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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5화 철화단 건담 철혈의 오펀스

만시지탄

미카즈키의 건담 발바토스가 아인의 그레이즈 아인의 발을 묶는 사이 마카나이와 쿠델리아는 의사당으로 향합니다. 오프닝 테마 ‘Surviver’가 흐르는 가운데 본편이 먼저 제시된 후 도중에 오프닝 필름이 삽입되는 연출은 건담 시리즈에서는 유례가 드문 일입니다. 제25화 ‘철화단’이 최종화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간 지지부진했던 전개를 감안하면 최종화에서 오프닝 필름까지 일부를 들어내고 본편을 삽입한 전개는 만시지탄입니다. 그렇다고 제25화 ‘철화단’의 서사가 풍부한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빈곤한 말싸움

가엘리오와 1:1 대결에 나서는 맥길리스는 아라야식 수술을 받은 아인이 인체의 변형을 금지하는 걀라르호른에 위배된다고 주장합니다. 아인은 걀라르호른의 자기모순을 압축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인의 수술을 가엘리오에 권한 이는 맥길리스입니다. 덫에 빠진 상대를 조롱하는 것이지만 덫을 마련한 이에 어울리는 말은 아닙니다. 그레이즈 아인의 조종석의 아인은 팔다리가 없는 듯하지만 구체적인 작화는 제시되지 않습니다.

최종화의 전투는 미카즈키 대 아인, 맥길리스 대 가엘리오로 압축됩니다. 건담 시리즈의 최종화라면 MS 전투는 물론이고 캐릭터의 신념에 기초한 말싸움이 그럴 듯하게 연출되며 주제의식을 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카즈키와 가엘리오는 상대의 장황한 말발에 이렇다 할 응수조차 못합니다. 치고받기에 급급한 전투 장면 속에서 딱히 인상적인 원화가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캐릭터 간의 말싸움에도 긴장감이 없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대사의 힘이 부족한 것은 제작진에게 전쟁을 고찰할 의지가 없고 이념에 대한 의식조차 없는 근본적으로 빈곤한 지점에서 출발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쓰리 스타즈?

맥길리스는 세븐 스타즈의 카르타와 가엘리오의 죽음, 그리고 양부 이즈나리오의 실각을 통해 걀라르호른의 실권을 쥐려는 야욕을 가엘리오에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림겔데와 건담 키마리스 트루퍼 간의 교신 내용이 블랙박스 등에 남지 않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즉 맥길리스가 본심을 속 시원히 털어 놓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신 내용이 설령 남더라도 맥길리스가 실권을 장악해 걀라르호른 내부에서 입막음이 가능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설령 파리드, 보드윈, 그리고 이슈 가문을 맥길리스가 장악했다 해도 세븐 스타즈에는 4개의 가문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1기 최종화가 방영될 때까지 세븐 스타즈의 4개 가문은 단 한 번도 등장한 바 없었습니다. 세븐 스타즈가 아니라 ‘쓰리 스타즈’인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맥길리스가 세븐 스타즈의 절반도 되지 않는 세 개의 가문만 접수해도 걀라르호른 전체를 장악한 비결인가 봅니다.

역시 부족한 대사의 힘

그레이즈 아인에 의해 탑승기가 처참히 파괴되었지만 시노, 래프터, 아지는 생존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에서 어지간한 캐릭터는 신파조의 긴 대사를 남길 기회를 부여받지 않는 이상 살아남아왔습니다. 제24화 ‘미래의 보수’에서 시노, 래프터, 아지가 공격당한 뒤 신파조의 긴 대사를 남기는 장면이 제시되지 않았기에 생존은 대략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맥락에서 가엘리오와 아인 역시 생존해 2기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징가 Z’의 아슈라 남작과 같이 가엘리오와 아인이 한몸이 된 새로운 아라야식 인간 ‘아엘리오’가 출현해 미카즈키와 맥길리스에 복수를 도모할 지도 모릅니다.

마카나이와 쿠델리아는 본회의장에 진입합니다. 하지만 아트라와 마카나이의 비서까지 본회의장에 입장한 것은 어색한 설정입니다. 그들은 본회의장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격에 어울리는 연출입니다. 아트라의 대사 “쿠델리아 씨라면 할 수 있어요, 분명”은 ‘기동전사 건담’ 제5화 ‘대기권 돌입’에서 출격하는 아무로를 향한 세이라의 대사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의 오마주로 보입니다.

마카나이와 쿠델리아의 본회의장 진입으로 임무가 완수되자 올가는 단원들에게 “죽지 마”를 명령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의 주인공 시로 아마다의 철학의 재판입니다. 하지만 제24화 ‘미래의 보수’에서 단원들에게 조직을 위한 죽음을 요구했던 올가의 일장연설과는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본회의장의 쿠델리아의 연설과 단원들을 향한 올가의 대사 역시 밋밋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카리스마 있는 악역 여성 캐릭터 부재

앙리는 낙선하고 이즈나리오는 실각합니다. 본회의장에서 손톱을 물어뜯는 앙리는 초로의 여성 정치인답지 않게 소심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건담 시리즈에는 남성 캐릭터들을 카리스마로 압도하는 강력한 악역 여성 캐릭터가 공식처럼 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는 예외입니다. 이즈나리오의 실각은 ‘기동전사 건담’의 기렌에 의한 데긴 모살을 연상시킵니다.

미카즈키의 부름에 응답한 건담 발바토스는 눈이 빛나고 움직임이 빨라져 그레이즈 아인을 격퇴합니다. ‘기동전사 Z건담’ 제49화 ‘생명 사라지고’의 Z건담의 하이퍼화와 유사한 연출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설정은 제시되지 않습니다. 2쿨 오프닝에 제시된 다리 밑에서 건담 발바토스가 야간 전투에 임하는 장면은 끝내 본편에 없었습니다.

건담 시리즈에 드리운 일본 우경화

임무가 종료되자 올가는 지구에 온 나제와 대화를 나눕니다. 올가가 죽은 단원들에 대한 죄책감을 비추자 나제는 ‘보스에 명령에 의한 죽음은 괜찮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로 위로합니다. ‘가족’이라는 명분에 기초한 야쿠자식 상명하복과 죽음의 정당성을 강조합니다. 보스와 조직에 의한 죽음은 정당화된다는 논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추축국 일본의 군국주의와도 상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인명 경시와도 직결됩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가 얼마나 얼토당토않은 논리로 무장한 애니메이션인지 드러납니다.

쿠델리아의 화성 독립 이념이 참으로 깊이가 일천하지만 철화단의 단원 중 쿠델리아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한 이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미카즈키를 비롯한 철화단의 단원들은 돈 때문에 살인하고 살해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내적 갈등은 극히 희박했습니다. 살인 기계와 같았습니다. 건담 시리즈가 대의명분에 의한 전쟁과 살인조차 부정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캐릭터의 내적 갈등을 묘사했음을 감안하면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위험성이 두드러집니다. 일본의 우경화가 건담 시리즈에까지 그림자를 드리운 것인가 하는 우려를 자아냅니다.

아트라의 그릇된 가족 관념

부상을 입은 미카즈키를 쿠델리아와 아트라가 동시에 스킨십 합니다. 아트라는 참으로 충직한 후처 본능이 있는 듯합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개죽음과 함께 일부다처제 옹호가 결말을 장식합니다. 제대로 된 가정환경을 경험하지 못한 가운데 예민한 사춘기에 터빈즈의 일부다처제를 목격한 것이 아트라로 하여금 그릇된 가족 및 연애 관념을 심어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트라의 성 의식 또한 그릇된 것일 가능성마저 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는 2기를 예고합니다. 2기를 예고하는 문구 ‘철화단, 다시’는 ‘기동전사 Z건담’ 제14화 ‘아무로 다시’의 오마주입니다. 1쿨, 즉 13화면 충분했을 서사를 25화에 엿가락처럼 늘여놓고도 무슨 이야깃거리가 남은 것인지 의문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화 철과 피와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화 발바토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3화 산화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4화 목숨의 가격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5화 붉은 하늘의 저편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6화 그들에 관하여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7화 고래잡이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8화 다가서는 모습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9화 술잔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0화 내일로부터의 편지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1화 휴먼 데브리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2화 암초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3화 장송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4화 희망을 나르는 배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5화 발자국의 행방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6화 후미탄 아드모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7화 쿠델리아의 결의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8화 목소리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9화 소원의 중력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0화 파트너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1화 돌아가야 할 곳으로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2화 아직 돌아갈 수 없어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3화 최후의 거짓말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4화 미래의 보수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몬토 2016/03/30 13:01 #

    개인적으로도 어떻게든 커버를 해보려고 했는데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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