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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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 나이, 계급 뛰어넘은 사랑 영화

※ 본 포스팅은 ‘캐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완구매장 판매직원 테레즈(루니 마라 분)는 외동딸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온 캐롤(케이트 블란쳇 분)과 가까워집니다. 전 남편에 딸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캐롤은 테레즈와 사랑에 빠집니다.

캐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The Price of Salt’를 토즈 헤인즈 감독이 영화화한 ‘캐롤’은 195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여성 동성애자의 사랑을 묘사합니다. 제목 ‘캐롤(Carol)’은 여주인공 이름과 동일합니다.

동시에 주된 시간적 배경인 크리스마스에 불리는 노래, 캐롤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시끌벅적한 연말연시의 사람이 그리운 분위기는 두 여성의 외로움을 더욱 자극해 보다 쉽게 사랑에 빠지도록 합니다. 이혼 뒤 외동딸마저 잃을 위기에 처한 캐롤과 체코 이민자 출신으로 홀로 사는 테레즈는 외로움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극중에서는 캐롤과 테레즈가 밀월여행을 떠날 때 캐롤 ‘실버 벨(Silver Bells)’이 삽입됩니다.

두 주인공, 선명한 대조

캐롤과 테레즈의 캐릭터 차이는 선명합니다. 캐롤은 이혼녀이자 딸을 지닌 어머니입니다. 반면 테레즈는 소녀티를 갓 벗은 사회 초년생입니다. 캐롤은 부잣집 여성인 반면 테레즈는 빈곤해 계급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캐롤은 동성애에 대한 경험이 있지만 테레즈는 남자와의 연애조차 서툽니다.

적극적인 캐롤과 소극적인 테레즈의 성향 차이는 머리색과 의상 등 외양을 통해서도 구분됩니다. 캐롤은 금발이며 붉은색 상의 및 매니큐어와 노란색 모피코트 등 밝은 색상으로 상징됩니다. 테레즈는 진한 갈색 머리칼에 진청색 코트와 검정색 의상 등 어두운 색상으로 대변됩니다. 두 사람의 색상 및 성향 차이는 경제적인 여유, 즉 계급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두 사람의 관계는 캐롤이 적극적으로 리드하고 테레즈가 따르는 형식입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비교

‘캐롤’이 나이 및 성향 차이가 두드러지는 여성 동성애자의 사랑을 묘사한 영화라는 점에서는 2013년 작으로 한국에서도 개봉 및 블루레이 발매 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연상시킵니다.

‘캐롤’이 1950년대의 시대 분위기 상 고전적이라면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현대적입니다. 따라서 ‘캐롤’의 섹스 장면은 암시적이며 노출 강도도 높지 않은 편입니다. 루니 마라는 상반신을 노출하지만 케이트 블란쳇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두 여배우의 성기 노출까지 과감하게 제시됩니다. 섹스에는 관대한 프랑스 영화라는 점도 반영된 듯합니다. ‘캐롤’이 비교적 짧은 시기를 시간적 배경으로 선택한 반면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두 여성의 몇 년 동안의 성장을 묘사한 서사시라는 차이도 있습니다.

해피엔딩

‘캐롤’과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결말도 대조적입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성인으로의 성장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두 여성이 필연적인 이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캐롤’은 비극이 아닌 해피엔딩을 암시합니다. 동성애자 커플이 파국을 맞이하는 전형적 결말과는 달라 오히려 인상적입니다.

테레즈는 캐롤과 만난 뒤 용기를 얻어 뉴욕 타임즈의 사진 담당으로 입사합니다. 전문직 여성이 된 것입니다. 동성애자 커플의 영화 속 비극적 결말은 이성애적 시각을 강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캐롤’은 던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에 앞서 캐롤과 테레즈의 밀월여행 도중에는 권총이 등장해 잠시 긴장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권총은 발사되기 마련’이라는 영화적 상식과 달리 총탄이 없는 빈 권총입니다. 맥거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사람의 여행은 동부의 뉴욕에서 출발해 중부 아이오와 워털루에서 갑자기 종료되어 서부로 향하려는 목표는 이루지 못합니다.

서두의 레스토랑 장면은 결말 직전으로 연결되어 수미상관에 가깝습니다. 철도 모형, LP, 필름 카메라, 흑백 사진, 재즈 등은 시간적 배경을 강조합니다. 특히 흑백 사진은 테레즈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추억을 회상하도록 이끕니다. 전반적인 영상은 뮤직비디오처럼 몽환적입니다.

케이트 블란쳇, 연기의 여신

‘캐롤’의 두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는 각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2년 전 케이트 블란쳇은 ‘블루 재스민’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습니다. ‘캐롤’은 케이트 블란쳇이 또 다시 몰락 위기를 맞이한 상류계급 여성을 연기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단 ‘블루 재스민’은 코미디였던 반면 ‘캐롤’은 멜러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케이트 블란쳇은 ‘블루 재스민’에 이어 또 다시 연기의 여신과 같은 능수능란함을 ‘캐롤’을 통해 과시합니다.

루니 마라는 순수함과 퇴폐성을 동시에 갖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성을 연기합니다. 최근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노출 연기가 매우 드문 점을 감안하면 루니 마라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는 놀랍습니다.

아임 낫 데어 - 밥 딜런, 여섯 개의 자유로운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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