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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26일 LG:롯데 - ‘투타 동반 부진’ LG 원정 2연패 야구

LG의 울산 원정은 소득이 전혀 없었습니다. 26일 울산 롯데전에서 4:7로 역전패해 2연패했습니다.

3연전의 첫날인 24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어 롯데의 원투 펀치만을 상대한 것이 결과적으로 2연전 싹쓸이 패배로 귀결되었습니다. 주말에는 1위 두산과의 3연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자칫 긴 연패에 빠질 우려조차 엿보입니다.

전날 답습한 1회초와 1회말

1회초와 1회말은 전날의 흐름을 답습했습니다. 1회초 LG가 선취점을 얻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해 불만족스러웠고 1회말 곧바로 실점해 선취 득점이 무의미해졌습니다.

1회초 박용택의 좌전 안타와 문선재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 득점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히메네스의 삼진, 이병규(7번)의 2루수 땅볼, 채은성의 삼진으로 추가 득점은 없었습니다. 히메네스와 채은성은 모두 몸쪽 떨어지는 슬라이더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전날 1회초 무사 만루에서 1득점에 그친 흐름과 유사했습니다.

코프랜드는 수비 실수를 반복하며 자멸의 길을 걸었습니다. 1회말 1사 1루에서 김문호의 투수 땅볼 때 코프랜드는 2루에 악송구했습니다. 이미 1루 주자 아두치가 2루에 도달했기에 코프랜드는 1루를 선택해야 옳았습니다. 기록상으로는 야수 선택이었지만 코프랜드의 실책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코프랜드의 송구가 뒤로 빠진 사이 아두치가 3루로 향했지만 2루수 손주인의 보살로 롯데의 공격 흐름은 일단 끊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코프랜드가 스스로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시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최준석에 중전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이 되었습니다. 0-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를 몸쪽에 정직하게 던져 승부를 서두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코프랜드, 엉성한 수비로 자멸

3회초 문선재와 정성훈의 백 투 백 홈런으로 3:1의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코프랜드는 또 다시 득점 직후 이닝에 실점했습니다. 이번에도 자신의 수비 실수로 화를 자초했습니다.

선두 타자 김문호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포구한 코프랜드는 1루에 악송구했습니다. 코프랜드는 수비 시 송구에 약점을 지닌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남겼습니다. 향후 번트 타구를 직접 처리할 때 동일한 잘못을 반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상대가 코프랜드를 향해 기습 번트를 시도해 약점을 파고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코프랜드의 실책으로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되어야 했지만 무사 2루가 되었습니다. 2사까지는 주자를 2루에 묶었지만 2사 후 황재균을 상대로 바깥쪽 변화구가 좌전 적시타로 연결되었습니다. 자신이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를 기어코 홈으로 들여보낸 코프랜드입니다.

4회말 코프랜드는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손아섭에 우전 안타, 아두치에 우측 2루타를 맞아 비롯된 1사 2, 3루에서 김문호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해 내야 안타 동점 적시타가 되었습니다. 코프랜드가 침착하게 포구했다면 실점 없이 이닝 종료도 가능했습니다. 2사 후 김상호에 역전 우전 적시타를 맞은 코프랜드는 강판되었습니다.

장점 없는 코프랜드

이날 경기 코프랜드의 4실점 중 3실점은 2사 후에 나왔습니다. 투수로서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매 이닝 2명 이상의 주자를 출루시켜 야수들로서는 피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코프랜드는 지난 20일 잠실 넥센전에서 최고 구속 148km/h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구위로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대부분의 패스트볼이 144km/h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구위로 상대를 누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구가 안정적이었는가 하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공 끝의 움직임도 밋밋했습니다. 그야말로 장점이 없었습니다. 3.2이닝 7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의 코프랜드는 패전을 면했지만 투구 내용은 엉망이었습니다.

연속 안타는커녕 진루타조차 안 나와

LG 타선은 꽉 막혀 답답한 흐름으로 일관했습니다. 2회초 선두 타자 손주인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최경철이 2구에 희생 번트를 시도하다 파울에 그쳤습니다. 4구에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를 시도했지만 중견수 플라이에 그쳐 진루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전날 경기 관전평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는 주자의 진루를 위해 땅볼 타구를 만드는 것이 기본입니다.

황목치승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나 여전히 1루에 묶인 손주인은 박용택 타석에서 견제에 걸려 런다운 끝에 아웃되었습니다. 선두 타자 출루가 득점은커녕 진루조차 이루어지지 못한 채 주루사로 종료되었습니다.

3회초 백 투 백 홈런으로 3:1 리드를 잡았지만 이어진 2사 2루에서 채은성이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전날 경기부터 채은성은 2사 후 득점권에서 ‘이닝 종결자’ 노릇을 반복했습니다.

4회초는 2회초의 재판이었습니다. 선두 타자 손주인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최경철이 스리 번트 끝에 투수 땅볼에 그쳐 1루 주자 손주인이 2루에서 포스 아웃되었습니다. 황목치승과 박용택도 나란히 내야 땅볼로 물러나 잔루 1루로 이닝이 종결되었습니다. LG 타자들의 작전 수행 능력, 도루 능력, 그리고 진루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참으로 형편없습니다. 타율이 낮으면 작전 수행 능력만이라도 제대로 갖춰야 할 것입니다.

5회초 선두 타자 문선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해 보크로 2루를 밟은 뒤 과감하게 3루 도루를 성공시켰습니다. 히메네스의 2루수 땅볼로 4:4 동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심 타선에 걸린 기회에서 상대를 계속 압박해 역전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유원상 결승타 허용

4:4 동점이던 7회말 승부가 갈렸습니다. 이승현이 강민호와 황재균에 연속 안타를 맞았습니다. 강민호를 상대로는 2-0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빠른공이 가운데 몰렸고 황재균을 상대로는 빠른공이 몸쪽에 높았습니다. 이승현은 구속을 보다 끌어올리지 않으면 비슷한 장면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유원상이 구원 등판했습니다. 아마도 유원상의 등판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거의 모든 이들이 예상했을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유원상은 정훈을 상대로 3-0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해 풀 카운트 끝에 몸쪽 높은 공을 던지다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습니다. 4:6으로 벌어지며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되었습니다.

승계 주자는 실점해도 자신의 책임 주자는 실점하지 않는 악습을 지닌 유원상은 손아섭과 아두치를 모두 풀 카운트 끝에 범타 처리했습니다. LG 타선의 답답한 흐름을 감안하면 유원상의 승계 주자 2실점으로 승부는 완전히 갈렸습니다.

거의 매 경기 승계 주자 실점을 반복하는 유원상을 왜 양상문 감독은 승부처 투입을 고집하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유원상은 한계를 분명히 노출한 투수입니다. 특별한 개선 없이는 중용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최동환 쐐기포 허용

8회초 2사 후 대타 오지환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습니다. 하지만 앞선 타석까지 2안타 1볼넷으로 100% 출루했던 손주인이 중견수 플라이에 그쳐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8회말 등판한 최동환이 1사 후 최준석에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3-1의 불리한 카운트로 몰린 끝에 스트라이크를 밀어 넣다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포수 유강남은 바깥쪽으로 빠져 앉았지만 공은 몸쪽에 몰렸습니다. 4:7로 벌어져 LG는 완전히 주저앉았습니다.

왜 LG 투수들은 대부분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지 못하고 볼, 볼로 시작해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지 궁금합니다. 코칭스태프의 지도나 방향성에 문제는 없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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