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

LG 트윈스 편파 야구 전 경기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링크와 트랙백은 자유입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007 네버 다이 - 양자경, 주역 본드 걸 발탁 영화

※ 본 포스팅은 ‘007 네버 다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국 해군 전함 데본셔가 중국 영해 인근에서 정체불명의 스텔스 전함의 공격을 받고 격침됩니다. 007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 분)는 신문 ‘투모로우’의 너무나도 빠른 보도에 주목합니다. 본드는 ‘투모로우’의 사주 엘리엇 카버(조나단 프라이스 분)를 만나기 위해 독일로 향합니다.

영중 전쟁 획책하는 언론 재벌

1997년 작 ‘007 네버 다이’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 18번째 영화로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루퍼트 머독을 연상시키는 언론 재벌 엘리엇의 음모에 본드가 맞선다는 줄거리입니다.

본드 시리즈 악역 보스의 상징인 네루 컬러 재킷을 착용하는 엘리엇은 속보를 독점하기 위해 영국과 중국을 이간질해 전쟁을 획책합니다. 엘리엇이 직접 작성한 신문 표제 중에는 영국의 중국에 대한 복수를 의미하는 ‘The empire will strike back’이 엿보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의 원제 ‘The empire strikes back’의 패러디입니다.

원제 ‘Tomorrow never dies’는 일단 악역 엘리엇이 소유한 신문 ‘투모로우’로 상징되는 자극적 언론은 영원할 것이라는 의미의 제목으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불로불사의 신화적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내일은 죽지 않는다, 즉 본드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본드는 시리즈 사상 최초로 서부영화의 총잡이처럼 양손에 총을 쥐고 싸우는 모습을 선보입니다. 양자경이 연기한 본드 걸 웨이 린이 양손에 머신 건을 쥐고 사용하기에 본드도 뒤지지 않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슬로 모션 연출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이 1970년대 초반 샘 페킨파 감독이 연출한 영화의 편집을 맡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양자경이 연기한 웨이 린

‘007 네버 다이’의 최대 매력은 주역 본드을 연기한 걸 양자경입니다. 1985년 작 홍콩 영화 ‘예스 마담’으로 대표되는 아시아의 액션 스타 양자경이 서구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 ‘007 네버 다이’입니다.

웨이 린은 중국 정부 소속의 스파이로 쿵푸에 능하며 본드 못지않은 역량을 지닌 캐릭터입니다. 본드에 필적하는 여성 요원이 등장해 본드와 위기에서 서로 도우며 사랑에 빠지는 전개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답습한 것입니다. 엘리엇이 보유한 스텔스 함을 본드와 웨이 린이 급습하는 클라이맥스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본드와 아마소바가 악역 스트롬버그의 유조선으로 가장된 비밀기지를 급습하는 클라이맥스를 빼닮았습니다.

전작 ‘007 골든아이’는 냉전 종식 후 러시아를 적이 아닌 동반자로 설정한 바 있는데 ‘007 네버 다이’는 중국을 동반자로 설정해 뒤를 잇습니다. 중국의 기술은 최첨단으로 묘사됩니다. 베트남 사이공에서 고물상으로 가장된 웨이 린의 근거지에는 온갖 무기가 숨겨져 마치 Q(데스먼드 르웰린 분)의 연구소를 방불케 합니다. 본드는 웨이 린의 근거지의 중국제 무기를 활용해 클라이맥스에서 활약합니다.

Q의 연구소가 등장하지 않은 대신 Q가 독일 함부르크로 파견되어 본드를 돕는 전개도 웨이 린의 최첨단 근거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Q에 해당하는 중국 정부 소속 캐릭터의 등장도 논의되었으나 무산되었습니다. 양자경을 강력한 주역 본드 걸로 발탁하고 중국의 비중을 높인 전개는 아시아 시장을 의식한 것입니다.

사이공 장면은 베트남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태국 방콕에서 촬영되었습니다. ‘007 죽느냐 사느냐’에 이어 시리즈 사상 두 번째로 태국 방콕이 촬영지로 선택되었습니다. 본드와 웨이 린이 베트남 인근 바다에서 스텔스 함을 찾아나서는 장면에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촬영지로 선택되어 ‘제임스 본드 섬’으로 명명된 푸껫의 팡아만 해상공원이 재등장합니다.

BMW 오토바이 추격전 인상적

클라이맥스에서 웨이 린은 쇠사슬에 묶인 채 바닷물 속으로 내던져지고 본드는 엘리엇의 심복 스탬퍼(괴츠 오토 분)와의 격투에서 지지부진합니다. 스탬퍼는 금발에 거구의 킬러로 ‘007 위기일발’의 그랜트를 오마주한 캐릭터입니다. 본드가 스탬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조끼를 칼로 찢어낸 뒤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은 ‘007 리빙 데이라이트’의 수송기 장면에서 본드가 자신의 군화에 매달린 네크로스를 떨쳐내기 위해 군화 끈을 칼로 잘라내 떨어뜨린 장면의 재해석입니다. 본드는 바닷물 속에서 웨이 린에 인공호흡을 겸해 입을 맞춘 뒤 구출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2006년 작 ‘007 카지노 로얄’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한 본드는 비슷한 상황에서 물에 빠진 베스퍼를 구출하지 못해 익사하는 비극을 목격합니다. 베스퍼의 죽음은 본드의 묵직한 트라우마로 자리 잡게 됩니다.

클라이맥스보다 더욱 인상적인 액션은 사이공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한 오토바이 추격전입니다. 태국 방콕 및 세트 촬영을 통해 촬영되었습니다. 수갑에 묶여 하나가 된 본드와 웨이 린이 BMW의 오토바이로 도망치는 과정에서 헬기 위로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스턴트를 선보입니다. ‘007 골든아이’가 T-54/55 전차를 앞세워 박력을 과시했다면 ‘007 네버다이’는 그와는 정반대로 가장 작은 탈것을 활용해 아기자기하면서도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자랑합니다.

BMW는 바이크뿐만 아니라 본드 카도 제공했습니다.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등장한 BMW 705i는 본드가 비디오 게임을 즐기듯 휴대전화 액정을 보면서 조종이 가능하며 미사일 발사, 타이어 복원, 체인 커터 등 다채로운 기능을 자랑합니다. ‘007 골드핑거’에 등장한 본드 카의 전형 애스턴 마틴 DB5를 발전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차량 번호도 BMT 2144로 ‘007 골든아이’에 등장한 애스턴 마틴 DB5의 차량 번호 BMT 214A를 계승했습니다. ‘007 네버 다이’의 촬영을 위해 BMW는 705i 차량을 17대, 오토바이를 8대 제공했습니다.

역대 가장 쌀쌀맞은 머니페니

007 골든아이’에 이어 재등장한 CIA 요원 잭 웨이드(조 돈 베이커 분)와 남중국해 미군기지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본드는 해군 제복을 착용해 원래 신분이 해군 중령임을 강조합니다. 해군 제복은 숀 코네리가 ‘007 두 번 산다’, 로저 무어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착용한 바 있습니다.

본드가 과거의 연인이자 현재 엘리엇의 아내 패리스(테리 햇처 분)와 밀회하는 독일 함부르크 호텔 장면의 실제 촬영지는 영국 버킹엄셔에 위치한 스토크파크 컨트리클럽입니다. ‘007 골드핑거’에서 본드와 골드핑거가 골프 대결을 벌이고 오드잡이 모자를 날려 석상의 목을 떨어뜨리는 장면이 촬영된 장소입니다.

본드는 격침된 데본셔를 수색하다 웨이 린과 조우한 뒤 동행합니다. 격침된 영국 군함을 본드 걸과 함께 수중 수색하는 전개는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반복입니다.

머니페니(사만다 본드 분)는 본드에 임무를 부여하지만 둘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조차 없습니다. ‘007 골든아이’에서 본드의 집적거림을 머니페니가 ‘성희롱’으로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사만다 본드는 본드에 역대 가장 쌀쌀맞은 머니페니를 연기했습니다.

여성과 동침 중인 본드를 긴급 호출한 뒤 머니페니가 M(주디 덴치 분)에게 “(본드에 대해) 묻지 마세요(Don't ask)”라고 보고하자 M이 “말하지 마(Don't tell)”라고 응수하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합니다.

마이클 G. 윌슨은 ‘007 리빙 데이라이트’와 ‘007 골든아이’에 이어 다시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이번에는 엘리엇과 영상 통화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라 대사도 있습니다. 둘의 대화는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을 암시합니다.

인상적인 엔딩 곡 ‘Surrender’

기판 모양의 여체가 솟아올라 탄생하는 타이틀 시퀀스의 CG는 오시이 마모루가 연출한 극장판 ‘공각기동대’의 쿠사나기의 의체의 탄생을 연상시킵니다. 타이틀 시퀀스를 장식한 동명의 주제가 ‘Tomorrow never dies’는 셰릴 크로우가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곡은 엔딩 크레딧을 장식한 ‘Surrender’입니다. 작품 전체의 음악을 맡은 데이빗 아놀드가 작곡하고 K. D. 랭이 부른 ‘Surrender’는 셰릴 크로우의 ‘Tomorrow never dies’와의 경쟁에서 밀렸지만 묻히기에는 아까울 만큼 힘 있는 곡입니다. 모비가 테크노 풍으로 편곡한 ‘The James Bond Theme’는 ‘007 네버 다이’의 OST 앨범에 포함되어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 본편에는 삽입되지 않았습니다.

엔딩 크레딧의 첫머리는 시리즈 첫 작품 ‘007 살인 번호’ 이래 제작을 맡아왔으며 ‘커비’라는 애칭으로 불린 거목 알버트 R. 브로콜리의 1996년 사망을 추모합니다. 이제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알버트 R. 브로콜리의 의붓아들 마이클 G. 윌슨과 딸 바바라 브로콜리의 브로콜리 가문 2세대로 완전히 넘어갑니다.

007 살인 번호 - 제임스 본드 기념비적 첫 영화
007 위기일발 - 본격 오락영화로 발돋움한 시리즈 두 번째 작품
007 골드핑거 - 한국인 악역 오드잡 등장
007 썬더볼 - 본격 해양-수중 블록버스터
007 두 번 산다 - 제임스 본드, 일본서 결혼하고 유람하다
007 여왕 폐하 대작전 - 역대 가장 이질적인 제임스 본드 영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 숀 코네리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007 죽느냐 사느냐 - 로저 무어 매력적이나 인종차별 두드러져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 본드 vs 스카라만가 1:1 대결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 ‘007 두 번 산다’와 너무 닮았다
007 문레이커 - 우주 SF를 열망했던 제임스 본드 영화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 - ‘007 문레이커’에 대한 반동
007 옥토퍼시 - 아기자기 흥미진진, 그리고 피에로가 된 본드
007 뷰 투 어 킬 - 로저 무어, 제임스 본드 은퇴작
007 리빙 데이라이트 - ‘일부일처제 본드’의 탄생
007 살인 면허 - 분노한 본드, 사적 복수에 나서다
007 골든아이 - 제임스 본드 6년 만의 귀환, 다 갈아엎었다

007 카지노 로얄 - 새로운 본드의 탄생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살이 찢기는 생생한 액션, 터프한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폴 IMAX - ‘어머니’ 업보와 싸우는 본드
007 스카이폴 - 옛것과 새것, 절묘한 줄타기
007 스펙터 IMAX - 스펙터의 부활, 기존 팬은 반갑지만…
007 스펙터 -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본드라도 나쁘지 않다

[블루레이 지름] 007 50주년 기념 한정판
[사진] 007 제임스 본드 50주년 특별전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포스21 2016/01/10 10:14 #

    양자경이 본드걸로 나온다고 해서 당시에 꽤 유명했죠. 그때 극장에서 보지 못한게 아쉽네요. 오히려 이거 다음편이 아마 북한 배경이었던 터라 봤는데 그건 실망스러웠습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