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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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옥토퍼시 - 아기자기 흥미진진, 그리고 피에로가 된 본드 영화

※ 본 포스팅은 ‘007 옥토퍼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MI6 요원 009가 동베를린에서 소련의 보물 파베르제의 달걀의 모조품을 가져온 직후 사망합니다. 소더비 경매에서 파베르제의 달걀 진품이 경매에 나오자 007 제임스 본드(로저 무어 분)는 009가 가져온 모조품과 바꿔치기합니다. 본드는 모조품을 거액에 낙찰 받은 카말(루이 주르당 분)의 뒤를 쫓습니다.

모드 아담스, 본드 걸로 두 번째 출연

‘007 옥토퍼시’는 1983년 작으로 존 글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 13번째 영화입니다.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007 문레이커’의 엔딩 크레딧에서 ‘007 옥토퍼시’는 후속작으로 두 번 연속 예고된 바 있습니다. ‘007 썬더볼’의 리메이크작으로 숀 코네리가 주연을 맡은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면서 ‘007 옥토퍼시’는 거센 도전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초 ‘007 옥토퍼시’는 새로운 제임스 본드의 캐스팅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미국인 배우이자 조쉬 브롤린의 아버지인 제임스 브롤린은 스크린테스트까지 받았습니다. 그의 상대역으로 테스트에 동원된 여배우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 출연했던 모드 아담스였습니다. 제임스 브롤린과 모드 아담스는 ‘007 위기일발’의 본드와 타티아나의 침대에서의 첫 만남을 연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 경계심을 품은 제작진은 로저 무어와 계약을 성사시킵니다. 로저 무어는 숀 코네리와 동일한 6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출연을 확정짓습니다. 제임스 브롤린은 본드로 캐스팅되지 못했지만 모드 아담스는 타이틀 롤 옥토퍼시를 맡아 본드 걸로서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기록을 남깁니다.

제목 ‘옥토퍼시’ 논란

‘문어’를 의미하는 ‘옥토퍼시(Octopussy)’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스펙터의 상징이었으나 당시 이온 프로덕션은 스펙터에 대한 판권을 보유하지 못했습니다. ‘007 옥토퍼시’는 스펙터와는 무관한 영화로 극중에서 본드 걸 옥토퍼시는 서커스단을 앞세워 문화재를 밀수하는 여성 집단의 우두머리입니다. 모드 아담스가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연기했던 본드 걸 안드레아와 ‘007 옥토퍼시’의 옥토퍼시는 완전히 무관한 캐릭터입니다.

‘Octopussy’ 단어 중 일부인 ‘Pussy’는 ‘007 골드핑거’의 본드 걸 푸시 갈로어(Pussy Galore)와 마찬가지로 여성의 성기를 연상시켜 논란이 되었습니다. 제작진은 이언 플레밍의 단편 ‘Octopussy’에서 비롯된 제목이라며 논란을 진화했습니다.

옥토퍼시의 동업자 카말은 소련군 장성 올로브(스티븐 버코프 분)와 손을 잡습니다. 올로브는 서독의 미군기지에 핵폭발을 유발해 유럽 전체를 공산화시키려는 야욕을 실행에 옮깁니다.

올로브와 대척점에 서는 소련 수뇌부 온건파로는 고골(월터 고텔 분)이 재등장합니다. 고골은 전작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결말에서 본드의 선택 덕분에 나름의 훈훈한 결말을 맞이한 바 있습니다. 그로 인해 고골이 온건파에 섰다고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초대 M이었던 버나드 리의 사망으로 인해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에는 M이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007 옥토퍼시’에는 로버트 브라운이 M으로 출연합니다. 하지만 버나드 리에 비해서는 존재감이 미미합니다.

본드를 인도 현지에서 돕는 요원 비제이로는 테니스 선수 비제이 암리트라즈가 발탁되었습니다. 비제이가 액션 장면에서 테니스 라켓을 활용하는 것은 의도적인 연출입니다.

피에로 분장의 본드

‘007 옥토퍼시’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입니다. 본드가 인도에 도착한 직후 우다이푸르 시내에 벌이는 삼륜 택시 추격전은 액션과 웃음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습니다.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시트로엥 CV2 추격전에서 발전했습니다.

카말과 올로브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본드가 동독에서 서커스단 열차에 올라타면서부터 시작된 추격전은 서독의 미군기지에서 완결됩니다. 상당히 긴 분량의 러닝 타임이 할애됩니다. CG가 활용될 수 없던 시대여서 일부 장면 연결이 매끄럽지 않지만 매우 뛰어난 액션 장면의 연속입니다.

본드는 핵폭탄의 폭발을 막기 위해 서커스단의 피에로로 분장해 서두의 009와 동일한 신세가 됩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였다면 피에로 분장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007 스펙터’에서 009의 존재가 언급됩니다. 본드가 무단 사용하는 애스턴 마틴 DB10이 당초 009를 위해 제작된 차량이라는 설정입니다.

페미니즘은 의식, 오리엔탈리즘은 피하지 못해

오프닝 시퀀스의 1인승 제트기 아크로스타의 활약은 ‘007 두 번 산다’의 자이로콥터에서 발전한 것입니다. 아크로스타가 적의 격납고에 아슬아슬하게 들어갔다 빠져나오는 장면은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오프닝 시퀀스의 헬기 액션을 발전시킨 것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기차 액션 장면 직전 본드가 자동차를 한쪽으로 기울여 운전하는 장면은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를 답습한 것입니다. 기차 액션 장면은 ‘007 위기일발’부터 ‘007 스펙터’에 이르는 전통이지만 ‘007 옥토퍼시’에서는 본드가 달리는 열차 밖으로 나와 적들과 결투를 벌입니다. ‘007 스카이폴’의 오프닝 시퀀스가 계승한 연출입니다. 이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는 본드의 스턴트맨 마틴 그레이스가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열차 밖 격투는 클라이맥스에서 비행기 밖 결투로 확장됩니다. 비행기 내부에의 결투는 ‘007 골드핑거’부터의 전통이지만 ‘007 옥토퍼시’는 비행 중인 경비행기 밖에서의 공중 결투로 난이도를 높입니다.

옥토퍼시와 그녀의 부하들은 여성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합니다. ‘007 골드핑거’에서 푸시와 그녀의 부하인 여성 파일럿들의 관계와 유사합니다. 옥토퍼시 서커스단은 푸시의 부하들이 펼치는 곡예비행과 성격이 유사합니다. 여성의 힘과 강인함을 강조하는 전개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본드 걸의 무기력함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본드와 본드 걸이 동침한 침대 위에서 킬러가 습격하는 장면은 ‘007 두 번 산다’와 동일합니다. 단 ‘007 두 번 산다’와 달리 옥토퍼시가 살아남습니다. 본드가 악어 모형을 활용해 잠수하는 장면은 ‘007 골드핑거’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본드가 오리 모형을 머리에 쓰고 잠수했던 장면에서 발전한 것입니다.

본드를 초대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카말은 양머리 요리의 눈알을 꺼내 먹습니다. 1년 뒤 개봉된 ‘인디아나 존스’의 만찬 장면과 마찬가지로 ‘인도는 야만적’이라는 오리엔탈리즘에 입각한 장면입니다. 그에 앞서 본드가 인도에 도착할 때 타지마할에서 우다이푸르가 지척처럼 묘사되지만 실제 두 장소는 600k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본드가 카말의 ‘사냥’으로부터 도망칠 때는 밀림에서 나무줄기를 옮겨 타며 고함을 지릅니다. ‘타잔’의 오마주입니다.

엔딩 크레딧에서는 후속작으로 ‘From a view to a kill’을 예고합니다. 실제 개봉된 작품명은 ‘A view to a kill’이 됩니다.

007 살인 번호 - 제임스 본드 기념비적 첫 영화
007 위기일발 - 본격 오락영화로 발돋움한 시리즈 두 번째 작품
007 골드핑거 - 한국인 악역 오드잡 등장
007 썬더볼 - 본격 해양-수중 블록버스터
007 두 번 산다 - 제임스 본드, 일본서 결혼하고 유람하다
007 여왕 폐하 대작전 - 역대 가장 이질적인 제임스 본드 영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 숀 코네리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007 죽느냐 사느냐 - 로저 무어 매력적이나 인종차별 두드러져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 본드 vs 스카라만가 1:1 대결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 ‘007 두 번 산다’와 너무 닮았다
007 문레이커 - 우주 SF를 열망했던 제임스 본드 영화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 - ‘007 문레이커’에 대한 반동

007 카지노 로얄 - 새로운 본드의 탄생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살이 찢기는 생생한 액션, 터프한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폴 IMAX - ‘어머니’ 업보와 싸우는 본드
007 스카이폴 - 옛것과 새것, 절묘한 줄타기
007 스펙터 IMAX - 스펙터의 부활, 기존 팬은 반갑지만…
007 스펙터 -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본드라도 나쁘지 않다

[블루레이 지름] 007 50주년 기념 한정판
[사진] 007 제임스 본드 5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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