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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1월 11일 한국:도미니카 - ‘7이닝 1실점 선발승’ 장원준, 한국 구했다 야구

한국 야구 대표팀이 첫 승을 거뒀습니다. 11일 타오위엔 구장에서 펼쳐진 조별 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한국이 도미니카에 10:1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선발 장원준의 역투가 한국을 구했습니다.

장원준 눈부신 역투

한국 타선은 선발 페레스에 꽁꽁 묶였습니다. 1회초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4-6-3 병살타를 시작으로 5회초 1사 후 박병호의 유격수 뜬공까지 12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습니다. 5회초 2사 후 손아섭이 중전 안타로 팀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다시 6회초 2사 후 정근우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날 때까지 출루가 없었습니다. 좌완 페레스의 150km/h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에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만일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장원준이 무너졌다면 한국은 2전 2패로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원준은 꿋꿋이 버텼습니다. 6번 타자 타바레스 외에는 좌타자가 없었지만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공 배합에 간간이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던지며 적극적인 도미니카 타자들을 요리했습니다.

7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장원준

장원준은 경기 중반까지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3회말 1사 후 1루 주자 페드로 펠리스가 2루 도루를 시도했을 때 아웃 타이밍으로 보였지만 포수 강민호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졌습니다. 그나마 다행은 페드로 펠리스가 3루까지는 가지 못한 것입니다. 장원준은 앤더슨 펠리스를 유격수 땅볼, 디아즈는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1사 2루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4회말 2사 후에는 올리보의 평범한 뜬공을 우익수 손아섭이 포구하지 못해 안타가 되었습니다.

선취점 실점도 실책성 수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5회말 선두 타자 라미레스의 타구가 중견수 이용규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는 2루타가 되었습니다. 급체로 선발 출전 명단에서 급히 제외된 이용규는 1회초 1사 후 민병헌이 왼발에 사구를 맞자 대주자로 교체 투입되었습니다. 따라서 민병헌이 사구를 맞지 않아 그대로 출전했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라미레스의 2루타는 아쉬웠습니다. 무사 2루에서 장원준이 페드로 펠리스를 상대로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복판에 몰려 중전 적시타가 되면서 선취점은 도미니카의 것이 되었습니다.

추가 실점 위기에서 장원준이 다시 힘을 냈습니다. 무사 1루에서 로드리게스가 희생 번트를 시도하자 타구를 잡은 장원준은 2루에 송구해 선행 주자를 아웃시켜 도미니카의 흐름을 끊었습니다. 이어 앤더슨 펠리스를 상대로 초구에 5-4-3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번트 실패와 병살타 유도로 선취점 실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국에 유리한 분위가가 조성되었습니다.

이대호 역전 2점 홈런

도미니카 테하다 감독의 악수가 한국을 도왔습니다. 6이닝 동안 불과 66구를 던지며 1피안타 5탈삼진으로 한국 타선을 잠재우던 선발 페레즈를 7회초 시작과 함께 강판시킨 것입니다. 두 번째 투수 론돈을 상대로 이용규가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했습니다. 1사 후 세 번째 투수 페르민을 상대로 이대호가 낮은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첫 경기 일본전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 6회초까지 한국 대표팀이 15이닝 무득점에서 벗어나는 장쾌한 한 방이었습니다.

7회초 1사 후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는 이대호

1점차 리드로는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7회말 1사 후 타바레스의 땅볼 타구는 중전 안타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근우가 다이빙 캐치로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7회말을 삼자 범퇴 처리한 뒤 장원준은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첫 경기 일본전 완패 이후 부담감이 컸던 도미니카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역투는 눈부신 것이었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준플레이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머쥔 장원준이 프리미어 12에서도 한국에 첫 승을 안겨 가히 빅게임 피처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한국 타선 종반 대폭발

7회초 역전, 7회말 호수비가 이어지자 8회초부터 한국 타선은 대폭발했습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하위 타선의 강민호와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쳤습니다. 강민호는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 김재호는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패스트볼을 받아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안타를 터뜨렸습니다.

1사 1, 2루에서 2010시즌과 2011시즌 한화에 몸담았던 데폴라가 등장하자 한국 타선은 물을 만난 고기와 같았습니다. 정근우가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김현수가 중월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습니다. 이어 이대호가 풀 카운트 끝에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적시타로 김현수를 불러들여 7:1로 달아났습니다. 6연속 안타로 대거 5득점해 이번 대회 첫 빅 이닝을 만들었습니다.

데폴라 투입은 페레스 강판에 이어 테하다 감독의 두 번째 패착이 되었습니다. 데폴라가 KBO리그에서 남긴 기록과 타자가 익숙한 투수의 공은 공략하기 쉽다는 점을 테하다 감독이 고려하지 않은 듯합니다.

달아오른 한국 타선은 9회초에도 정근우의 2타점 적시타와 이용규의 좌전 적시타로 3점을 얹어 10:1로 벌렸습니다. 8회말과 9회말은 정대현과 이현승이 각각 3명으로 이닝을 처리해 경기를 종료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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