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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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인이 생겼습니다 일상의 단상

미국에서 유학중인 두 살 아래의 제 동생이 지난 주였던 16일에 귀국해 서울에 머물 곳이 없어서 저희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4년 동안 혼자 살아온 집에 처음으로 동거인이 생긴 셈이죠. 방이 2개라 둘이 지낼만도 하다고 생각되겠지만 실은 제가 서울에 이사온 이후 꾸준히 컬렉션을 양적으로 불려 왔기 때문에 침실을 제외한 건넌방은 한 사람이 겨우 잠잘 수 있을 정도로 좁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 2월초에 이사를 할 생각이고 집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저와는 대조적으로 덩치가 큰 동생 녀석이 자기에도 사실은 버거운 방이죠.

형제가 달랑 둘 뿐이지만 저와 제 동생은 매우 대조적입니다. 마른 편인 저와는 달리 제 동생은 살이 찐 편이고 키도 제 동생이 더 큽니다. 저는 안경을 썼지만 제 동생은 안경을 쓰지 않죠. 얼굴형도 다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같이 다니면 제 동생이 형인 줄 아는 사람도 많았고, 고등학교 이후에는 같이 다니면 친구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안 닮았다는 겁니다. 굳이 비슷한 것을 찾으라면 목소리와 혈액형 밖에 없군요.

성격은 더 다릅니다. 저는 치우기가 귀찮아서 어지럽히는 것을 싫어하는 하는 편이고 물건을 쓰면 항상 제자리에 두지만 제 동생은 어지럽히고 그냥 놔두는 타입입니다. 신발 정리나 방의 불끄기에 신경 쓰는 저와는 달리 신발은 아무렇게나 벗어두고 불끄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 동생을 챙기기 위해 손이 가는 요즘입니다. 요즘 들어 고민이 많아서인지 다시 담배를 잡은 녀석과 달리 저는 담배는 피워본 적도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저는 좀 냉정한 편이지만 동생은 좀 소심한 편이죠.

동생과는 초등학교 시절 이후부터 내내 각방을 써왔습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서 더더욱 성격차가 벌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성격이 다르다고 해서 싸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중학교 이후로는 싸워 본 적이 없군요.) 말입니다. 하지만 생활 패턴과 성격이 다른 두 남자의 동거가 다소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생 녀석은 1월 초가 되면 귀국할 거고 12월 마지막 날에는 본가인 수원으로 짐을 싸서 내려가야 합니다. 불편한 동거는 다음 주말이면 끝나는 셈이죠. 동생 녀석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나면 아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 돌아가면 몇 년 후에나 귀국할 텐데 아마 다음 번 귀국할 때 쯤에는 저도 혼자 사는 몸이 아닐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동생 녀석이 교촌 치킨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그러고보니 저도 아직 먹어 본 적이 없군요.) 곧 시간을 내서 닭과 함께 맥주 잔이나 기울여야 겠습니다.

덧글

  • 브룸바 2004/12/23 20:05 #

    백수인 저도,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가 된 형과 불편한 동거중이죠.. 디제님은 그나마 시한부 동거니 괜찮지만 ㅠ.ㅠ
  • TITANESS 2004/12/23 21:40 #

    아, 아직 그집(?) 이십니까? ^^ (그렇다면.. 그 박스들은 어쩌시고..;;)
  • 디제 2004/12/23 21:54 #

    브룸바님/ 확실히 남자끼리의 동거는 무뚝뚝하고 무미건조하기만 하다니까요.
    TITANESS님/ 네, 아직 그집입니다. TV에도 두 번이나 나왔던 집인데 이제는 이사를 갈렵니다. 지금 알아보고 있는 집을 보니 TITANESS님과 더 가까워 질 것 같은데요. 광장동으로 알아보고 있거든요. 그나저나 그 많은 박스들 때문에 고민중입니다. 모두 무사히 옮겨야 할텐데요.
  • Fermata 2004/12/24 02:17 #

    치우는 사람이 있으니 더럽히는 사람도 있고..하하; =.=;;;
    사실 제가 되게 어지럽히는 편이거든요.
    괜히 저 글을 보니 뜨끔!
  • 딸기 2004/12/24 03:04 #

    교촌 치킨은 지점마다 맛 차이가 너무 심합니다. ;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역시 디제님이 <남자>라는 것을 언급하실 때마다 움찔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참, 오늘 오페라의 유령 보고 왔습니다. 아주 좋았어요.:D
  • 디제 2004/12/24 08:28 #

    Fermata님/ 안 그러실 것 같은데 의외인 걸요.
    딸기님/ '오페라의 유령'이 딸기님 마음에 드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혹은 제 글이) 여성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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