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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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쇼트 - 결코 기뻐할 수 없는 대박 영화

※ 본 포스팅은 ‘빅 쇼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빅 쇼트’의 뜻은?

주식 용어 ‘쇼트(Short)’는 ‘공매도(空賣渡)’를 뜻합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입니다. ‘빅 쇼트(The Big Short)’는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혹은 리만 쇼크를 일찍이 예견하고 금융 시장의 붕괴에 베팅한 이들의 실화에 기초합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전 월 가의 종사자들이 의도적으로 일반인들에게 파산을 떠넘긴 모럴 해저드를 비판한 J .C 챈더 감독의 2011년 작 ‘마진 콜’과는 동전의 앞뒤와 같은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사태를 예견한 이는 캐피털 회사 대표 마이클 버리(크리스찬 베일 분)입니다. 의사 출신으로 금융 블로그를 운영하다 자금 운영을 맡게 된 마이클 버리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술한 실체를 지녔음에 놀랍니다. 마이클 버리가 대형 은행을 찾아가 역 베팅을 하자 유일하게 진지하게 받아들인 트레이더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 분)이 펀드 매니저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분)에 상품 판매를 제안합니다.

월가의 압도적 대다수가 외면한 역 베팅 상품의 가치를 꿰뚫어본 젊은 투자자 찰리 겔러(존 마가로 분)와 제이미 쉬플리(핀 위트록 분)는 큰 판에 뛰어들기 위해 전직 은행원 벤 리커트(브래드 피트 분)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제작자로도 참여한 브래드 피트는 네 명의 주요 배우 중 가장 비중이 작습니다.

기뻐할 수 없는 대박

‘빅 쇼트’는 중요 배역인 네 개로 구분된 개인 혹은 팀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이 없는 군상극입니다. 이를테면 마이클 버리의 역 베팅을 자레드 베넷이 최초로 인정하는 것도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서이며 둘은 만나는 장면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두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괜찮다’는 사회 일반의 통념에 의존하기보다 원리원칙에 기초해 시스템의 약점을 꿰뚫어 봅니다. 의심으로 무장한 회의주의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선구적인 마이클 버리는 어린 시절부터 의안(義眼)으로 인해 남 앞에 나서길 꺼렸습니다. 그는 금융인이지만 말끔한 고급 정장보다는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맨발을 선호합니다. 그는 데쓰 메탈을 즐겨 들으며 사무실에 홀로 파묻혀 일에 집중하는 외곬으로 묘사됩니다. 마크 바움은 형제의 자살 이후 까칠함이 극에 달했습니다. 벤 리커트는 자신의 정원에서 직접 재배한 야채를 먹으며 향후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씨앗의 가치가 급등할 것이라 예견합니다.

타협을 모르는 그들은 그리스 신화의 카산드라와 마찬가지로 환영받지 못하지만 결과적으로 불길한 예언은 적중합니다. 즉 그들이 큰돈을 벌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세계 금융 시장의 붕괴와 실업자 및 노숙자의 양산 과정의 부산물인 거액의 수익에 그들은 그다지 기뻐하지 않습니다.

달라진 건 없다

그들과 반대되는 인물인 대다수의 월가 종사자들의 모럴 해저드는 ‘마진 콜’과 마찬가지로 비판적으로 묘사됩니다. 월가 종사자들은 고객들의 투자금보다는 개인의 안위에 여념이 없습니다. 땅 짚고 헤엄치기를 과시하던 바텐더 출신의 마이애미의 금융인은 실업자로 전락합니다. 그들의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세입자는 어린 아들과 함께 집에서 쫓겨나 갈 곳을 잃습니다. 마이애미가 극중에 등장한 이유는 마크 바움 팀의 현지 조사를 통해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노골적인 징후가 진작에 드러났음을 입증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소 긴 엔딩 크레딧은 씁쓸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했는지 미국 정부에 알려 지식을 전파하려 했던 마이클 버리는 반복된 검찰 조사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는 사실상 월가를 떠나 물(水) 투자에 나서게 됩니다. 부실하기 짝이 없었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는 이름만 바뀌어 부활합니다. 월가의 모럴 해저드는 전혀 치료되지 않았다고 해석될 수 있습니다.

코미디 요소 반영

‘빅 쇼트’는 일반인에게는 난해한 금융 용어로 가득한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라이언 고슬링을 내레이터로 등장시키고 마고 로비를 비롯해 서사와 무관한 이들을 출연시켜 비유적으로 용어 및 상황을 설명합니다. 마고 로비는 역시 금융사기를 소재로 했던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배우들이 스크린 너머 관객에 직접 말하는 형식을 통해 지루함을 덜어내려 노력합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약점을 설명하기 위해 보드 게임 젠가도 활용됩니다. 다큐멘터리의 색채가 강하지만 경쾌한 코미디의 요소를 반영하려 노력했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시대를 상징하던 사진이나 뉴스 영상을 삽입합니다. 1980년 작 영화 ‘브루스 브라더스’, 1981년부터 1989년 재임했던 미국 대통령 레이건, 1986년 작 영화 ‘탑 건’, 2000년대를 풍미했던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을 활용해 시간 감각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대중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spawn 2016/02/09 20:36 # 삭제

    저도 오늘 봤는데 씁쓸하더군요. 요즘 중국이 또 이 분야에서 말썽이던데 괜찮을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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