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작가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굿 다이노 - 독특한 설정, 압도적 배경 작화 애니메이션

※ 본 포스팅은 ‘굿 다이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공룡 알로는 가족들이 비축해둔 옥수수를 훔친 인간 소년의 뒤를 아버지와 함께 쫓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아버지는 급류에 휘말려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자책하던 알로는 소년과 다시 조우합니다.

나약한 초식 공룡 알로

피터 손 감독이 연출한 픽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는 원제 ‘The Good Dinosaur’가 말해주듯 선한 소년 공룡이 인간과 더불어 모험을 나서는 과정을 묘사하는 로드 무비입니다.

겁 많은 초식 공룡 아파토사우르스 알로는 나약합니다. 알로의 긴 팔다리는 어린 당나귀를 연상시켜 연출의 측면에서도 보호본능을 자극합니다. 알로의 목소리를 맡은 2001년 생 아역 배우 레이먼드 오초아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알로의 아버지와 어머니로는 제프리 라이트와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연기했습니다.

알로는 급류에 휘말린 뒤 자신이 이름을 지어준 인간 소년 스팟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사투를 벌입니다. 알로에 호의를 보이는 티라노 가족도 있지만 반대로 스팟을 먹잇감으로 노리는 익룡 일당도 있습니다.

서부극 연상시키는 전형적 요소

서사는 전형적입니다. 가족 영화의 성격을 지녔기에 알로가 모험을 거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오는 결말은 누구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로드 무비가 그러하듯 알로의 성장도 당연히 수반됩니다. 8세 소년이 애견과 함께 칼라하리 사막을 횡단하며 사투를 벌이는 줄거리로 한국에도 TV 방영된 바 있는 1970년 작 ‘나 홀로 사막에(Lost in the Desert)’와 서사 구조가 유사합니다.

경쾌한 바이올린의 배경 음악이 암시하는 듯 서부극의 요소도 있습니다. 티라노 가족은 카우보이, 그들의 소를 노리는 랩터 일당은 소도둑, 익룡 일당은 무법자라 할 수 있습니다. 티라노 가족과의 야영 장면과 이튿날 소몰이 장면 역시 서부극의 전형적 요소입니다.

티라노 가족의 가장으로 극중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인 부치(Butch)의 이름은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원제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이었던 부치 캐시디(Butch Cassidy)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티라노 부치의 각진 얼굴과 근육질의 외양은 부치 캐시디를 연기한 배우 폴 뉴먼보다는 WWE 레슬러 출신의 액션 스타 드웨인 존슨을 떠올리게 합니다. 부치의 딸 램지의 목소리는 안나 파퀸이 맡았습니다.

압도적 배경 작화

‘굿 다이노’의 매력은 배경 작화에 있습니다. 산, 들, 풀, 하늘, 급물살 등의 자연이 마치 실사처럼 사실적이며 압도적으로 묘사되어 경탄을 자아냅니다. 대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부각시킵니다.

신파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간결한 결말 이후 엔딩 크레딧에서도 알로와 스팟을 비롯한 캐릭터는 일절 등장하지 않고 단지 배경 작화만을 제시해 제작진의 자신감이 표현됩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및 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어른을 위한 주제의식과도 상통합니다. 어린이를 위한 주제의식은 두려움을 정면으로 응시하라는 것입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본편에서 가족을 상징하는 원이 재등장해 제작진 및 그들의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표합니다.

공룡과 인간의 위치 역전

또 다른 매력은 독특한 설정입니다. 6,500만 년 전 운석이 지구에 도달하지 않고 빗겨가는 장면이 서두를 장식합니다. 공룡이 멸망하지 않고 인간이 공존하게 되는 근거입니다. 먼저 지구에 등장한 공룡이 언어와 문명을 지니고 농경과 목축을 행하는 반면 후발 주자 인간은 언어와 문명이 없습니다.

알로는 말을 할 줄 알지만 스팟은 말을 할 줄 몰라 ‘늑대소년’의 수준에 머뭅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공룡이 주연이고 인간은 조연입니다. 알로는 인간, 스팟은 애견의 위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정 관념을 깨뜨린 공룡과 인간의 입지 역전은 매우 참신합니다. 겁쟁이 알로와 겁 없는 스팟의 버디 무비 요소는 우정을 강조함과 동시에 인간을 단순한 애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알로와 스팟이 벌레 먹은 열매를 먹은 뒤 환각에 취하는 장면은 둘이 하나가 되었을 암시하는데 가장 큰 웃음을 유발합니다.

5마리의 익룡이 하늘로부터 원을 그리며 급강하해 알로와 스팟을 습격하는 클라이맥스는 ‘죠스’의 죠스와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사도 신생’의 양산형 에반게리온의 등장을 합친 듯합니다. 고아 소년이 새로운 가정에 입양되는 결말은 ‘더 로드’와 비슷합니다.

산제이의 슈퍼 팀

‘굿 다이노’에 앞서 7분 분량의 단편 ‘산제이의 슈퍼 팀’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인도 출신의 이민자 소년 산제이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의 ‘저스티스 리그’로 암시되는 TV의 슈퍼 히어로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독실한 아버지는 TV를 끄고 함께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1980년대 일요일 아침 MBC TV에 방영된 ‘은하철도 999’를 시청하기 위해 성당 혹은 교회를 가기 싫어했던 소년소녀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산제이는 기도 도중에 여신 두르가, 유지의 신 비슈누, 원숭이 장군 하누만이 한 팀을 이뤄 악마족의 왕 라바나와 대결을 벌이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그들의 대결은 일반적인 슈퍼 히어로와 달리 완력이나 무기보다는 법력에 의존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이채롭습니다. 색감과 음악도 이국적입니다. 현대인이 열광하는 슈퍼 히어로가 신이며 그들이 활약하는 영화는 신화와도 같다고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애니메이션으로 회고한 연출자 산제이 파텔은 엔딩 크레딧에서 아버지와 자신의 옛 사진과 현재의 사진을 함께 제시해 비교합니다. ‘산제이의 슈퍼 팀’과 ‘굿 다이노’는 모두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포스21 2016/01/10 10:13 #

    이거 미국 흥행이 완전 망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어떤가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