - 악역 아닌 악역들, 서사는 구멍투성이 영화

※ 본 포스팅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소속 아만다 월러(비올라 데이비스 분)는 메타 휴먼에 맞서기 위해 메타 휴먼 범죄자들의 부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비밀리에 결성합니다. 아만다의 협박에 순종하던 준 문(카라 델러빈 분)이 고대의 마녀 인챈트리스에 장악되어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킵니다. 데드샷(윌 스미스 분), 할리 퀸(마고 로비 분) 등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인챈트리스를 막기 위한 작전에 투입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후속작

퓨리’의 데이빗 에이어 감독이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맨 오브 스틸’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DC 코믹스 원작 영화입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서두에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슈퍼맨의 장례식 장면이 삽입됩니다. 시간적으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직후에 해당합니다. 주된 공간적 배경은 가상 도시 미드웨이 시티입니다.

서사를 주도하는 캐릭터 아만다는 슈퍼맨과 같은 메타 휴먼이 테러리스트가 될 것을 대비해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결성합니다. 메타 휴먼을 적대시한다는 점에서 아만다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렉스와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악역 아닌 악역들

슈퍼 히어로 영화는 악역이 작용을 일으키면 그에 맞서 슈퍼 히어로가 방어에 해당하는 반작용에 나서는 서사 구조가 기본입니다.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악역들이 주인공인 만큼 그들이 진정한 악의 축 아만다의 작용에 맞서 반작용에 나서는 서사 구조입니다. 따라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악역들이 전혀 악역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약점입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가장 비중이 큰 데드샷은 청부살인업자이며 배트맨을 증오하지만 배우 윌 스미스의 선한 이미지에 함몰되어 악역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윌 스미스는 ‘인디펜던스 데이’, ‘행복을 찾아서’ 등의 출연작에서 ‘투덜대지만 좋은 아버지상’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도 그의 캐릭터는 기존 이미지를 답습합니다. 데드샷은 외동딸에 대한 애정이 지나치게 강해 악역 특유의 비열함을 찾아볼 수 없어 선인으로 보입니다.

할리 퀸의 광기는 애교에 그칩니다. 할리 퀸이 보유한 특수한 능력이 과연 무엇인지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합니다. 캐스팅과 분장은 인상적이지만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할리 퀸과 연인 관계인 조커는 비중이 기대 이하로 작아 양념에 그칩니다. 2013년 작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남우조연상을 획득한 자레드 레토의 연기력도 살리지 못합니다. 조커와 할리 퀸 커플의 매력은 ‘데드풀’의 데드풀과 바네사 커플만 못합니다.

서사 구조의 약점

할리 퀸을 구출하기 위해 나선 조커는 탑승한 헬기가 추락합니다. 물론 관객 중 누구도 조커가 허망하게 사망했으리라 예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감옥에 갇힌 할리 퀸을 구출하는 결말에 조커가 뜬금없이 재등장할 뿐, 헬기 추락 사고에서 그가 어떻게 생존했는지 구체적 장면은 물론 대사로도 제시되지 않습니다.

조커의 생존 과정을 비롯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서사의 구멍이 많습니다. 악인들이 타의에 의해 조직을 구성했다면 배신이 판을 치는 것은 당연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이를 무시한 채 의리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인챈트리스 측으로 전향하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캐릭터도 없습니다.

악인들끼리 비좁은 공간에 타의에 모여들었을 때의 배신과 이합집산을 극적으로 묘사했던 ‘헤이트풀 8’에 비하면 각본과 대사의 힘이 크게 부족합니다. 만일 쿠엔틴 타란타노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각본 및 감독을 맡아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탄생시켰다면 훨씬 흥미진진한 작품이 나왔을 듯합니다.

조커를 비롯해 DC가 보유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으며 서사의 구멍이 두드러져 산만하다는 점에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약점을 고스란히 계승했습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소개에 바쁜 가운데 아군 간의 대결을 다뤄 과욕이 실패로 돌아간 약점을 두 작품은 공유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소개를 위한 과거 회상 장면의 잦은 삽입으로 인한 더딘 서사 전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마블이 개별 슈퍼 히어로 영화로 차곡차곡 세계관을 정립한 뒤 ‘어벤져스’에서 슈퍼히어로를 결집시키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대결을 묘사한 정석적인 과정을 DC는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배경 음악 중에는 마블의 스페이스 오페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삽입된 노먼 그린바움의 ‘Spirit In The Sky’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Spirit In The Sky’는 OST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세세한 부분이지만 카타나(카렌 후쿠하라 분)에 의해 살해되는 일본인 남성의 일본어 대사는 발음이 부정확합니다.

DC 세계관의 가교 역할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 세계관 영화의 가교 역할을 하는 작품인 만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및 2017년 ‘저스티스 리그’와의 연결고리가 많습니다. 조커와 할리 퀸은 이미 로빈을 살해한 뒤입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케이브에 소장된 죽은 로빈의 수트와의 연결점입니다.

데드샷과 할리 퀸은 배트맨(벤 애플렉 분)에 검거되어 수감 중입니다. 조커 및 할리 퀸과 배트맨의 추격전에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등장했던 배트모빌이 등장합니다. 서두에는 DC 코믹스의 주된 공간적 배경 아캄 어사일럼이 등장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확장판’의 결말에서는 배트맨이 렉스를 아캄 어사일럼에 수감할 것이라 통보하는 장면이 제시된 바 있습니다.

조커와 할리 퀸은 원작 만화에 제시된 바 있는 턱시도 및 피에로의 의상으로 잠시 등장하기도 합니다. 조커의 고전적인 턱시도 차림은 1989년 작 ‘배트맨’에서 잭 니콜슨이 연기한 조커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범죄를 일삼던 캡틴 부메랑(제이 코트니 분)을 검거한 이는 플래시(에즈라 밀러 분)입니다. 그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

시사점 많은 추가 장면

엔딩 크레딧 도중의 추가 장면 또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저스티스 리그’의 연결고리로서 시사점이 많습니다. 인챈트리스의 행각과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활약으로 인해 정부 내 입지가 곤란해진 아만다는 브루스 웨인에 도움을 청합니다. 브루스는 무마를 조건으로 아만다가 보유한 메타 휴먼 정보를 요구합니다.

아만다가 넘겨준 메타 휴먼의 신상 자료 중 최후의 세 번째 페이지에 준 문이 등장하며 다음 장을 플래시, 그리고 마지막 장을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분)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쿠아맨의 존재가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순간입니다.

브루스는 아만다에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암약을 중단하지 않으면 자신의 팀이 나설 것이라 경고합니다. 하지만 브루스/배트맨에게는 원더우먼이 유일한 동료일 뿐이며 저스티스 리그는 첫걸음을 떼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브루스의 경고는 소위 ‘뻥카’에 가깝습니다.

아만다는 브루스에 “밤이슬을 맞고 다니지 말라”며 그의 정체를 인지하고 있음을 통보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확장판’에서 렉스는 배트맨에게 그의 정체가 브루스임을 알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렉스와 아만다가 메타 휴먼에 대한 적대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을 지닌 셈입니다. DC의 원작 만화 중에는 대통령이 된 렉스의 휘하에서 아만다가 메타 휴먼 관련 분야를 책임지는 설정의 작품이 있습니다.

퓨리 - 전차 앞세운 미니멀리즘 전쟁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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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포스21 2016/08/13 17:43 #

    몇해전에 애니로 본 어설트 온 아캄이 비슷한 구도이면서 더 화끈하고 재밌었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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