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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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바디 원츠 썸!! - 1980년 향수 가득한 낙천적 청춘영화 영화

※ 본 포스팅은 ‘에브리바디 원츠 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야구부 선수로 대학에 입학하는 제이크(블레이크 제너 분)는 개강을 앞두고 야구부 숙소에 입소합니다. 선배 및 동기들과 함께 야구부 파티에 여학생들을 초대하던 중 이름 모를 빨강머리 여학생에 반합니다. 그녀의 기숙사 방 호수를 알아둔 제이크는 파티와 환락의 연속 속에서도 그녀를 잊지 못합니다.

1980년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1980년 텍사스에 위치한 대학을 배경으로 한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코미디입니다. 주인공 제이크가 대학 입학 직전 야구부 숙소로 향하며 듣는 더 낵의 1979년 히트곡 ‘My Sharona’가 영화 속 시간적 배경으로 단번에 관객을 데리고 갑니다.

유행에 민감한 대학생들이 등장하는 청춘 영화이자 성장 영화인만큼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합니다. 1980년에 출간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소품으로 등장합니다.

제이크와 친구들은 디스코, 컨트리는 물론 펑크록까지 음주가무와 함께 즐깁니다. 술집과 파티를 전전하며 맥주와 칵테일을 마셔대고 대마초와 마리화나에 빠져듭니다. 물론 섹스도 수반됩니다. AIDS의 공포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1981년의 1년 전인 1980년이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되어 프리섹스가 범람합니다. 여학생들의 핫팬츠와 미니스커트는 프리섹스를 상징합니다.

1980년은 1960년생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20세를 맞이했던 해이기도 합니다. 텍사스 출신인 리차드 링클레이터는 텍사스에 위치한 샘 휴스턴 주립대학교에서 야구 선수로 활약한 바 있습니다. 그가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자신의 경험이 투영된 영화로 보입니다.

낙천적 청춘 영화

제이크를 비롯한 청춘의 행각은 장난스럽지만 엽기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라 귀엽게 봐줄만합니다. 야구부원이라 유달리 육체적 에너지가 넘치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에 가지 못할 경우에 대한 불안감은 있으나 미래에 대한 불안의 정도는 21세기의 20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과거가 되어버린 청춘의 낭만과 1980년대의 느슨함에 대한 향수로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가득합니다.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를 비롯한 비포 삼부작과 ‘보이후드’ 등에서 선보인 낙천주의적 경향은 ‘에브리바디 원츠 썸!!’보다 강화되었습니다.

대학야구의 벽

첫 번째 단체 훈련 전까지는 유흥과 게임으로만 일관하며 개인 훈련조차 하지 않아 과연 제이크와 동료들이 야구 선수가 맞는지 싶었던 궁금증은 후반부 단체 훈련을 통해 해소됩니다. 게임에서 노출된 승부욕은 단체 훈련까지 연결됩니다. ‘들개’를 자칭하며 자만했던 신입생 투수 제이(저스턴 스트리트 분)는 선배 글렌(타일러 헤클린 분)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대학야구의 벽을 절감합니다.

투수와 야수의 성격 차이를 지적하고 선후배 사이의 주전 경쟁을 암시하는 대사는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야구부 신입생에 대한 통과의례가 그다지 심하지 않고 선후배 사이의 허물없는 모습은 과연 사실일까 싶기도 합니다.

제이크와 베벌리

제이크가 빨강머리 여학생 베벌리(조이 도이치 분)와 처음 전화 통화하는 장면의 화면 분할은 1980년대를 의식하듯 복고적입니다. 더불어 ‘비포 선라이즈’의 명장면인 카페의 전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남성이 아닌 여성이 두 사람의 관계를 주도하는 점도 동일합니다.

제이크와 베벌리는 단둘이 새벽까지 물놀이를 즐기며 대학 생활과 자신들의 미래에 관해 대화합니다. 주제의식을 압축한 진정한 클라이맥스입니다. 제목 ‘Everybody Wants Some!!’을 해석하면 ‘모두가 무언가를 원해!!’인데 ‘무언가(Some)’란 러닝 타임 내내 가득한 술과 섹스 등 향락을 넘어 미래에 대한 청춘의 고민과 열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청춘의 고민과 열정은 ‘비포 선라이즈’와 ‘보이후드’의 주제의식이기도 했습니다. 결말을 앞두고 남녀 주인공의 첫 섹스가 암시되는 것 또한 ‘비포 선라이즈’와 ‘에브리바디 원츠 썸!!’의 공통점입니다.

지적이면서도 달변이고 문학을 사랑하는 매력적인 여주인공 베벌리는 ‘비포 선라이즈’의 셀린느와 유사점이 엿보입니다. 제이크와 베벌리의 ‘첫날밤’ 다음날 아침 제이크가 소파에서 졸린 눈으로 지켜보고 베벌리가 등교를 준비하며 옷을 입는 장면은 남성의 소유욕과 여주인공의 매력을 동시에 충족시킵니다. 베벌리 역의 조이 도이치는 ‘백 투 더 퓨처’와 ‘하워드 덕’으로 1980년대를 빛냈던 여배우인 어머니 리 톰슨의 젊은 시절과 마찬가지로 건강미를 발산합니다.

베벌리와 헤어져 자신의 강의실에 들어간 제이크는 교수가 들어오자마자 엎드려 잠을 청합니다. 개강 첫 수업부터 잠으로 때우는 대학생 역시 20세기적입니다. 사실 대학에서 수업은 큰 의미가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엔딩 크레딧에는 제이크와 동료들의 랩 배틀 장면이 삽입됩니다. 비포 삼부작과 마찬가지로 대사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엔딩 크레딧까지 수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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