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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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살인 면허 - 분노한 본드, 사적 복수에 나서다 영화

※ 본 포스팅은 ‘007 살인 면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007 제임스 본드(티모시 달튼 분)는 펠릭스 라이터(데이빗 헤디슨 분)와 함께 마약 카르텔 보스 산체스(로버트 다비 분)를 검거합니다. 하지만 산체스는 마약단속국의 수사관을 매수해 탈출한 뒤 펠릭스의 아내를 살해하고 라이터에 부상을 입힙니다. 본드는 살인 면허를 포기하고 복수에 나섭니다.

펠릭스의 비극

1989년 작 ‘007 살인 면허’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 16번째 영화입니다. 존 글렌 감독이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부터 5편 연속이자 마지막으로 연출한 제임스 본드 영화입니다. 아울러 티모시 달튼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제임스 본드 출연작이기도 합니다.

‘007 살인 면허(원제 ‘Licence to Kill’)’는 이질적인 제임스 본드 영화 중 하나입니다. 러닝 타임 내내 본드가 공식 임무가 아닌 사적 복수에 매진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산체스와의 악연에 휘말리는 계기는 라이터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참석한 것입니다. 라이터는 갑작스레 착수한 산체스 검거 작전에서 본드를 제외하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본드가 산체스를 검거합니다.

하지만 산체스는 탈출해 라이터의 신부 델라(프리실라 반즈 분)를 살해하고 라이터를 상어에 던져 한쪽 다리를 잃게 합니다.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결말에서 본드가 결혼식 종료 직후 아내 트레이시를 살해당한 운명을 펠릭스도 뒤따릅니다. 그에 앞서 펠릭스는 델라에게 본드가 과거 결혼한 적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을 상기시키는데 그 또한 동일한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스파이 혹은 수사관의 결혼식은 비극적 운명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펠릭스 역으로는 전작 ‘007 리빙 데이라이트’의 존 테리가 아니라 1973년 작 ‘007 죽느냐 사느냐’에 이어 16년 만에 데이비드 헤디슨이 발탁되었습니다. 제임스 본드 영화의 펠릭스는 기본적으로 CIA 요원이라는 설정지만 ‘007 살인 면허’에서는 전직 CIA 요원이자 현직 마약단속국(DEA) 요원으로 등장합니다. 남미 마약 카르텔이 소재로 활용된 것은 당시 세계적인 골칫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본드의 복수

본드는 사적 복수에 나서는 바람에 M(로버트 브라운 분)으로부터 MI6 00 첩보원의 살인 면허를 취소당합니다. 당초 작품 제목이 ‘면허 취소(Licence Revoked)’로 결정되었지만 ‘Revoke’의 뜻을 모르는 이가 많아 ‘Licence to Kill’로 변경되었습니다. 만일 ‘면허 취소’로 결정되었다면 살인 면허가 아닌 운전면허 취소를 떠올리는 맥없는 제목이 되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본드가 런던의 MI6 본부에서 M으로부터 지령을 받는 장면은 없습니다. M은 미국 플로리다 키웨스트의 헤밍웨이 생가에 나타나 본드와 만납니다. 이 장면에서 M의 오른손이 고양이를 만지고 있는데 스펙터의 수괴 에른스트 스타브로 블로펠트를 연상시키는 연출입니다.

살인 면허 취소와 함께 발터 PPK 권총의 반납을 요구받자 본드는 헤밍웨이의 소설 제목 ‘무기여 잘 있어라(A Farewell to Arms)’를 대사로 인용합니다. 본드가 권총 반납을 거부한 채 도주하자 M은 부하들의 저격을 막은 뒤 본드가 복수에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본드의 복수심을 강조하기 위해 ‘007 살인 면허’는 제임스 본드 영화로서는 드물게 유혈 장면이 많습니다. ‘007 썬더볼’ 이래 시리즈의 전통이 된 상어에 의한 살인 장면은 물론이고 감압기와 분쇄기에 의한 살인 장면도 제시됩니다. 적당한 수준에서 유혈을 자제했던 전작들과는 달리 유혈 장면의 강도는 높습니다. 전반부에는 상어 장면과 더불어 수중 액션 장면이 많아 ‘007 썬더볼’을 떠올리게 합니다.

산체스의 카르텔에 들어간 본드는 의심을 유발해 산체스가 동업자와 부하들을 살해하도록 유도합니다. 각본 집필 단계부터 쿠로사와 아키라의 ‘요짐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본드는 마약이 섞인 휘발유가 온몸에 묻은 산체스를 펠릭스 부부로부터 선물 받은 라이터로 불을 붙여 살해합니다. 펠릭스의 성이 ‘라이터(Leiter)’임을 감안하면 발음이 유사한 라이터(Lighter)를 활용한 복수는 언어유희처럼 보입니다.

Q, 시리즈 사상 가장 큰 비중

M의 비중은 적은 대신 현장에 파견되어 본드를 돕는 Q(데스먼드 르웰린 분)의 비중이 큽니다. Q는 단발의 보이시한 팸(캐리 로웰 분)과 함께 본드를 측면 지원하며 시리즈 가장 긴 러닝 타임에 걸쳐 출연합니다. 팸은 ‘007 문레이커’의 홀리 굿헤드에 이어 CIA 요원 본드 걸로 등장합니다.

Q의 비중은 크지만 그가 공수한 장비는 미미한 활약에 그칩니다. 대신 산체스의 카르텔이 마약이 혼합된 휘발유를 운반하는 켄워스의 대형 유조차가 실질적인 본드 카로 활용됩니다. 산체스의 부하가 스팅어 미사일을 발사하자 본드는 유조차를 측면으로 기울여 회피합니다.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와 ‘007 옥토퍼시’에서 승용차로 선보인 스턴트에서 진일보한 명장면입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바퀴를 들어 올려 뒷바퀴만으로 유조차의 앞부분을 운전해 화염을 빠져나가는 장면도 제시됩니다. 멕시코 멕시칼리의 고속도로에서 촬영된 유조차 추격전 장면은 박력 넘칩니다. 클라이맥스를 비롯해 상당한 분량의 스턴트를 티모시 달튼이 직접 소화하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산체스의 검거와 탈출 과정에서 두 번에 걸쳐 등장하는 키웨스트의 세븐 마일 브리지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1994년 작 ‘트루 라이즈’에도 등장하게 됩니다. 존 글렌 감독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비둘기를 본드가 산체스 저격을 준비하는 장면에 출연시킵니다.

22세 베니치오 델 토로 출연

조연 배우로는 일본계 미국인 배우로 익숙한 캐리 히로유키 타가와, TV 시리즈 ‘레니게이드’에 바비 역으로 고정 출연했던 브랜스컴 리치먼드, 그리고 ‘007 위기일발’에서 본드의 조력자 알리 케림 베이 배역을 맡아 투병 중에 자신의 촬영 분량을 모두 소화한 뒤 사망한 페드로 아만다리즈의 아들 페드로 아만다리즈 주니어가 출연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조연 배우는 산체스의 젊은 부하 다리오로 등장하는 베니치에 델 토로입니다. 당시 22세였던 베니치오 델 토로는 경박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최근작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등에서 펼친 묵직한 연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티모시 달튼이 컨베이어 벨트에 매달린 장면에서 베니치오 델 토로는 칼을 사용하는 연기 도중 티모시 달튼의 손가락에 부상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007 살인 면허’의 미국 흥행 성적은 시원치 않았습니다. 엔딩 크레딧 이후 제시되는 ‘제임스 본드는 돌아온다(James bond will return)’는 약속이 후속작 ‘007 골든아이’로 지켜지기까지 무려 6년의 공백이 소요되었습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TV 방송 권리를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사상 최장 기간의 공백이었습니다.

007 살인 번호 - 제임스 본드 기념비적 첫 영화
007 위기일발 - 본격 오락영화로 발돋움한 시리즈 두 번째 작품
007 골드핑거 - 한국인 악역 오드잡 등장
007 썬더볼 - 본격 해양-수중 블록버스터
007 두 번 산다 - 제임스 본드, 일본서 결혼하고 유람하다
007 여왕 폐하 대작전 - 역대 가장 이질적인 제임스 본드 영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 숀 코네리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007 죽느냐 사느냐 - 로저 무어 매력적이나 인종차별 두드러져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 본드 vs 스카라만가 1:1 대결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 ‘007 두 번 산다’와 너무 닮았다
007 문레이커 - 우주 SF를 열망했던 제임스 본드 영화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 - ‘007 문레이커’에 대한 반동
007 옥토퍼시 - 아기자기 흥미진진, 그리고 피에로가 된 본드
007 뷰 투 어 킬 - 로저 무어, 제임스 본드 은퇴작
007 리빙 데이라이트 - ‘일부일처제 본드’의 탄생

007 카지노 로얄 - 새로운 본드의 탄생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살이 찢기는 생생한 액션, 터프한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폴 IMAX - ‘어머니’ 업보와 싸우는 본드
007 스카이폴 - 옛것과 새것, 절묘한 줄타기
007 스펙터 IMAX - 스펙터의 부활, 기존 팬은 반갑지만…
007 스펙터 -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본드라도 나쁘지 않다

[블루레이 지름] 007 50주년 기념 한정판
[사진] 007 제임스 본드 50주년 특별전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뇌빠는사람 2015/12/28 09:26 #

    리빙데이라잇도 그렇고 티모시 달튼의 영화는 다른 007보다(요즘거 빼고) 하드보일드한 면이 강해서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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