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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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 톰 하디로도 못 메운 약점, 두드러져 영화

※ 본 포스팅은 ‘레전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갱 레지(톰 하디 분)와 론(톰 하디 분) 크레이 형제는 세력을 확장하며 런던의 암흑가를 장악합니다. 레지는 부하의 동생 프랜시스(에밀리 브라우닝 분)와 사랑에 빠집니다. 론은 프랜시스를 못마땅해 합니다.

쌍둥이 갱단의 실화

브라이언 헬겔랜드 감독의 ‘레전드’는 1960년대 런던을 주름잡았던 쌍둥이 갱단의 실화를 소재로 합니다. 가장 큰 매력은 톰 하디의 1인 2역입니다. 톰 하디는 안경 소품과 분장의 도움을 받았지만 레지와 론의 쌍둥이 형제를 마치 2명의 배우가 연기한 것처럼 훌륭히 소화했습니다. 이성적인 이성애자 레지와 즉흥적인 동성애자 론을 관객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갱 영화라면 일반적으로 미국을 떠올리지만 워킹 타이틀이 제작을 맡은 만큼 영국을 배경으로 해 이채롭습니다. 크레이 형제와 미국 갱단과의 접점도 묘사됩니다.

시대 재현도 인상적입니다. 갱 영화 장르의 매력 중 하나인 다양한 의상은 상당한 볼거리입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의 잉글랜드와 서독의 결승전 연장전에서 크로스바에 맞고 골라인에 떨어져 골로 인정된 논란의 제프 허스트의 슛도 제시해 시간적 배경을 강조합니다. 크레이 갱단의 라이벌 조직의 리더 찰리 리차드슨(폴 베타니 분)의 경찰 검거 장면에 TV 생중계 장면이 삽입됩니다.

내레이터가 흥미로운 이유

영화적 측면에서 흥미로운 지점도 있습니다. 마초 장르인 갱 영화답지 않게 여성인 프랜시스를 내레이션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프랜시스는 레지가 불법적인 사업을 중단하기를 원합니다. 레지는 프랜시스에 순정을 바치기에 어떻게든 손을 씻으려 하지만 ‘대부’ 삼부작을 비롯한 대부분의 갱 영화들이 그러하듯 갱생에 실패합니다.

프랜시스의 존재로 인해 레지와 론의 관계는 마치 삼각관계처럼 묘사됩니다. 론은 프랜시스를 경계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내레이터인 프랜시스가 러닝 타임이 상당히 남은 후반에 자살로 퇴장하는 전개입니다. 내레이터라면 최소한 마지막 장면 직전까지는 생존할 것이라는 관습을 배반하는 연출입니다. 프랜시스는 사후에도 마치 하늘에서 모든 사건을 지켜보는 듯 내레이션을 삽입합니다. 프랜시스의 자살은 그에 앞서 프랜시스가 레지와 살던 집을 떠날 때 론과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천국을 언급하는 대화를 통해 암시됩니다.

프랜시스의 자살은 갱단 전체를 몰락시키는 원인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레지가 충동적인 살인을 저지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그렇듯 엔딩 크레딧 직전에 삽입되는 자막도 프랜시스의 자살과 관련된 내용이 삽입됩니다.

연출력 아쉬워

레전드는 장점보다 단점이 두드러집니다. 보다 맛깔스럽게 연출할 수 있었던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톰 하디의 열연을 각본과 연출력이 뒷받침하지 못합니다. 131분의 러닝 타임이 길게 느껴집니다. 비슷한 소재를 145분의 러닝 타임 동안 흥미진진하게 연출한 마틴 스코시즈의 1990년 작 ‘좋은 친구들’에 비하면 아쉬움이 큽니다.

갱 영화라면 폭력과 섹스 등의 눈요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적이지만 ‘레전드’는 그렇지 않습니다. 보다 유머러스하게 연출하기 어려웠다면 차라리 자극적인 눈요깃거리를 나열하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타론 애거튼이 론의 부하이자 연인인 테디로 등장하지만 비중은 거의 없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