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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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시대사랑 - 불친절하며 난해, 구멍투성이 영화

※ 본 포스팅은 ‘필름시대사랑’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병원의 노인 환자(안성기 분)가 손녀(한예리 분)와 면회합니다. 노인은 평소 호감을 품었던 미화원(문소리 분)을 과도로 협박합니다. 전술한 장면의 영화를 촬영하던 도중 조명부 퍼스트(박해일 분)가 감독에 불만을 표출한 뒤 현장을 이탈합니다.

이해 어려운 서사

장률 감독의 ‘필름시대사랑’은 영화 촬영 스태프로 참여했지만 감독의 연출에 불만을 품은 남자 주인공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는 등장인물인 노인을 살해하고 미화원에 중상을 입혔으며 필름을 불태운 혐의로 수사를 받습니다.

하지만 극중 배우가 아닌 영화 속 등장인물을 스태프가 살해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필름시대사랑’은 판타지의 요소를 지녔습니다. 극중에서 환상 문학의 대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진시황에 대해 집필한 내용이 중국어로 낭독된 것과 동일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장률 감독은 중국 연변 출신이기도 합니다.

총 4부로 구성된 ‘필름시대사랑’은 70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사에 구멍이 많고 불친절합니다. 주인공은 감독에게 “사랑을 모욕했다”며 분노하고 결말에서 우연히 만난 노인에게 “사랑을 믿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왜 그가 감독이 사랑을 모독했다고 여기게 되었는지 그리고 사랑에 그토록 집착하는지는 설명이 없습니다. 그가 집착하는 사랑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지도 제시되지 않습니다.

전작 ‘경주’가 다소 돌발적인 전개와 더불어 열린 결말을 추구했지만 나름의 서사구조를 지녔던 반면 ‘필름시대사랑’은 서사에 구멍이 많고 난해합니다. 70분의 러닝 타임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지루합니다.

제목 ‘필름시대사랑’의 의미는?

비디오테이프를 운반하는 소년과 수영장에서 수영 중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등장인물이 사실상 배제되어 주인공의 시점으로 포착된 2부는 지루함을 부채질합니다. 코미디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나 ‘필름시대사랑’은 대중적 영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실험적이지만 영화과 대학생의 실습 영화처럼 상업영화다운 완성도도 크게 부족합니다.

3부에서는 박해일, 안성기, 문소리 등이 출연했던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 ‘박하사탕’ 등의 장면에 대사 음성을 비롯한 음향을 삭제하고 새로운 자막을 삽입하는 연출을 선보입니다. 해당 영화의 패러디와 더불어 무성 영화에 대한 경의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필름, 비디오테이프가 소품으로 활용되고 화면비가 변화하는 연출도 옛날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제목 ‘필름시대사랑’은 ‘필름이 사용된 시대에 대한 사랑’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서두에서 영화 촬영 장면이 흑백 처리된 뒤 컷과 함께 현실로 돌아오며 컬러 영상으로 전환되는 연출은 1986년 작 ‘F/X’를 연상시킵니다. ‘필름시대사랑’은 ‘F/X’와 더불어 영화 촬영 스태프가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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