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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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 - ‘007 문레이커’에 대한 반동 영화

※ 본 포스팅은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적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자동적으로 지시할 수 있는 첨단 장치 ‘에이택’을 보유한 영국 탐지선이 격침됩니다. 소련은 에이택을 입수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007 제임스 본드(로저 무어 분)는 소련이 입수하기 전 에이택을 되찾기 위해 스페인으로 파견됩니다.

두 번 예고된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

1981년 작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는 1969년 작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편집 등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존 글렌의 감독 데뷔 작품입니다. 존 글렌은 1980년대에 개봉된 5편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연출을 모두 맡게 됩니다. 블루레이 코멘터리에서 존 글렌은 자신의 상징이 클라이맥스의 암벽 등반 장면에 튀어나오는 비둘기임을 밝힙니다. ‘첩혈쌍웅’, ‘미션 임파서블 2’ 등에서 비둘기를 활용한 오우삼과 흡사합니다.

당초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후속작으로 엔딩 크레딧에도 예고되었지만 ‘스타워즈’의 대성공을 의식해 ‘007 문레이커’가 먼저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007 문레이커’의 엔딩 크레딧에서 다시 한 번 후속편으로 예고되었습니다.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는 두 번이나 엔딩 크레딧을 통해 예고된 영화가 되었습니다.

제목 ‘포 유어 아이즈 온리(For Your Eyes Only)’는 MI6에서 본드에 지급된 비밀문서의 봉인에 명시된 동일한 문구(‘타인 열람 금지’ 정도로 의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결말에서는 본드 걸 멜리나(캐롤 부케 분)가 본드와 처음으로 사랑을 나누기 전 자신의 알몸을 보여줄 때도 “포 유어 아이즈 온리(For Your Eyes Only)”가 대사로 사용됩니다. 본드는 비밀문서와 여성의 알몸을 모두 혼자 볼 수 있는 권리를 지닌 유능한 남자입니다.

제목에 ‘눈(Eyes)’이라는 단어가 강조되는 만큼 캐롤 부케는 아름다운 눈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장신이며 미인이지만 글래머와는 거리가 있는 캐롤 부케가 본드 걸을 맡게 된 이유가 바로 눈의 매력에서 비롯된 신비로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멜리나가 부모를 살해당하는 순간 캐롤 부케의 두 눈이 클로즈업된 것도 제목을 의식한 연출입니다.

‘007 문레이커’에 대한 반동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는 전작 ‘007 문레이커’의 반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007 문레이커’는 우주 SF 영화를 추구하며 3천 4백만 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는 2천 8백만 달러로 제작비를 ‘007 문레이커’보다 줄였습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후속편으로 갈수록 제작비 규모를 키웠음을 감안하면 의외의 방향입니다.

007 문레이커’에서 지구 곳곳을 넘어 우주까지 도달하게 된 본드의 두 발을 다시 지상에 붙이는 것이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목표였습니다. 본드가 자신의 신분을 밀수에 관한 소설을 집필하는 소설가로 가장한 것은 그의 캐릭터를 창시한 소설가 이언 플레밍을 연상시킵니다.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는 스케일이 크지 않습니다. 공간적 배경은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유럽에만 국한됩니다. SF 영화를 방불케 하는 악역의 거대 기지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 중 소품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는 부족합니다. 누가 진정한 악역인지 밝혀지는 장면에서 반전을 활용하지만 서사가 산만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판타지인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스릴러의 요소는 의외로 어울리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클라이맥스는 거대 기지의 위용 대신 본드의 암벽 등반에 할애에 산악 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이전까지 제임스 본드가 적극 활용했던 기상천외한 신무기의 존재감도 희박합니다.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잠수함으로 변신했던 스포츠카 로터스 에스프리가 재등장하지만 자폭 외에는 뚜렷한 기능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대신 소형차 시트로엥 CV2가 자동차 추격전 장면에서 맹활약합니다. 멋들어진 고급차가 아니라 옹색한 소형차를 앞세워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려는 연출 의도로 보이지만 상당히 참신합니다. 소형차의 추격전을 적극 활용해 사실성을 배가시킨 제이슨 본 시리즈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작의 오마주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에도 제임스 본드 시리즈 전작의 요소들로 가득합니다. 영화의 중심 소재 에이택은 ‘007 위기일발’의 소련의 암호 해독기 렉터와 유사한 소품입니다.

두 작품의 결말은 다릅니다. ‘007 위기일발’에서 본드는 렉터를 손에 넣지만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에서는 본드가 KGB의 수장 고골(월터 고텔 분)의 앞에서 에이택을 박살냅니다. 냉전이 약화되어 영국의 일방적 승리가 아니라 영국과 소련의 화합을 강조하는 것으로 시대의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결말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유사합니다. 고골은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007 문레이커’에 이어 재등장했지만 MI6의 수장 M은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에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현지에서 본드를 돕는 밀수업자 콜롬보(토폴 분)는 유쾌한 성격으로 ‘007 위기일발’의 알리 케림 베이를 연상시킵니다. 본드가 임무 완수를 위해 범죄자와 손을 잡는 전개는 ‘007 여왕 폐하 대작전’에서 마피아 드라코와 손을 잡는 전개와 비슷합니다. 설원과 봅슬레이 경기장에서 본드가 벌이는 추격전과 현지 요원의 죽음도 ‘007 여왕 폐하 대작전’과의 공통점입니다.

수중 장면은 ‘007 썬더볼’의 촬영지였던 바하마에서 촬영되었으며 ‘007 썬더볼’과 마찬가지로 잠수함 장면에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본드가 상어의 위협에 시달리는 장면도 ‘007 썬더볼’ 이래의 전통입니다. 본드가 본드 걸과 한 줄에 묶여 상어의 위협을 받는 장면은 ‘007 죽느냐 사느냐’를 답습했습니다.

블로펠트의 등장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는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후속편의 의미도 지니고 있습니다. 본드는 사망한 아내의 묘를 방문한 뒤 헬기에 탑승하는데 스펙터의 수괴 블로펠트의 함정입니다. ‘007 여왕 폐하 대작전’에서 본드에 의해 부상을 입고 반신불수가 된 블로펠트가 본드와 결혼식을 갓 치른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오프닝 시퀀스에서 본드를 죽이려 한다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외려 헬기를 장악한 본드가 블로펠트에 반격을 가해 살해합니다. 런던 시내를 배경으로 한 공중 헬기 액션은 ‘007 스펙터’의 서두에서 오마주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장면에서 블로펠트가 그의 상징 대머리로 등장하며 항상 대동하는 하얀 고양이도 함께 하지만 블로펠트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블로펠트를 블로펠트라 하지 못하는’ 이유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를 끝으로 제임스 본드 영화의 판권을 보유한 이온 프로덕션이 스펙터에 관한 판권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본드의 죽은 아내 이름도 ‘007 여왕 폐하 대작전’의 ‘트레이시(Tracy)’가 아닌 ‘테레사(Teresa)’로 묘비명이 바뀌어 있습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서 스펙터는 40여년이 지난 뒤 ‘007 스펙터’에서 재등장하게 됩니다. 이온 프로덕션이 스펙터에 대한 판권을 뒤늦게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결말에서는 당시 영국 수상이었던 마거릿 대처(자넷 브라운 분)와 그녀의 남편 데니스 대처(존 웰스 분)가 등장합니다. 둘은 희화화되어 웃음의 소재로 활용됩니다.

찰스 댄스, 카산드라 해리스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캐스팅에는 눈여겨 볼 배우들이 있습니다. 악역 행동대원 클라우스로 등장하는 찰스 댄스는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가 영화 데뷔작입니다. 그는 이언 플레밍의 삶을 포착한 1989년 작 TV 드라마 ‘Goldeneye: The Secret Life of Ian Fleming’에서 이언 플레밍을 연기한 바 있습니다. 1992년 작 ‘에이리언 3’에서는 주인공 리플리와 섹스를 나눈 직후 에이리언의 제물이 되는 의사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2014년 작 ‘이미테이션 게임’에는 영국 암호 해독팀의 지휘관 알라스테어 데니스턴으로 출연했습니다.

콜롬보의 연인이지만 본드와 동침하는 리즐을 연기한 카산드라 해리스의 남편은 피어스 브로스넌입니다. 그는 1995년 작 ‘007 골든아이’를 통해 제임스 본드 역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카산드라 해리스는 1991년 암으로 사망해 남편이 본드가 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007 포 유어 아이즈 온리’의 엔딩 크레딧에서 후속작 ‘007 옥토퍼시’를 예고합니다.

007 살인 번호 - 제임스 본드 기념비적 첫 영화
007 위기일발 - 본격 오락영화로 발돋움한 시리즈 두 번째 작품
007 골드핑거 - 한국인 악역 오드잡 등장
007 썬더볼 - 본격 해양-수중 블록버스터
007 두 번 산다 - 제임스 본드, 일본서 결혼하고 유람하다
007 여왕 폐하 대작전 - 역대 가장 이질적인 제임스 본드 영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 숀 코네리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007 죽느냐 사느냐 - 로저 무어 매력적이나 인종차별 두드러져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 본드 vs 스카라만가 1:1 대결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 - ‘007 두 번 산다’와 너무 닮았다
007 문레이커 - 우주 SF를 열망했던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카지노 로얄 - 새로운 본드의 탄생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살이 찢기는 생생한 액션, 터프한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폴 IMAX - ‘어머니’ 업보와 싸우는 본드
007 스카이폴 - 옛것과 새것, 절묘한 줄타기
007 스펙터 IMAX - 스펙터의 부활, 기존 팬은 반갑지만…
007 스펙터 -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본드라도 나쁘지 않다

[블루레이 지름] 007 50주년 기념 한정판
[사진] 007 제임스 본드 50주년 특별전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핑플 2015/11/23 18:40 # 삭제

    유어 아이즈 온리에 M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는 담당배우였던 버나드 리가 문레이커 촬영 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기에 제작진은 M의 비서실장격이라 할수있는 빌 테너를 대신 등장시켜 본드에게 임무를 전달합니다.
  • 잠본이 2015/11/24 01:21 #

    시나 이스턴의 조용하면서도 파워풀한 주제가는 명곡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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