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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1월 4일 한국:쿠바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 - ‘이대은 4이닝 퍼펙트’ 한국 6:0 영봉승 야구

한국 대표팀이 고척돔 개장 경기에서 쿠바에 영봉승을 거뒀습니다. 프리미어 12를 대비한 평가전을 겸한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로 6:0으로 완승했습니다. 이대은의 4이닝 퍼펙트 투구가 빛났습니다.

김광현-이대은 7이닝 무실점 합작

선발 김광현은 3이닝을 던지며 매 이닝 안타를 내줬지만 2루 베이스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1회초 2사 후 율리에스키 구리엘에 145km/h의 몸쪽 빠른공으로 승부하다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데스파이그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습니다. 2회초에는 선두 타자 레이에스에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알라르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레이에스의 2루 진루를 막았습니다. 이어 마예타의 타석에서 1루 주자 알라르콘의 2루 도루 시도를 견제로 아웃시켰습니다. 3회초에는 선두 타자 보로토에 바깥쪽 공이 높아 우중간 안타를 내줬지만 에르난데스를 6-4-3 병살타로 처리해 루상에서 주자를 지웠습니다.

김광현은 빠른공 구속이 140km/h대 중반을 넘는 가운데 주무기 슬라이더 외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혼합해 쿠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습니다.

4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이대은

두 번째 투수로는 지바 롯데 소속 이대은이 4회초부터 등판해 4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150km/h를 넘는 강속구에 포크볼과 커브를 섞어 던졌습니다. 대표팀의 유일한 우완 정통파 선발 요원인 이대은의 프리미어 12 활약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8회초부터 남은 2이닝은 3명의 불펜 투수가 나눠던졌는데 역시 특별한 위기 없이 1피안타로 마무리했습니다.

1회말부터 활발했던 한국 타선

1회말부터 한국 타선은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가 복판에 몰린 패스트볼을 좌측 2루타로 연결시켜 출루한 뒤 박병호가 고의 사구를 얻어 1, 2루가 되자 손아섭과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습니다. 이어 황재균과 강민호의 연속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해 3:0으로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쿠바 선발 예라의 제구가 좋지 않았던 틈을 한국 타자들은 파고 들었습니다.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린 김현수

한국은 두 번째 투수 몬티에트를 상대로 잠시 침묵했지만 세 번째 투수 메탄쿠르트가 등판하자 추가점을 얻었습니다. 이번에도 출발은 김현수였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온 김현수는 역시 복판에 몰린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습니다. 1회말에 이어 또 다시 실투를 놓치지 않은 김현수입니다.

박병호가 3-0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적극적인 타격으로 중견수 플라이를 만들어 김현수를 3루로 진루시키는 팀 배팅을 성공시켰습니다. 김현수는 손아섭 타석에서 초구 체인지업 폭투를 틈타 홈으로 파고드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4:0으로 벌렸습니다.

6회말에는 좌완 곤잘레스를 상대로 쐐기점을 얻었습니다. 1사 후 볼넷을 얻어 출루한 이용규가 정근우의 중전 안타에 3루로 향했습니다. 이때 중견수 마르티네스의 송구를 받은 3루수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타자 주자 정근우를 노리고 1루에 송구한 공이 뒤로 빠져 이용규가 득점했습니다. 그 사이 2루에 안착한 정근우는 민병헌이 커브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터뜨리자 홈을 밟아 6:0으로 달아났습니다.

쿠바, 의외의 무기력

경기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 대표팀이 실책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알라르콘의 유격수 땅볼을 6-4-3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매끄러웠습니다. 4회초 1사 후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우전 안타성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아웃 처리한 2루수 정근우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이대은의 4이닝 퍼펙트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한국 야수들은 고척돔에서 첫 실전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뜬공 처리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단 한국과 쿠바 양 팀을 통틀어 워닝 트랙까지 향한 큼지막한 플라이 타구가 없어 고척돔에서 홈런은 나오기 쉽지 않은 듯했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난 쿠바 대표팀은 시차 적응이 덜 된 탓인지, 그렇지 않으면 전력 노출을 숨긴 것인지 의외로 무기력했습니다. 투수들은 강속구보다는 변화구에 의존했고 타자들도 정교함과 장타력 모두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5일로 예정된 서울 슈퍼시리즈 2차전에서는 쿠바가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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