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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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9화 소원의 중력 건담 철혈의 오펀스

키스와 포옹에서 악수로 퇴보

쿠델리아는 미카즈키에 악수를 요청합니다. 이미 키스와 포옹을 했던 두 사람의 스킨십이 발전하지 못하고 퇴보한 듯한 연출입니다. 쿠델리아가 미카즈키와 악수하지 못했던 화성에서의 첫 만남으로부터 발전했다고 입증하고픈 의욕이 반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쿠델리아가 악수를 청해도 미카즈키가 악수가 아닌 보다 발전된 스킨십으로 친밀함을 과시하는 연출이 보다 흥미로웠을 것입니다.

쿠델리아는 올가에 감사를 표하며 일본식으로 인사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세계관에서 공용어가 영어임을 감안하면 어색한 연출입니다. 제17화 제목이 ‘쿠델리아의 결의’였음을 감안하면 쿠델리아가 미카즈키와 올가의 앞에서 다시 결의를 다지는 장면은 사족입니다. 사족은 작품 전개의 속도감을 저해합니다.

시노는 유진과의 대화에서 또 다시 죽음을 암시합니다. 시노는 죽고 싶어 환장한 캐릭터로 보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는 같은 편끼리의 대화에 할애하는 비중이 너무나 큽니다. 그것도 의견 충돌이나 갈등이 아닌 빤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의견 일치를 확인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적과의 접촉에서 비롯된 대화, 즉 갈등의 극대화 장면도 적습니다. 줄거리, 즉 서사를 지닌 모든 예술 작품은 기본적으로 갈등 구조를 지닐 수밖에 없지만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는 갈등 구조가 매우 미약합니다. 전반적으로 싱거우며 민숭민숭하다는 인상을 주는 이유입니다.

카르타가 금발 미남을 수집하는 이유?

걀라르호른 캐릭터 간의 대화에 할애된 장면도 많았습니다. 가엘리오와 카르타의 대화를 통해 맥길리스가 휴가 중임이 드러납니다. 맥길리스가 알미리아에 거짓말을 하고 빠져 나온 것인지, 아니면 맥길리스의 거짓말에 알미리아도 동참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철화단이 지구권에 육박하고 도르트 콜로니에서 노동자들의 봉기가 발생한 비상시에 걀라르호른 장교가 휴가를 얻은 설정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가엘리오와 아인의 대화를 통해 지구 외연궤도 통제통합함대는 한직임이 드러납니다. 가엘리오는 가르타와 놀던 도중 맥길리스가 입양된 어린 시절을 회상합니다. 카르타는 맥길리스에 첫눈에 반했습니다. 카르타가 8명의 부관을 모두 금발의 미남으로 채운 것도 맥길리스를 잊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양동작전

쿠델리아를 지구로 내려 보내기 위해 철화단은 양동작전을 선택합니다. 유진이 아라야식으로 이사리비와 브루워즈의 전함을 조종해 지구 외연궤도 통제통합함대의 눈길을 끄는 사이 올가와 쿠델리아가 탑승한 셔틀이 지구로 강하합니다. 철화단이 브루워즈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뒤 노획한 전함을 대동하고 이동한 것은 아니었는데 어디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갑자기 활용하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설정 상 의문을 남깁니다.

카루타는 이사리비를 격추시키기 위해 학익진을 지시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한산도 대첩을 이끈 이순신을 연상시킵니다. 지구 외연궤도 통제통합함대가 진법 훈련을 반복해왔다는 암시입니다.

하지만 브루워즈의 전함을 총알받이로 앞세운 이사리비가 출현하자 카르타는 둘 중 어느 쪽을 공격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합니다. 앞이 깃털, 뒤가 몸통이라는 평범한 진리조차 모릅니다.

셔틀을 둘러싸고 철화단의 MS가 고전하자 터빈즈의 로우에이 2기가 지원합니다. 로우에이는 테이와즈 소속임을 숨기기 위해 백련의 장갑을 교체한 것입니다.

건담 발바토스는 리액티브 아머를 활용해 건담 키마리스의 랜스를 빼앗은 뒤 되돌려 던집니다. 가엘리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자 아인이 대신 맞습니다. 아인은 최후의 대사를 다소 길게 말하는 데 압축미가 아쉽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의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을 필두로 건담 시리즈 특유의 압축된 대사 미학을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는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본가의 역량 부족은 서사 및 갈등 구축의 한계에만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림겔데 첫 출격

건담 발바토스가 위기에 처하자 몬타크의 그림겔데가 출격해 구원합니다. 그림겔데는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의 플래그, 어헤드, 마스라오 등의 계보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입니다. 플래그, 어헤드, 마스라오는 모두 그라함/미스터 부시도가 탑승한 기체입니다. 주인공의 라이벌인 금발의 남자가 가면을 쓰고 신분 세탁을 도모했다는 점에서 맥길리스/몬타크는 그라함/미스터 부시도의 후예입니다. 그림겔데의 익숙한 MS 디자인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라함과 맥길리스 모두 근본적으로 샤아의 후예들입니다.

몬타크는 아군인 걀라르호른의 MS를 서슴없이 격추합니다. 미카즈키의 대사를 통해 몬타크가 향후에도 철화단을 지원할 가능성이 암시됩니다. 철화단을 향한 몬타크의 대사 “보여줄 거지? 너희들의 가능성을”은 ‘기동전사 건담’ 제2화 ‘건담 파괴 명령’에서 건담과 조우한 샤아의 명대사 “그럼 볼까, 연방군 MS의 성능이라는 것을”의 패러디로 보입니다.

미카즈키는 격추시킨 적 MS를 ‘기동전사 Z건담’의 건담 Mk-Ⅱ가 플라잉 아머를 다루듯 활용해 대기권 돌입에 성공합니다. 대기권 내에 들어온 미카즈키는 자신의 이름과 동일한 초승달(三日月, みかづき)을 난생 처음 보고 그 이름을 중얼거립니다. 이번 화 후반부에는 엔딩 테마 ‘STEEL 철혈의 인연’ 대신 스즈하나 유우코가 부른 ‘전화의 등불’이 삽입되었습니다.

제20화 ‘파트너’에서 철화단은 쿠델리아를 지구로 부른 마카나이와 접촉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화 철과 피와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2화 발바토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3화 산화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4화 목숨의 가격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5화 붉은 하늘의 저편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6화 그들에 관하여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7화 고래잡이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8화 다가서는 모습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9화 술잔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0화 내일로부터의 편지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1화 휴먼 데브리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2화 암초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3화 장송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4화 희망을 나르는 배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5화 발자국의 행방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6화 후미탄 아드모스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7화 쿠델리아의 결의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제18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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