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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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언리미티드 - 제임스 본드에게 세상은 비좁다 영화

※ 본 포스팅은 ‘007 언리미티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07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 분)가 되찾아온 거액의 지폐 다발이 MI6 본부에서 폭발해 석유 재벌 킹(데이빗 칼더 분)이 살해됩니다. MI6는 테러리스트 레나드(로버트 칼라일 분)를 배후로 지목합니다. 본드는 킹의 딸이자 과거 레나드에 납치된 일렉트라(소피 마르소 분)를 보호합니다.

The World Is Not Enough

‘007 언리미티드’는 마이클 앱티드 감독이 연출한 1999년 작으로 제임스 본드 19번째 영화이자 피어스 브로스넌의 세 번째 출연작입니다. 원제 ‘The World Is Not Enough’는 1969년 작 ‘007 여왕 폐하 대작전’에 제시된 제임스 본드의 가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007 언리미티드’의 극중에서는 일렉트라가 본드를 고문하는 장면에서 대화를 통해 그의 가훈임이 확인됩니다. 일렉트라의 소장품인 목뼈를 부러뜨리는 고문대는 ‘007 골드핑거’의 레이저 고문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007 카지노 로얄’의 고환 강타 고문, ‘007 스펙터’의 드릴 고문 등으로 계승되었습니다.

‘The World Is Not Enough’는 ‘본드가 활개를 치고 다니기에는 세상은 비좁다’ 정도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원제 그대로 영어 발음으로 옮기기 애매하며 의역도 쉽지 않은 제목을 ‘무제한’을 뜻하는 ‘언리미티드(Unlimited)’로 개봉 명을 결정한 것은 완벽하지 않지만 타협의 결과물입니다.

레나드와 일렉트라

악역 레나드는 MI6 요원 009에 의해 머리에 총탄이 박힌 채로 생존해 고통을 비롯한 감각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그야말로 천하무적인 셈입니다. 로버트 칼라일은 ‘트레인스포팅’과 ‘풀 몬티’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007 언리미티드’에서는 광기를 앞세웁니다. 레나드는 평양에서 활동했다는 설정이 MI6의 브리핑에서 삽입되는데 북한은 후속작 ‘007 다이 어나더 데이’에서 본격적으로 제시됩니다.

일렉트라는 아버지 로버트 킹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악한 본드 걸로 일렉트라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작명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레나드에 납치되었지만 그에게 고문을 당하는 과정에서 사랑과 쾌감을 느낀 스톡홀름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한 악역 본드 걸이자 팜므 파탈입니다. 본드를 직접 고문하는 장면은 그녀가 고문의 피해자임을 일깨웁니다. 본드 및 레나드와 각각 동침할 때 일렉트라가 얼음을 사용해 유혹하는 행동은 얼음처럼 차가운 여성임을 강조합니다.

본드는 한때 일렉트라와 동침하지만 그녀가 레나드와 한패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비무장 상태에서 저격해 살해합니다. 본드가 여성에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이 제임스 본드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외입니다. 일렉트라가 본드로부터 도망쳐 계단을 오르다 더 올라갈 곳이 없어 살해당하는 장면은 팜므 파탈의 상승의 끝과 야망의 무산, 그리고 비극적 최후를 상징합니다.

본드 걸 크리스마스

본드를 돕는 핵물리학자 크리스마스 존스로는 ‘스타쉽 트루퍼스’의 데니스 리차즈가 출연했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장난스런 작명은 ‘007 살인 번호’의 허니 라이더 이래 본드 걸의 전통입니다. 선한 본드 걸과 악한 본드 걸의 대립 구도는 ‘007 썬더볼’, ‘007 뷰 투 어 킬’ 등에서 제시된 바 있습니다.

발렌틴 주코프스키(로비 콜트레인 분)는 ‘007 골든아이’에 이어 재등장합니다. ‘007 골든아이’에서 발렌틴은 러시아 마피아로 등장했지만 ‘007 언리미티드’에서는 러시아 정보부 소속임이 밝혀집니다. 발렌틴의 부하이지만 배신하는 불(골디 분)의 황금 치아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007 문레이커’의 은색 치아의 사나이 죠스를 연상시킵니다.

초대 Q 데스먼드 르웰린 은퇴

‘007 언리미티드’는 초대 Q를 연기한 데스먼드 르웰린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입니다. 그는 시리즈 두 번째 영화이자 1963년 작인 ‘007 위기일발’ 이래 17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Q는 후계자 R(존 클리스 분)을 소개한 뒤 유언과 같은 2개의 조언을 본드에 남깁니다. 첫째, 적에게 피 흘리는 모습을 보이지 말 것, 둘째, 항상 탈출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결말에서는 M을 비롯한 MI6 전체가 본드와 크리스마스의 섹스 장면을 지켜봅니다.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007 문레이커’의 결말과 동일합니다. 이 장면에 R은 등장하지만 Q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Q의 퇴장을 암시합니다.

데스먼드 르웰린은 1999년 11월 교통사고로 향년 85세로 사망했습니다. ‘007 위기일발’만 해도 데스먼드 르웰린은 숀 코네리와는 나이차가 16세 정도에 불과해 Q와 본드는 선후배지간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호흡을 맞춘 다섯 번째 본드 역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과는 39세 차이로 마치 부자지간처럼 보입니다. 잔소리꾼 아버지와 말썽쟁이 아들인 듯합니다.

템스 강 추격전

스페인 빌바오에서 시작된 14분 분량의 긴 오프닝 시퀀스는 영국 런던 템스 강의 보트 추격전으로 마무리된 뒤에야 가비지의 동명의 주제가 ‘The World Is Not Enough’가 삽입됩니다. 보트 추격전의 시초는 ‘007 위기일발’의 종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인 액션은 로저 무어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출연작 ‘007 죽느냐 사느냐’로 볼 수 있습니다. ‘007 언리미티드’는 서두의 템스 강 보트 추격전을 능가하는 액션 장면이 영화 전체를 통틀어 없는 것이 약점입니다.

‘007 언리미티드’의 템스 강에서 본드가 모터보트에 탑승해 펼치는 추격전은 ‘007 스펙터’의 클라이맥스로 연결됩니다. 본드의 보트가 360도 회전하는 묘기를 선보이는 스턴트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자동차의 360 회전 스턴트의 재해석입니다. 본드의 보트가 충돌해 경찰의 보트가 양단되는 장면은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와 ‘007 문레이커’에서 이미 제시된 바 있습니다.

본드가 모터보트로 잠수하는 장면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스포츠카 로터스 에스프리가 잠수함으로 변형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본드가 잠수 뒤 수중에서 넥타이를 고쳐 매는 장면은 ‘007 골든아이’에서 T-54/55 전차에 탑승한 본드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를 휩쓰는 와중에 넥타이를 고쳐 매는 장면을 반복했습니다. 수중에서 넥타이를 고쳐 매는 연기는 각본에는 없었지만 피어스 브로스넌이 제안한 것입니다.

전통의 스키 추격전

템스 강변에 위치한 MI6 본부 건물이 폭탄 테러로 인해 파괴되고 희생자가 발생되는 장면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 사상 최초입니다. 그로 인해 MI6의 스코틀랜드 지부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M(주디 덴치 분)의 스코틀랜드 집무실에는 시리즈 초대 M을 연기한 버나드 리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M이 악역에 납치되는 전개도 역시 사상 최초입니다.

스키 추격전 장면도 빠지지 않습니다. 일렉트라는 본드에 스키를 탈 줄 아는지 묻는데 본드가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을 시작으로 숱한 스키 액션 장면을 선보였음을 감안하면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대사로 보입니다.

본드는 낙하산이 장착된 스노모빌의 추격을 받습니다.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스키 및 봅슬레이 추격전,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스키를 타고가다 낙하산으로 점프하는 장면,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에서 스키와 오토바이의 추격전, ‘007 뷰 투 어 킬’에서 임시 스노보드로 헬기와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발전한 것입니다. 최신작 ‘007 스펙터’에서는 아예 스케일을 대폭 키워 설원에서 수송기와 자동차의 추격전으로 확장되었습니다.

‘007 위기일발’의 계승

레나드의 목적은 기존의 송유관을 핵무기로 오염시킨 뒤 일렉트라의 송유관으로 시장을 독점해 돈방석에 앉는 것입니다. ‘007 골드핑거’와 ‘007 뷰 투 어 킬’에서 악역이 추구하던 목적인 부의 독점과 흡사합니다. 본드와 크리스마스가 송유관 내부에서 피그에 탑승한 액션 장면은 ‘007 리빙 데이라이트’에서 본드가 송유관 내부의 피그를 통해 코스코프를 탈출시킨 장면에서 발전한 것입니다.

일렉트라의 자택은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하며 일렉트라와 레나드의 마지막 음모도 이스탄불을 대상으로 합니다. 따라서 클라이맥스의 공간적 배경은 이스탄불입니다. 이스탄불은 ‘007 위기일발’에 등장했으며 ‘007 스카이폴’의 서두에도 재등장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본드는 레나드와 비좁은 잠수함 내부에서 일대일로 대결합니다. ‘007 위기일발’의 본드와 그랜트의 오리엔트 특급 객실 내부의 일대일 대결의 전통을 계승한 장면입니다.

‘제임스 본드는 돌아온다(James bond will return)’는 문구는 시리즈 사상 최초로 엔딩 크레딧의 말미가 아닌 서두에 제시됩니다.

007 살인 번호 - 제임스 본드 기념비적 첫 영화
007 위기일발 - 본격 오락영화로 발돋움한 시리즈 두 번째 작품
007 골드핑거 - 한국인 악역 오드잡 등장
007 썬더볼 - 본격 해양-수중 블록버스터
007 두 번 산다 - 제임스 본드, 일본서 결혼하고 유람하다
007 여왕 폐하 대작전 - 역대 가장 이질적인 제임스 본드 영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 숀 코네리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007 죽느냐 사느냐 - 로저 무어 매력적이나 인종차별 두드러져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 본드 vs 스카라만가 1:1 대결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 ‘007 두 번 산다’와 너무 닮았다
007 문레이커 - 우주 SF를 열망했던 제임스 본드 영화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 - ‘007 문레이커’에 대한 반동
007 옥토퍼시 - 아기자기 흥미진진, 그리고 피에로가 된 본드
007 뷰 투 어 킬 - 로저 무어, 제임스 본드 은퇴작
007 리빙 데이라이트 - ‘일부일처제 본드’의 탄생
007 살인 면허 - 분노한 본드, 사적 복수에 나서다
007 골든아이 - 제임스 본드 6년 만의 귀환, 다 갈아엎었다
007 네버 다이 - 양자경, 주역 본드 걸 발탁

007 카지노 로얄 - 새로운 본드의 탄생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살이 찢기는 생생한 액션, 터프한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폴 IMAX - ‘어머니’ 업보와 싸우는 본드
007 스카이폴 - 옛것과 새것, 절묘한 줄타기
007 스펙터 IMAX - 스펙터의 부활, 기존 팬은 반갑지만…
007 스펙터 -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본드라도 나쁘지 않다

[블루레이 지름] 007 50주년 기념 한정판
[사진] 007 제임스 본드 5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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