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맨 프롬 엉클 - 아기자기함, 경쾌함 돋보이는 스파이 영화 영화

※ 본 포스팅은 ‘맨 프롬 엉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CIA 스파이 솔로(헨리 카빌 분)는 핵물리 과학자의 딸로 동베를린에 거주하는 개비(알리시아 비칸데르 분)를 탈출시키려 합니다. 솔로는 KGB 요원 일리야(아미 해머 분)로부터 결사적인 방해를 받습니다. 솔로와 일리야는 개비의 아버지가 연루된 핵폭탄 제조를 저지하기 위해 한 팀을 구성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 연상시켜

가이 리치 감독의 ‘맨 프롬 엉클(The Man from U.N.C.L.E.)’은 1960년대 동명의 TV 시리즈를 영화화했습니다. 1963년의 동서로 분리된 베를린과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미소 양국의 스파이가 좌충우돌을 묘사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세력 잔당이 제조한 핵무기를 저지하기 미소 양국의 스파이가 손잡는다는 설정입니다. 맨 프롬 엉클의 ‘엉클(U.N.C.L.E.)’은 ‘United Network Command for Law and Enforcement’에서 머리글자만 딴 것입니다. 영상은 20세기 중반 아날로그 시대의 컬러 영화처럼 뿌옇습니다.

서방과 소련의 스파이가 공통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손을 잡는다는 설정은 1977년 작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를 연상시킵니다. 두 주인공이 소속된 정보부 수뇌가 함께 등장한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원작자 이언 플레밍은 TV 시리즈 ‘맨 프롬 엉클’에 참여한 바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미국과 소련 경찰의 버디 무비로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1988년 출연작 ‘레드 히트’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여타 요소도 제임스 본드 시리즈와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주인공 개비는 본드걸에, 나치 잔당 세력은 스펙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MI6 소속으로 솔로, 일리야, 개비 세 주인공을 통제하는 영국 정보부의 웨이벌리(휴 그랜트 분)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M과 유사한 존재입니다. ‘엉클’의 의미도 웨이벌리의 대사를 통해 결말에서 제시됩니다. 웨이벌리가 세 명의 주인공에 두 번째 작전은 이스탄불로 수행될 것이라 예고하는 대사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 ‘007 위기일발’의 주요 공간적 배경이 이스탄불이었음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비해 만화 같은 신무기에 대한 의존도는 적은 편입니다.

배우들 국적과 배역 모두 달라

약혼한 것으로 신분을 가장한 일리야와 개비가 로마의 스페인 계단을 내려왔을 때 정장을 빼입은 솔로가 스쿠터를 타고 나타나는 장면은 1953년 작 ‘로마의 휴일’의 오마주입니다. 유들유들한 달변의 바람둥이 솔로와 콤플렉스로 가득한 고지식한 다혈질 일리야의 대조적인 개성이 충돌하는 버디 무비라는 점에서는 가이 리치 감독의 전작인 두 편의 ‘셜록 홈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헨리 카빌은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클라크의 반듯한 이미지와 달리 경박한 좀도둑으로 등장합니다. 아미 해머는 ‘드라이브’, ‘플레이스 비욘더 더 파인즈’의 라이언 고슬링을 연상시키는 과묵한 터프 가이 이미지입니다.

흥미롭게도 주연 배우들의 국적과 배역은 모두 상이합니다. 헨리 카빌은 영국인이지만 그가 연기한 솔로는 미국인입니다. 아미 해머는 미국인지만 일리야는 소련인입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스웨덴인이지만 개비는 독일인입니다.

폭력과 섹스 강화되었다면…

‘맨 프롬 엉클’은 스케일이 큰 편은 아니지만 유머와 액션을 적절히 혼합해 아기자기함이 돋보입니다. 스파이 액션 영화의 대명사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제이슨 본 시리즈를 의식해 다니엘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은 이후 진지함을 앞세우다 유머 감각이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만일 20세기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현재까지 방향성이 바뀌지 않고 유지되었다면 ‘맨 프롬 엉클’과 비슷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음악도 경쾌함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12세 관람가 판정에서 드러나듯 폭력과 섹스의 요소가 보다 강화되어 성인 영화에 가까웠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맨 프롬 엉클’의 한글 자막에서 솔로와 일리야가 서로를 부르는 별명의 번역은 불만스럽습니다. 일리야는 솔로를 ‘Cowboy’로 부르지만 ‘양키’로 의역되었습니다. 솔로는 일리야를 ‘Red Peril(직역하면 ‘붉은 위험’)’ 혹은 ‘Peril’로 반복해 부르지만 ‘소련 놈’으로 한 번 정도 번역되었을 뿐 거의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Red Peril’은 당대의 동서 냉전을 감안하면 ‘빨갱이’로 번역하는 편이 나았을 듯 듯합니다.

셜록 홈즈 - 속편 위한 128분짜리 예고편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 홈즈와 왓슨의 신혼여행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잠본이 2015/11/06 22:16 #

    red peril은 적색(위험)분자라고 해도 좋겠지만 너무 현학적으로 들릴테고...
    빨갱이는 솔직히 한국에선 공산당을 넘어선 그 무언가가 되어서 너무 거칠게 들리니
    양키와 균형을 맞춘다면 로스께가 좋을지도요 (근데 요즘 관객이 못알아듣겠지 OTL)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