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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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보 - 모순적 주인공이 이끄는 맛깔스런 드라마 영화

※ 본 포스팅은 ‘트럼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의 1류 각본가 달튼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턴 분)는 공산주의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고 냉전이 시작되자 트럼보와 동료 각본가들은 사상 탄압에 시달립니다. 트럼보는 복역을 마친 뒤 일거리가 사라지자 가명으로 마구잡이로 각본을 씁니다.

달튼 트럼보, 모순적 주인공

제이 리치 감독이 연출한 ‘트럼보’는 브루스 쿡 원작의 ‘달튼 트럼보’를 영화화했습니다. 20세기 중반 할리우드의 최고 각본가이지만 사상 검증에 휘말린 실존 인물 달튼 트럼보의 생존 투쟁을 묘사합니다. 그가 집필한 ‘로마의 휴일’은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합니다. 하지만 할리우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자신의 이름을 내세울 수 없는 처지입니다. 각본의 질보다는 양으로 승부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자 그는 술 담배로도 모자라 각성제에까지 의존해 글쓰기에 매진합니다.

트럼보가 흥미로운 것은 공산주의자이지만 부자이며 자신이 신봉하는 사상을 각본에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모순적 캐릭터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그는 일생 동안 2개의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지만 당시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수상하지 못했으며 시상식장에도 나서지 못했습니다.

세 가지 볼거리

‘트럼보’의 볼거리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당대의 시대상을 유명 배우를 중심으로 재현합니다. 위선적인 존 웨인(데이빗 제임스 엘리엇 분)과 주관이 뚜렷한 커크 더글라스(딘 오고먼 분)가 뚜렷이 대조됩니다. 두 배우의 실제 출연작은 극중의 배우들이 출연한 것처럼 합성해 제시됩니다. 이를테면 트럼보가 각본을 쓰고 커크 더글라스가 주연을 맡은 ‘스파르타쿠스’는 극중 격투 장면이 인용되지만 실제 커크 더글라스가 아닌 딘 오고먼이 연기한 커크 더글라스가 합성되었습니다.

그에 앞서 딘 오고먼이 연기한 커크 더글라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장면에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이 과거의 대배우를 재현하는 볼거리입니다.

둘째, 당시의 실존 인물들이 뉴스 화면 등을 통해 등장합니다.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되는 배우 레이건과 당시 대통령이었던 케네디가 등장합니다. 뉴스 화면으로 제시되는 청문회 장면이 영화 속에서 재연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4:3 흑백 영상과 와이드스크린의 컬러 영상이 혼재되어 연출의 단조로움을 피하려 노력합니다. 흑인에 대한 노골적 차별 등도 당대의 뉴스와 신문을 통해 제시해 미국의 보수적이며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셋째, 캐스팅이 화려합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던 브라이언 크랜스턴 외에 다이안 레인, 헬렌 미렌, 존 굿맨, 엘르 패닝 등이 출연합니다. 헬렌 미렌은 매카시즘에 앞장서는 배우 출신 칼럼니스트 헤다 호퍼의 악역을 맡아 밉살스럽게 연기합니다. 존 굿맨은 B급 영화 제작사 킹 브라더스 프로덕션의 대표 프랭크 킹으로 출연하는데 그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장면은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를 연기했던 1992년 작 ‘베이브’를 연상시킵니다. 입체적인 배우 에드워드 G 로빈슨을 연기한 배우 마이클 스털버그는 ‘스티브 잡스’에 이어 그가 호아킨 피닉스와 닮았음을 재확인합니다.

명쾌하고 맛깔스러워

소재와 시대상의 측면에서 ‘트럼보’는 ‘헤일, 시저!’와 겹칩니다. 하지만 은유적 성격이 강해 뜬금없었던 코미디 ‘헤일, 시저!’보다는 탄탄하고 맛깔스런 드라마 ‘트럼보’의 완성도가 낫고 명쾌합니다. 각본가에 대한 영화인만큼 유머러스한 대사의 매력도 ‘트럼보’의 장점입니다.

각본 및 연출에서는 한 가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트럼보는 각본 집필 과정에서 많은 원고들을 찢어버리거나 오려붙입니다. 욕조에 들어앉아 술과 시거에 의존해 글을 씁니다. 하지만 그가 각본 완성을 위해 취재를 하거나 자료를 조사하는 장면이 거의 없는 것은 아쉽습니다.

결말에서는 트럼보의 연설을 통해 치유와 용서를 강조합니다. 서두와 마찬가지로 결말에도 자막이 삽입됩니다. 엔딩 크레딧에는 실존 인물들의 사진과 더불어 실제 트럼보의 인터뷰 영상이 제시됩니다. 인터뷰를 가족 중심으로 풀어 시청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화법은 다분히 미국적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태천 2016/04/16 12:46 #

    별다른 기대나 정보없이 봤는데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관람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찰리채플린 생각도 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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