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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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 - 액션 강화되었지만 본의 고뇌는 사라졌다 영화

※ 본 포스팅은 ‘제이슨 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전직 CIA 킬러 제이슨 본(맷 데이먼 분)은 격투기로 생계를 잇습니다. 본의 동료이자 연인이었던 니키 파슨스(줄리아 스타일스 분)는 CIA를 해킹해 본의 과거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빼내 본에 전달하려 합니다. CIA 사이버 작전 팀을 이끄는 헤더 리(알리시아 비칸데르 분)는 본과 니키를 추적합니다.

‘본 걸’의 교체

2007년 작 ‘본 얼티메이텀’ 이후 제이슨 본이 돌아왔습니다. 2012년 ‘본 레거시’가 개봉되었지만 타이틀 롤 제이슨 본은 등장하지 않은 외전이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을 고스란히 제목으로 옮긴 ‘제이슨 본’은 맷 데이먼의 귀환과 함께 시리즈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려 합니다.

본 얼티메이텀’까지의 삼부작의 중요 캐릭터 중 한 명인 니키를 ‘제이슨 본’의 초반에 등장시킨 뒤 이내 퇴장시키는 이유는 본을 새로운 시리즈로 끌어옴과 동시에 그에게 자유로움을 부여하기 위함입니다.

옛 연인인 니키를 대신하는 새로운 여성 캐릭터는 헤더입니다. 헤더는 제이슨 본이 폭로해 CIA 조직 전체에 파문을 끼친 작전 ‘트레드스톤’과 ‘블랙 브라이어’ 이후 CIA에 입사한 사이버 작전 팀을 이끄는 유능한 젊은 여성입니다. CIA 국장 로버트 듀이(토미 리 존스 분)가 새로운 킬러 양성 프로그램 ‘아이언 핸드’를 가동하고 본을 제거하려는 등 구시대적 작태를 반복하자 헤더는 본과 협조하며 듀이에 면종복배합니다.

헤더는 ‘본 슈프리머시’부터 ‘본 레거시’까지 등장해 본의 아군 역할을 한 여성 캐릭터 파멜라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계승합니다. 그녀는 본을 애국자로 인정하고 CIA에 복귀시키려 합니다. 한편으로는 국가 정보국과 연줄을 만들며 권력욕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본심인지 알 수 없으나 본이 복귀를 거부할 경우 제거할 의향도 있음을 드러냅니다.

듀이가 닳고 닳은 스테레오 타입의 비열한 악역이라면 헤더는 상대적으로 현실적이며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견지하는 제이슨 본 시리즈이기에 비록 본과의 스킨십은 없지만 헤더는 새로운 ‘본 걸(Bourne Girl)’ 역할을 수행합니다. 본과 헤더의 긴장은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을 배경으로 한 결말까지 이어지며 후속편을 기대하게 합니다.

액션 강화되었지만…

‘제이슨 본’은 본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설정을 활용합니다. 그의 아버지 리차드 웹(그렉 헨리 분)이 트레드스톤의 책임자였으나 본이 트레드스톤에 선발되는 것을 막으려다 암살되었다는 것입니다. 본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요원(뱅상 카젤 분)에 복수하려 합니다. 마침 그는 본의 폭로로 인해 시리아에서 2년 간 고초를 겪은 바 있어 두 남자는 구원으로 얽혀 있습니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달리 영화적 깊이를 더하며 스파이 영화 장르의 신기원을 이룩한 본의 고뇌와 반성이 사라지고 복수에만 매진한 캐릭터 형성은 허전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이어지는 액션은 시리즈 특유의 긴박감이 여전합니다. 아테네의 격렬한 군중 시위 도중에 펼쳐지는 추격전은 독특한 시점의 촬영과 무수한 컷을 활용한 속도감 넘치는 편집이 빼어납니다. 배경 음악 또한 긴장감 조성에 기여합니다.

클라이맥스인 라스베이거스의 자동차 추격전은 시리즈의 전작들은 물론 ‘제이슨 본’의 초반 아테네 추격전 장면까지 견지된 아기자기함과는 차별화됩니다. 소형차로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방식으로 연출된 전작들과 달리 SAWT의 차량을 활용해 도로 위의 차량들을 마구 부수며 전진합니다. 마치 ‘터미네이터 3’의 차량 추격전을 연상시킵니다. 힘을 앞세워 파괴적인 오락성과 스케일은 업그레이드되었지만 한 편으로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스노든 사건이 대사 속에 언급되며 이에 영향을 받은 듯 CIA와 IT 재벌의 유착이 양념으로 다뤄집니다.

본이 격투가로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도입부는 ‘람보 3’를 연상시킵니다. ‘람보 3’에서 은든 중인 람보가 격투기로 연명하는 장면은 ‘못 말리는 람보’에서 패러디된 바 있습니다. 런던의 건물 옥상에서 본이 말콤 스미스(빌 캠프 분)의 멱살을 잡고 위협하는 장면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오마주로 보입니다. 경찰 차량이 포함된 라스베이거스 시가지에서의 자동차 추격전 장면은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를 떠올리게 합니다.

엔딩 크레딧의 시작과 함께 시리즈 전체를 상징하는 모비의 주제가 ‘Extreme Ways’가 ‘제이슨 본’ 버전으로 제시됩니다.

본 아이덴티티 - 맷 데이먼이 액션을?
본 슈프리머시 - 자동차 추격전의 압권
본 얼티메이텀 - 자학적인 첩보원의 자아를 되찾는 숨 가쁜 추격전
본 레거시 - 본 빠진 외전, 긴장감 역부족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잠본이 2016/08/03 23:29 #

    헤더역 배우는 맨프롬 엉클에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인물로 등장해서 균형을 잡아준게 인상적이었는데 이번에는 더더욱 재미나는 역할이더군요. 문제는 영화 자체가 그냥 평범한 수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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