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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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골든아이 - 제임스 본드 6년 만의 귀환, 다 갈아엎었다 영화

※ 본 포스팅은 ‘007 골든아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07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 분)는 모나코에서 제냐(팜케 얀센 분)에 의한 스텔스 헬기 탈취를 막지 못합니다. 제냐는 러시아 장성 우루모프(갓프리드 존슨 분)와 함께 시베리아에 위치한 위성무기 ‘골든아이’ 통제소를 급습해 근무자들을 학살합니다. 프로그래머 나탈리아(이자벨라 스코럽코 분)는 극적으로 생존합니다.

6년의 공백

원작자 이언 플레밍이 집필을 즐겼던 자메이카의 별장 이름 ‘GoldenEye’에서 유래한 1995년 작 ‘007 골든아이(GoldenEye)’는 1989년 작 ‘007 살인 면허’ 이후 6년 만의 제임스 본드 영화입니다. 6년의 공백은 본드 시리즈 사상 최장 기간입니다. 당초 티모시 달튼 주연의 세 번째 영화 제작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배급사 MGM과 본드 시리즈의 영화화 판권을 보유한 이온 프로덕션이 TV 방영 권리를 놓고 법적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1990년 세 번째 본드 영화 계약 기간이 만료되자 티모시 달튼은 본드 배역에서 물러납니다. 이언 플레밍의 원작에 충실한, 진지하며 인간적인 제임스 본드를 정착시키려던 티모시 달튼은 노력은 불운하게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티모시 달튼이 형상화에 힘썼던 제임스 본드는 2006년 작 ‘007 카지노 로얄’을 통해 발탁된 다니엘 크레이그를 통해 완성됩니다.

피어스 브로스넌, 다섯 번째 본드

시리즈 17번째 영화 ‘007 골든아이’를 위해 다섯 번째 제임스 본드로 발탁된 배우는 피어스 브로스넌입니다. 당초 그는 1987년 작 ‘007 리빙 데이라이트’의 제임스 본드로 거론되었으나 TV 시리즈 ‘래밍턴 스틸’과 일정이 맞지 않아 고사한 바 있습니다. 1981년 작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에서 조역 본드 걸로 출연한 카산드라 해리스의 남편인 피어스 브로스넌은 당시 촬영장을 찾아 제작진의 눈에 들어온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산드라 해리스는 1991년 사망해 남편이 본드가 되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전임자 티모시 달튼과 차별화를 시도합니다. 1973년 작 ‘007 죽느냐 사느냐’ 이래 7편의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로 출연했던 로저 무어와 마찬가지로 호리호리한 체형에 농담을 즐기는 바람둥이 본드를 부활시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이 소련의 T-54/55 전차에 탑승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도중 넥타이 매무새를 바로잡는 장면은 로저 무어가 추구했던 멋쟁이 본드를 부활시킨 것입니다.

캐주얼을 즐겨 입어 인간적 면모를 강조했던 티모시 달튼과 달리 피어스 브로스넌은 자신에 잘 어울리는 정장을 주로 착용합니다. 탐정 장르였던 ‘래밍턴 스틸’의 이미지가 더해진 흑발의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은 지적인 본드를 구체화합니다.

Q 빼고 다 바뀌었다

바뀐 것은 제임스 본드뿐만이 아닙니다. 노익장 Q(데스먼드 르웰린 분)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주요 배역이 교체되었습니다. M은 주디 덴치가 맡아 시리즈 사상 최초로 여성 M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는 본드를 ‘여성 혐오자’이자 ‘성차별 주의자’로 규정하며 골칫거리 취급합니다. 코냑을 즐겼던 전임자와 달리 주디 덴치의 M은 버번위스키를 즐기는 독신 여성입니다. 1995년 런던 박스홀 크로스에 자리 잡은 MI6의 본부도 극중에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머니페니는 사만다 본드가 맡았습니다. 본드가 머니페니에 집적대는 행동은 여전하지만 머니페니는 ‘성희롱’이라며 날을 세웁니다. M과 머니페니의 교체는 시대상의 변화와 더불어 제임스 본드 영화에 대한 페미니즘 비평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작 ‘007 살인 면허’에서 CIA가 아닌 마약단속국(DEA)으로 소속을 옮긴 뒤 한쪽 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펠릭스 라이터를 대신해 새로운 CIA 요원 잭 웨이드가 등장해 본드를 돕습니다. 잭 웨이드를 연기한 배우는 ‘007 리빙 데이라이트’에서 무기상 브래드 휘태커로 출연했던 조 돈 베이커입니다.

제작진도 바뀌었다

제작진도 바뀌었습니다. 감독으로는 마틴 캠벨이 시리즈 사상 최초로 연출을 맡았습니다. 그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 데뷔작인 2006년 작 ‘007 카지노 로얄’까지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제임스 본드 배우의 데뷔작의 연출을 모두 맡게 됩니다.

007 살인 번호’를 시작으로 ‘007 살인 면허’에 이르기까지 ‘007 위기일발’과 ‘007 골드핑거’를 제외한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타이틀 시퀀스를 모두 제작한 모리스 빈더가 1991년 사망했습니다. ‘007 골든아이’의 타이틀 시퀀스는 다니엘 클라인맨이 맡았습니다. 그의 타이틀 시퀀스는 레닌을 비롯한 소련을 상징하는 석상들이 여성들에 의해 파괴되는 장면을 부각시켜 소련 해체와 냉전 종식을 강조합니다. 해킹 능력을 보유한 프로그래머인 본드 걸 나탈리아를 통해 해킹 및 여권 신장을 반영함과 더불어 시대상을 놓치지 않으려 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음악도 시리즈 사상 최초로 ‘그랑 블루’와 ‘레옹’의 에릭 세라가 맡았습니다. 하지만 신비로움과 청량감을 강조하는 그의 음악은 오락성과 박력이 강조되는 본드 시리즈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Writings on the wall

배우와 제작진이 바뀌었지만 시리즈 특유의 요소는 유지되었습니다. 본드의 자기소개 “본드, 제임스 본드”, 젓지 않고 흔드는 보드카 마티니 칵테일과 카지노를 즐기는 본드의 취미는 여전합니다. ‘007 골드핑거’ 이래 본드 카의 대명사 애스턴 마틴 DB5도 재등장합니다. 하지만 차량 번호는 ‘BMT 216A’가 아닌 ‘BMT 214A’로 바뀌었습니다. ‘007 골든아이’에서 본드는 애스턴 마틴 DB5 외에 BMW Z3도 탑승하지만 가장 인상적인 본드 카는 역시 T-54/55전차입니다.

‘007 골든아이’는 ‘007 살인 면허’에 이어 두 작품 연속으로 절친한 친구와의 인연에서 비롯된 갈등을 주축으로 합니다. ‘007 살인 면허’에서는 본드가 친구 펠릭스의 복수를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007 골든아이’는 본드가 옛 동료 006 알렉 트레블얀(숀 빈 분)과 대결합니다. 옛 MI6 요원의 배신으로 본드가 위기에 처하는 전개는 ‘007 스카이폴’에서도 반복됩니다. 하지만 중반까지의 전개는 호흡이 다소 긴 편입니다. 130분의 러닝 타임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알렉은 자신의 죽음을 가장하는 과정에서 폭발로 인해 얼굴 오른쪽에 흉터가 남았습니다. ‘007 두 번 산다’에서 역시 얼굴 오른쪽의 흉터를 드러낸 스펙터의 우두머리 에른스트 스타브로 블로펠트를 연상시킵니다. 동시에 선과 악을 오간 인물이자 화상으로 인한 얼굴의 흉터라는 공통점에서 ‘배트맨’ 시리즈의 투 페이스를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숀 빈이 활용하는 전용 열차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열차를 둘러싼 액션은 ‘007 위기일발’ 이래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전통입니다.

지상 공격이 가능한 위성 병기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의 레이저 위성에서 발전한 것입니다. 본드와 제냐의 자동차 추격전 도중 자전거에 탑승한 이들이 도미노처럼 일제히 넘어지는 장면은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스키 추격전 도중 스키를 배우는 이들이 도미노처럼 일제히 넘어진 장면의 재탕입니다. 러시아 군부 강경파의 모략은 ‘007 옥토퍼시’에서 이미 제시된 바 있습니다. 우루모프가 러시아 군부 회의에 참석하는 장면에는 제작자 마이클 G. 윌슨이 단역으로 출연했습니다. 그는 ‘007 리빙 데이라이트’의 결말의 연주회 장면에도 VIP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카리스마를 내뿜는 장신의 악역 본드 걸 제냐는 ‘007 뷰 투 어 킬’의 본드 걸 메이데이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에 앞서 제냐는 스텔스 헬기를 탈취하기 위해 2명의 파일럿을 살해합니다. 파일럿 중 한 명은 오프닝 시퀀스의 스위스 콘트라 댐에서 본드의 번지 점프를 연기한 스턴트맨 웨인 마이클스입니다. Q와 본드가 볼펜 폭탄을 시험하는 장면에서 언급된 농담조의 대사 “벽에 글씨를 썼군(Writings on the wall)”은 ‘007 스펙터’에서 샘 스미스가 부른 주제가의 제목이 됩니다.

데릭 메딩스의 마지막 본드 영화

오프닝 시퀀스의 가스통을 가득 실은 카트 뒤에 본드가 몸을 숨겨 소련군의 저격을 피하는 장면은 ‘인디아나 존스’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거대한 징 뒤에 숨어 저격을 피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본드가 나탈리아와 함께 스텔스 헬기의 조종석을 사출시켜 탈출하는 장면은 ‘다이하드 2’에서 존 맥클레인이 수류탄의 폭발을 피해 조종석을 사출시켜 탈출한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007 골든아이’는 시리즈 사상 최초로 러시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쿠바로 일컬어진 위성 안테나 장면은 푸에르토리코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호수에서 위성 안테나가 사출되는 장면은 데릭 메딩스의 모형을 활용했습니다. 1979년 작 ‘슈퍼맨’을 통해 아카데미 특수 효과상을 수상한 데릭 메딩스는 ‘007 골든아이’를 암 투병 도중에 작업했으며 촬영이 종료된 뒤 개봉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 엔딩 크레딧에서는 1973년 작 ‘007 죽느냐 사느냐’ 이래 20년 이상 본드 시리즈에 헌신해 온 데릭 메딩스를 추모합니다.

007 살인 번호 - 제임스 본드 기념비적 첫 영화
007 위기일발 - 본격 오락영화로 발돋움한 시리즈 두 번째 작품
007 골드핑거 - 한국인 악역 오드잡 등장
007 썬더볼 - 본격 해양-수중 블록버스터
007 두 번 산다 - 제임스 본드, 일본서 결혼하고 유람하다
007 여왕 폐하 대작전 - 역대 가장 이질적인 제임스 본드 영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 숀 코네리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007 죽느냐 사느냐 - 로저 무어 매력적이나 인종차별 두드러져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 본드 vs 스카라만가 1:1 대결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 ‘007 두 번 산다’와 너무 닮았다
007 문레이커 - 우주 SF를 열망했던 제임스 본드 영화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 - ‘007 문레이커’에 대한 반동
007 옥토퍼시 - 아기자기 흥미진진, 그리고 피에로가 된 본드
007 뷰 투 어 킬 - 로저 무어, 제임스 본드 은퇴작
007 리빙 데이라이트 - ‘일부일처제 본드’의 탄생
007 살인 면허 - 분노한 본드, 사적 복수에 나서다

007 카지노 로얄 - 새로운 본드의 탄생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살이 찢기는 생생한 액션, 터프한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폴 IMAX - ‘어머니’ 업보와 싸우는 본드
007 스카이폴 - 옛것과 새것, 절묘한 줄타기
007 스펙터 IMAX - 스펙터의 부활, 기존 팬은 반갑지만…
007 스펙터 -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본드라도 나쁘지 않다

[블루레이 지름] 007 50주년 기념 한정판
[사진] 007 제임스 본드 50주년 특별전

그린 랜턴 - 유심론 강조하는 슈퍼 히어로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열혈 2016/01/03 20:09 #

    해당작품의 본드걸인 나탈리아 양도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언급이 없으시더군요. 스스로 행동할 줄아는 구해주기만을 바라던 기존의 본드걸과는 꽤나 차별되던데...
  • 잠본이 2016/01/06 01:08 #

    주디덴치 M은 크레이그 본드에서는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 받을 때 침대 옆자리에 남편인듯한 남자가 있더군요.
    그동안 결혼했다기보단 역시 패러렐월드라 설정이 다른 거겠죠? (그냥 애인으로 보기엔 분위기가 너무 일상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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