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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4월 8일 LG:SK - ‘3실책으로 자멸’ LG 역전패 야구

LG가 연장전 끝에 역전패했습니다. 8일 문학 SK전에서 2:3으로 패했습니다. 패인은 3개의 실책입니다.

히메네스 3회말 2실책

선취점은 2개의 실책이 겹치며 내줬습니다. 3회말 1사 1루에서 최정의 땅볼 타구를 3루수 히메네스가 포구에 실패하는 실책으로 1, 2루가 되었습니다. 이어 정의윤의 땅볼 타구가 다시 히메네스에 향하자 5-3 병살 연결을 시도했지만 1루에 악송구해 뒤로 빠졌습니다. 그 사이 1루 주자 최정이 홈으로 들어왔습니다. 정의윤이 발이 느린 우타자이기에 히메네스는 1루에 성급하게 송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히메네스는 한 이닝에 2개의 실책을 저질러 선취점을 헌납했습니다. 그는 작년에 비해 수비 능력이 하락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천웅, 흐름 읽는 눈 부족

4회초까지 SK 선발 켈리를 상대로 볼넷 1개를 얻는 데 그친 LG 타선은 5회초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선두 타자 이병규(7번)가 우중간 안타로 팀 첫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양석환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이 되었습니다. 6회초에는 2사 후 서상우의 마수걸이 우월 솔로 홈런에 힘입어 2:1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7회초였습니다. 선두 타자 이병규(7번)의 볼넷에 이어 히메네스의 내야 안타 때 3루수 최정의 1루 악송구로 무사 1, 3루의 절호의 기회가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천웅이 풀 카운트에서 바깥쪽 터무니없는 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어졌습니다. 이천웅은 몸쪽에 장점이 있지만 상대가 몸쪽은 낮은 유인구만 던지고 바깥쪽 위주로 승부하자 타격감이 급락했습니다.

이천웅은 그에 앞서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초구를 쳐 2루수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이천웅 앞에서 히메네스가 초구를 쳐 1루수 땅볼로 물러났음을 감안하면 이천웅은 초구를 건드리지는 말아야 했습니다. 히메네스와 이천웅이 모두 초구에 아웃되는 바람에 켈리는 2회초를 단 7개의 공으로 삼자 범퇴시켰습니다. 우규민에게는 2회말이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천웅의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아쉽습니다.

7회초 무사에 3루에 주자가 있는 기회에서 첫 번째 타자 이천웅이 타점을 올리지 못하고 물러나니 후속 타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1사 1, 3루에서 양석환이 몸쪽 높은 공을 건드려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0-2로 카운트가 불리해진 뒤 7구 끝에 아웃되었는데 양석환이 끈질기게 승부했다기보다 상대의 유인구를 모두 건드리며 다급한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유강남마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LG 야수의 실책은 족족 실점과 연결되고 상대 실책은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하니 패배는 필연적입니다.

LG 타선은 7회초 히메네스의 내야 안타 이후 10회초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안타를 치지 못했습니다. 작년 팀 타율 최하위의 악몽을 되새김질시키는 빈타였습니다.

우규민 동점 허용

우규민은 LG가 2:1로 앞선 7회말 시작과 함께 이재원에 우전 안타, 고메즈에 기습 번트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역전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어 김성현 타석에서 폭투로 무사 2, 3루로 위기를 확장시켰습니다. 포수 유강남이 몸쪽으로 앉았지만 우규민의 투구는 바깥쪽으로 어이없이 빠져나갔습니다. 김성현의 희생 플라이로 2:2 동점이 되었습니다.

7회말 2:2 동점을 허용한 뒤 강판되는 우규민

계속된 1사 3루에서 우규민이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구원 등판한 진해수가 이명기를 몸쪽 낮은 빠른공으로 삼진 처리해 일단 역전은 막았습니다. 하지만 7회초 도망갈 기회를 무산시킨 뒤 7회말 폭투가 수반되며 동점을 허용해 분위기는 SK로 넘어갔습니다.

이승현, 경험 부족 아쉬워

불펜 투수들은 9회말까지는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LG 불펜이 호투했다기보다 SK 타자들이 못 쳤다고 하는 편에 가까웠습니다. 진해수, 이승현, 최성훈은 제구가 좋지 않아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지 못한 채 꾸역꾸역 실점을 막았습니다.

이승현은 9회말 1사 1루 김강민이 타격해 자신에게 낮은 뜬공이 오자 그대로 잡아 아웃 처리했습니다. 노 바운드 캐치하는 듯하면서 원 바운드로 잡아 1-6-3 병살로 연결시키는 센스가 아쉬웠습니다. 경험 부족 때문으로 보입니다.

만일 그랬다면 9회말 이닝이 종료되면서 10회말 시작과 함께 최성훈이 선두 타자 이명기를 상대하기 위해 등판했을 것입니다. 부질없는 복기이지만 최성훈이 10회말 좌타자 2명을 아웃 처리했다면 임정우의 10회말 실점도 없었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임정우 난조에 실책 겹쳐 패배

10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임정우가 등판했습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지만 최정, 정의윤, 박정권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시키기 위해 마무리 카드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회말을 막을 경우 11회초 LG 타선이 1번 타자 정주현부터 시작하기에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임정우는 등판 직후 최정에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정의윤을 몸쪽 높은 슬라이더로 스탠딩 삼진 처리해 2사는 잡았습니다. 하지만 박정권의 우중간 안타 때 우익수 이천웅의 송구를 받으려던 2루수 정주현이 포구에 실패했고 그 사이 1루 주자 최정이 홈으로 들어와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최정의 득점 상황에 LG 벤치에서 합의판정을 요구했지만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기록상으로는 이천웅의 끝내기 실책이지만 잘못은 정주현이 더 큽니다. 5일 광주 KIA전 5회말 1사 1, 2루에서 대타 김다원의 타구를 병살로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정주현의 1루 원 바운드 송구로 인해 병살에 실패했고 이어 김원섭의 역전 결승타로 귀결된 바 있습니다. 이번 주 LG의 2패는 모두 정주현의 실책성 수비가 빌미가 되었습니다.

임정우는 2경기 연속 실점과 함께 시즌 첫 패전을 안았습니다. 마무리 보직의 임정우는 자신의 공을 전혀 던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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