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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1월 14일 한국:멕시코 - ‘차우찬 3이닝 8K’ 한국 3연승 야구

한국 야구가 3연승을 달렸습니다. 14일 티엔무 구장에서 펼쳐진 프리미어 12 조별 리그 4차전 멕시코전에서 4:3으로 신승했습니다. 한국은 15일 예정된 미국전과 무관하게 8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3회초까지 매 이닝 득점

경기 초반 한국 타선은 도미니카전과 베네수엘라전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1회초부터 3회초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1회초 정근우와 이용규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현수가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선취했습니다. 베네수엘라전 1회초 정근우와 손아섭이 연속 안타로 출루하자 김현수가 우중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선취한 흐름과 흡사했습니다.

2회초에는 2사 후 김재호와 정근우의 연속 2루타로 3:0으로 벌렸습니다. 정근우의 적시 2루타는 우익선상을 빠져나갔습니다. 도미니카전 8회초 2:1의 불안한 리드를 정근우가 깨뜨렸던 우익선상 적시 2루타와 흡사했습니다.

3회초에는 2사 후 박병호가 그간 부진을 털어내는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4:0으로 달아났습니다. 지난 2경기와 마찬가지로 다시 대승을 거두는 듯한 초반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1회초부터 3회초까지는 득점에도 불구하고 매 이닝 미진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1회초 무사 2루에서 이대호와 박병호의 범타로 주자가 움직이지 못한 채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2회초에도 2사 2루가 잔루 처리되었습니다. 3회초에는 2사 1루에서 나성범의 큼지막한 타구가 담장 앞에서 아웃되었습니다.

선발 이태양 3이닝 2실점

베네수엘라전 7회초에 등판해 1이닝 3탈삼진으로 호투해 우규민을 제치고 선발 등판한 이태양은 2회말까지 1볼넷 무실점으로 외형적으로는 호투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 타자들이 히팅 포인트를 뒤에 놓고 커트하면서 투구 수를 늘려 이태양은 내용적으로는 고전했습니다.

이태양은 3회말 호세 토레스를 상대로 볼넷을 내줘 선두 타자를 출루시킨 뒤 1사 후 페레스에 우중월 적시 3루타를 허용했습니다. 이어 메드라노에 희생 플라이를 내줘 4:2로 추격당했습니다. 4점차를 등에 업고도 선두 타자 호세 토레스를 상대로 어렵게 승부한 끝에 내보낸 것이 2실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3회말을 끝으로 강판된 이태양은 기대만큼의 투구를 펼치지는 못했습니다.

4회초부터 꼬인 경기 흐름

이태양의 2실점 후 4회초부터 한국 타선은 본격적으로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4회초 1사 1, 2루에서 이용규의 땅볼 타구를 2루수 메드라노가 포구해 1루 베이스를 커버한 투수 산체스에 송구했을 때 완전한 세이프 타이밍이었으나 아웃 판정을 받았습니다. 1사 만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2사 2, 3루가 되자 멕시코 배터리는 김현수를 고의 사구로 거르고 이대호를 선택했는데 결과는 우익수 플라이였습니다. KBO리그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이대호 앞 타자 고의사구가 결과적으로 멕시코로서는 주효한 셈입니다.

5회초에는 이날 경기에서 수비가 상당히 불안했던 1루수 로베르토 로페스의 실책에 편승해 1사 1, 2루 기회가 왔습니다. 하지만 강민호의 5-3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5회말 강민호의 실책으로 턱밑까지 쫓기게 되었습니다. 2사 1, 2루에서 2루 주자 마시아스가 3루로 향했을 때 포수 강민호의 송구가 3루수 황재균이 포구할 수 없는 무인지경으로 빠졌습니다. 마시아스의 득점으로 4:3이 되었습니다.

6회초에는 1사 1, 2루의 득점 기회가 마련되었지만 중심 타선의 김현수와 이대호가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두 번째 투수 산체스가 팔 각도를 달리해 오버 스로와 사이드 암을 혼용하는 변칙 투구에 한국 타자들이 농락당했습니다. 특히 우타자들이 산체스의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변화구 유인구에 당했습니다.

차우찬, 멕시코 타선 압도

불길한 흐름을 온몸으로 막아낸 것은 세 번째 투수 차우찬이었습니다. 한국 4;2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 등판해 첫 상대한 페레스에 볼넷을 내준 뒤 2사 후 강민호의 악송구 실책으로 승계 주자를 실점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2루 동점 위기에서 토레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동점을 막았습니다.

3이닝 8K로 승리 투수가 된 차우찬

6회말에는 선두 타자 드라케에 빗맞은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6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과시했습니다. 차우찬은 경기마다 기복이 있지만 소위 ‘긁히는 날’은 누구도 공략하기 힘든 압도적 투구 내용을 과시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날 경기 호투는 한국시리즈 1차전 못지않았습니다. 차우찬은 3이닝 9개의 아웃 카운트 중 8개를 삼진으로 장식하는 괴력으로 국제대회 첫 승을 따냈습니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태극 마크를 처음 단 뒤 처음으로 선보인 국제대회 호투이기도 합니다.

정대현-이현승 뒷문 단속

8회말 1사 후에는 차우찬으로부터 정대현이 마운드를 물려받아 9회말 2사까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정대현이 허용한 유일한 출루인 9회말 선두 타자 소사에 내준 볼넷은 주심이 볼 카운트 2-0에서 3구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볼 판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날 경기에서 주심과 1루심의 오락가락 판정은 대회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었습니다.

9회말 2사 2루에서 좌타자 플로레스가 대타로 기용되자 이현승이 구원 등판해 초구 파울 이후 2구 연속 바깥쪽 슬라이더 유인구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솎아내 경기를 종료시켰습니다. 한국 마운드의 절묘한 계투 작전이 빛을 발했습니다.

3연승으로 8강을 확정지은 한국 대표팀

단기전을 치르다보면 한 번의 고비는 오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풀리지 않는 경기를 승리로 귀결시켜야만 연승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타선 폭발로 2연승했던 한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조별 리그에서 중대 고비를 맞이했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15일 미국전에서 승리한다면 일본과는 결승전에서야 만나는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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