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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캡틴, 대선 후보 트럼프와 대척점? 영화

※ 본 포스팅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슈퍼히어로, 외부 통제가 필요한가? 에 이어

최고의 액션 장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최대 매력은 팀 캡틴과 팀 아이언맨의 6:6 공항 대결입니다. 개별 슈퍼히어로의 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새로운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이 참전하며 자이언트 앤트맨(폴 러드 분)도 첫 선을 보입니다.

서로를 말살하기 위한 대결이 아니기에 슈퍼히어로들이 초능력을 극한으로 활용하지는 않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블 특유의 경쾌함과 유머 감각, 그리고 아기자기함을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슈퍼히어로 영화 역사상 최고의 격투 장면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홈커밍

버키 반즈/윈터 솔저(세바스찬 스탠 분)와 샘 윌슨/팰콘(안소니 마키 분)은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가 각각 절대적으로 신임하는 동료입니다. 하지만 윈터 솔저와 팰콘은 서로를 신뢰하지는 못하는 사이입니다. 두 캐릭터가 함께 행동하면서도 아옹다옹하는 전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슈퍼히어로의 내부 분열로 형성되는 무거운 분위기를 중화시키는 측면이 있습니다.

윈터 솔저의 세뇌에 사용하는 러시아어 단어 중에는 영어로 번역되었을 때 ‘Homecoming’, 즉 ‘귀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국을 떠나 전 세계를 전전하며 히드라에 이용당한 윈터 솔저의 처지를 역으로 대변하는 단어로 해석됩니다. 동시에 내년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맨의 리부트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Spider-Man: Homecoming)’을 연상시키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미국 정부 연상시키는 캡틴 아메리카

캡틴 아메리카는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과의 대결이 종료된 뒤 자신의 상징 방패를 내던지고 떠납니다. 방패가 없는 캡틴 아메리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향후 그가 재등장할 때는 어떻게든 방패를 되찾을 것입니다. 그가 은신하게 된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분)가 새로운 방패를 제작해 제공할지, 아니면 아이언맨이 화해의 상징으로 방패를 되돌려줄지 궁금합니다.

성조기를 연상시키는 방패를 내던진 것처럼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 정부와도 등을 돌립니다. 로스 장관(윌리엄 허트 분)으로 대변되는 미국 정부가 추진한 소코비아 협정에 반대했던 그는 수중 감옥에 수감된 동료들을 탈출시켜 범죄자가 됩니다. 조국인 미국를 위해 제2차 세계대전에 인체 실험을 견디고 참전했던 충성스런 군인이 반역자 겸 도망자가 된 셈입니다. 향후 캡틴 아메리카가 재등장할 경우 미국 정부와 어떤 관계를 정립할지도 흥밋거리입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캡틴 아메리카가 현실의 미국 정부를 연상시킨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세계 경찰 노릇을 자임하고 있으나 그들이 잘못된 전쟁을 일으키거나 지속시킨 예도 적지 않습니다. 과연 초강대국 미국은 누가 제어하느냐는 의문은 소련 붕괴 및 냉전 해체 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와 같은 슈퍼히어로는 누가 제어하느냐 하는 영화 속 의문과 맞닿아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트럼프가 미국이 고립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해 미국의 세계 경찰 역할을 둘러싼 논란은 가열되고 있습니다. 슈퍼히어로를 제어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미국을 제어할 수 있는 실질적인 힘도 마땅치 않습니다. ‘개입주의자’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 정부로부터 등을 돌렸지만 그가 현재의 미국 정부를 연상시킨다는 점에는 생각할 여지가 많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입니다.

비전과 스칼렛 위치, 비극으로 귀결되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는 비전(폴 베타니 분)과 완다 막시모프/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분)가 커플이 될 것으로 암시됩니다. 어벤져스의 대다수 슈퍼히어로보다 강력한 초능력을 보유한 스칼렛 위치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이는 역시 막강한 능력을 보유한 비전입니다. 동병상련인 둘은 마인드 스톤에 의해 초능력을 얻게 되어 뿌리가 동일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작 만화에서 비전과 스칼렛 위치는 결혼한 부부이기도 합니다.

비전은 아이언맨의 지시에 따라 스칼렛 위치를 감시 및 감금하는 처지가 됩니다. 스칼렛 위치는 비전을 염력으로 제압한 뒤 클린트 바튼/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분)와 함께 팀 캡틴에 합류합니다.

팀 캡틴과 팀 아이언맨의 공항 대결에서 비전과 스칼렛 위치는 서로에 사과합니다. 비전은 아이언맨의 지시에 따라 팰콘(안소니 마키 분)을 공격하지만 팰콘이 피하는 바람에 제임스 로즈/워머신(돈 치들 분)이 맞아 중상을 입습니다. 아이언맨은 안드로이드인 비전이 실수를 했다는 사실에 어이없어 합니다. 비전이 스칼렛 위치로 인해 ‘마음’이 흔들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전과 스칼렛 위치의 관계는 향후 비극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최강의 적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비전을 살해해 마인드 스톤을 손에 넣는 전개가 제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비전이 죽음을 맞이한다면 스칼렛 위치는 분노로 폭주해 엄청난 괴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전의 죽음은 타노스를 물리치기 위한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마블 특유의 경쾌함은 뒤로 밀리고 어둡고 심각한 분위기로 흘러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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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슈퍼히어로, 외부 통제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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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잠본이 2016/05/14 23:39 #

    저도 소코비아 협정은 어떤 의미에선 낄데 안낄데 다 끼어드는 미군을 통제하고자 하는 움직임의 알레고리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점에 대해서는 별로들 얘기를 안하더군요. 로스의 '<미국에 기반을 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자들이 국경도 주권도 다 무시하고 어쩌고'라는 대사에서 <미국에 기반을 둔>이 자막에 반영이 안되어서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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