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작가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데드풀 - 폭력, 섹스보다 입담 수위 높아 영화

※ 본 포스팅은 ‘데드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용병 출신의 해결사 웨이드(라이언 레이놀즈 분)는 말기 암 진단을 받은 뒤 연인 바네사(모레나 바카린 분)의 곁을 떠납니다.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한 과격한 인체실험에 몸을 맡긴 웨이드는 돌연변이로 거듭나지만 외모마저 변화해 바네사에게 돌아가지 못합니다. ‘데드풀’이라 스스로 이름 지은 그는 실험의 책임자 프랜시스(에드 스크라인 분)를 찾아 나섭니다.

데드풀, 실질적 리부트

20세기 폭스가 판권을 보유한 마블의 슈퍼 히어로 데드풀이 팀 밀러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으로 탄생했습니다. 마블 세계관의 창시자 스탠 리는 스트립 클럽의 DJ로 카메오 출연합니다.

웨이드는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 등장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뒤 울버린, 세이버투스 형제와 사투를 벌였지만 데드풀 특유의 붉은색 코스튬은 착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웨이드의 모습은 ‘데드풀’에서는 웨이드의 집에서 피규어로 등장합니다.

2014년 작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울버린의 시간 여행을 통해 엑스맨의 세계관이 모두 리부트되었습니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에서 웨이드가 등장했던 과거는 사라졌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데드풀’ 또한 리부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데드풀’의 데드풀은 아직 울버린과 만난 적이 없기에 그의 이름을 ‘풀버린’으로 잘못 부르며 울버린을 연기한 배우 휴 잭맨의 잡지 표지 사진을 오려내 가면으로 쓰기도 합니다. 데드풀은 단지 영화 속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고 허구와 현실의 차원을 넘나들면서 관객에 말을 걸기에 울버린과 휴 잭맨이 공존 가능합니다. 하지만 ‘데드풀’에서 휴 잭맨은 직접 출연하지 않아 엑스맨 관련 영화에서 울버린이 처음으로 등장하지 않은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데드풀은 자신을 재비어 영재 학교에 데려가려는 콜로서스(스테판 카피치치 분)에게 재비어를 연기하는 배우가 패트릭 스튜어트와 제임스 맥어보이 중 어느 쪽인지 헷갈린다는 농담을 합니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울버린의 시간 여행을 통해 재비어를 연기한 두 명의 배우가 동시에 등장해 대화를 나눈 상징적인 명장면을 의식한 대사입니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통해 시간 개념이 복잡해진 엑스맨 시리즈를 풍자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데드풀이 마구 주워섬기는 이름 중에는 엑스맨의 일원 사이클롭스의 본명인 ‘스캇’도 있습니다. 데드풀을 연기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자신의 이름을 극중에서 언급하기도 합니다. 웨이드는 돌연변이 실험에 돌입하기 전 “초록색은 싫다”며 DC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를 영화화했으나 흥행에 참패한 2011년 작 ‘그린 랜턴’을 떠올리는 자학 개그를 펼칩니다.

그가 슈퍼 히어로가 되기까지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극중 사건이 백지 상태로 돌아갔기에 ‘데드풀’은 웨이드가 돌연변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새롭게 묘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웨이드는 자신을 돌연변이로 만드는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을 선사하고 외모를 흉측하게 만든 프랜시스를 찾아내려 합니다. 복수와 더불어 외모를 되돌리기 위해서입니다.

데드풀은 웨이드가 단골 술집에서 즐겼던 게임에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웨이드는 슈퍼 히어로로서 자신의 이름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캡틴 데드풀’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마블의 또 다른 히어로이며 마블이 영화 판권을 직접 보유한 캡틴 아메리카를 연상시키는 이름입니다. 데드풀은 애꾸눈의 사무엘 L. 잭슨도 언급해 마블 영화 캐릭터 닉 퓨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데드풀의 코스튬이 어떻게 진화했으며 왜 붉은색인지 묘사되기도 합니다. 붉은색 코스튬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시각장애인 노년여성 알(레슬리 어검스 분)과 데드풀은 룸메이트가 됩니다.

데드풀의 코스튬 진화 과정은 2002년 작 ‘스파이더맨’의 스파이더맨의 코스튬 진화 과정과 유사합니다. 스파이더맨과 데드풀 모두 마블의 슈퍼 히어로이며 붉은색 코스튬을 착용하는 공통점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연출입니다.

평범한 인간이 슈퍼 히어로의 초능력을 지니게 되는 엇비슷한 과정은 숱한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통해 관객들이 이미 질리도록 접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데드풀’은 시간 순에 따른 구성을 포기합니다. 대신 데드풀이 프랜시스를 쫓는 현재의 액션 장면을 처음에 제시해 관객의 눈길을 잡아끈 뒤 웨이드가 데드풀이 되는 과거를 중간 중간에 삽입하는 영리한 방식을 선택합니다. 특히 과거는 짧은 컷을 무수히 활용한 재빠른 편집으로 속도감을 최대한 유지하려 합니다. 주인공이 초능력을 지닌 슈퍼 히어로로 재탄생해 악과 싸우며 연인을 구출하는 전형적인 서사에도 불구하도 ‘데드풀’이 흥미진진함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앤트맨’과의 공통점

‘데드풀’은 마블이 작년에 개봉한 ‘앤트맨’과 공통분모가 엿보입니다. ‘앤트맨’은 ‘어벤져스’ 시리즈, ‘데드풀’은 ‘엑스맨’ 시리즈를 각각 메인 스토리로 지닌 채 새롭게 영화화된 사이드 스토리입니다. 세계관 확장을 통해 ‘상품’인 슈퍼 히어로의 가짓수를 늘리기 위한 기획 의도입니다.

‘앤트맨’과 ‘데드풀’은 ‘어벤져스’와 ‘엑스맨’에 등장하는 주된 히어로를 최대한 배제합니다. ‘앤트맨’의 본편에는 팔콘만이 출연하며 ‘데드풀’에는 콜로서스와 엑스맨의 노란색 제복을 착용한 네가소식 틴에이지 워헤드(브리아나 힐데브랜드 분)만이 엑스제트로 출격해 등장합니다. 데드풀은 엑스맨의 등장이 2명에 그친 것에 대해 “출연료를 아끼기 위해”라고 주절거리지만 새로운 슈퍼 히어로 데드풀이 기존 캐릭터의 그늘에 가리는 일 없이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도 읽힙니다.

앤트맨’과 ‘데드풀’ 모두 유머 감각을 앞세웁니다. 스케일이 크지 않은 약점을 가리기 위한 의도도 있습니다. 쥬스 뉴턴의 1967년 곡 ‘Angel of the Morning’과 함께 삽입되는 서두의 냉소적인 크레딧이 대변하듯 ‘데드풀’이 ‘앤트맨’에 비해서는 블랙 유머가 강합니다.

액션은 아기자기함을 강조하는 것도 동일한 맥락입니다. 프랜시스 일당과 대결하는 두 번의 액션 장면에서 데드풀은 총기류를 마음껏 활용하지 못하는 대신 등에 맨 2자루의 칼을 비롯해 치고받는 난투극에 집중합니다. 제작비 절감과 더불어 보다 직접적인 액션을 체감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데드풀과 스타로드

데드풀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인공 스타로드와 유사점이 있습니다. 둘 모두 수다스러우며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책임감이 결여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낙천적인 성격도 그러합니다.

20세기 후반 올드 팝에 대한 애정도 비슷합니다. 스타로드는 어머니와 함께 들었던 팝송을 모은 카세트테이프 ‘Awesome Mix Vol. 1’를 성인이 된 뒤에도 고이 간직하고 애청합니다. 데드풀은 1980년대를 풍미했던 남성 듀오 왬!의 ‘Careless Whisper’를 결말에서 흥얼거리는데 엔딩 크레딧의 삽입곡으로 이어집니다.

데드풀의 볼트론, 즉 1981년 작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백수왕 고라이온’에 대한 진한 애정에서 드러나듯 스타로드와 볼트론은 19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비슷한 세대이기도 합니다. 스타로드를 연기한 크리스 프랫은 1979년 생, 라이언 레이놀즈는 1976년 생으로 캐스팅과도 상통합니다.

스타로드와 데드풀은 차이점도 있습니다. 스타로드는 미모와 무관하게 여성에 접근하는 바람둥이입니다. 하지만 데드풀은 바네사에 대한 일편단심을 유지합니다. 그는 외모 변화에 대한 열등감으로 인해 바네사에 접근하지 못하는 의외의 순진한 측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영화에도 해박한 데드풀

데드풀은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를 향해 시네이드 오코너의 1990년 히트곡 ‘Nothing Compares 2 U’를 언급하기도 합니다.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와 시네이드 오코너는 모두 짧은 머리의 여성이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데드풀은 팝뿐만 아니라 영화에도 해박합니다.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의 짧은 머리에 데드풀은 ‘에이리언 3’의 리플리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대부’의 명대사 ‘거절할 수 없는 제안’과 ‘127시간’의 스포일러를 주절댑니다. 프랜시스 조직으로 중환자를 유도하는 리쿠르터(제드 리스 분)의 검정색 정장에 웨이드는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을 언급합니다.

택시 기사 도핀더와의 두 번째 만남에서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원제 ‘Lost in Translation’을 거론합니다. 그러나 황석희의 한글 자막은 이를 번역으로 옮기지 못했습니다.

폭력과 섹스 수위, 기대치보다는 낮아

슈퍼 히어로 영화는 어린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로 각광받았습니다. 반면 ‘데드풀’은 성인용 슈퍼 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사지 절단과 고어, 그리고 남녀가 도구를 활용해 성 역할을 바꾸는 섹스 장면 등 기존의 슈퍼 히어로 영화에 비하면 파격적입니다.

하지만 ‘데드풀’의 폭력과 섹스의 수위는 기대치보다는 낮습니다. 유혈 장면의 피는 붉은색보다는 검정색에 가깝게 어둡게 순화되었습니다. 잔혹함과 거리를 두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섹스 장면은 매우 짧으며 노출도 거의 없습니다. 단지 라이언 레이놀즈 엉덩이 노출 장면이 길 뿐입니다.

가장 자극적인 것은 대사입니다. 욕설과 음담패설로 가득합니다. 걸쭉한 입담의 데드풀에 비해 고지식한 콜로서스가 외려 도드라지는 이유입니다. 클라이맥스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삽입되어 재기발랄함을 강조합니다. 팀 밀러 감독은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상 후보에 연출작을 올린 애니메이터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데드풀’은 성인용 슈퍼 히어로 영화로서 흥행과 비평에서 호조입니다. ‘데드풀’의 성공으로 인해 향후 성인용 슈퍼 히어로 영화 제작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됩니다. ‘데드풀’을 능가하는 폭력과 섹스 수위를 선보이는 슈퍼 히어로 영화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딩 크레딧이 종료된 뒤 추가 장면에는 데드풀이 재차 등장해 관객에 친근하게 말을 겁니다. 그는 ‘데드풀’의 후속편에는 케이블이 등장할 것이라고 친절하게 예고합니다. 올 5월 개봉 예정인 ‘엑스맨 아포칼립스’에 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화호 2016/02/20 09:25 #

    디제님 안녕하세요, 디제의 여자친구 이름은 극중에서 바네사로 나오는데, 혹시 원작에서는 제시카인건가요?
  • 디제 2016/02/20 10:27 #

    제 여자친구가 아니라 데드풀의 여자친구 말씀이시죠?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 화호 2016/02/20 10:40 #

    저도 ㅋㅋㅋㅋㅋㅋ 저도 틀렸네요 아이고 부끄러워라 송구합니다 ^^;;;;;;;
  • lelele 2016/02/20 12:12 # 삭제

    그런데 이번 작품에 엑스멘 캐릭터가 두명만 등장하는 건 물론 각본상의 영화적 작법같기도 하겠지만 실제로도 제작비가 많이 부족했다고도 알고 있는데요...
    20세기폭스가 r등급의 히어로무비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48시간 내에 각본가와 감독에게 추가로 각본 수정해서 예산삭감하라고도 했고 애초에 제작비도 슈퍼히어로무비치고는
    적게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초기각본에 고려된 캐릭터들 중에 빌런은 cg가 많이 필요한 캐릭터, 그리고 아군으로 등장할 뮤턴트 캐릭터도 특수효과가 많이 필요한 캐논볼 등...
    그래서 작중의 예산발언들은 실제로도 부족한 면을 메꾸기 위한 아이디어들로 알고 있어서요~ (후반부의 액션씬도 예산부족으로 총기를 놓고오는 걸로 처리했다고 하네요...)
  • 디제 2016/02/20 14:02 #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 아르니엘 2016/02/20 19:16 #

    위에 이어서, 실제로 배우인 레이놀드도 데드풀의 팬이라 데드풀 단독 영화를 오랬동안 내고싶어했지만 여러사정상 실패했고 이번에는 자기가 제작비의 일부를대기도 했다네요. 더 많은 뮤턴트가 나올예정이었지만 폭스가 족족 잘라버렸고 결국 타협된게 초마이너인 네가소닉...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