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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 시각적 쾌감보다 인간 드라마에 치중하다 영화

※ 본 포스팅은 ‘마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시각적 쾌감, 강렬하지 않은 이유

리들리 스콧 감독은 2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했지만 그 중 초기 대표작은 1979년 작 ‘에이리언’과 1982년 작 ‘블레이드 런너’가 꼽힙니다. 따라서 그는 SF 영화감독처럼 인식되곤 합니다. 하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은 ‘블레이드 러너’ 이후 2012년 작 ‘프로메테우스’ 전까지 30년 간 SF 영화를 연출하지 않았습니다.

‘마션’은 SF 영화이지만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작 SF 영화들과는 차별점이 두드러집니다.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프로메테우스’는 외계인 혹은 사이보그가 등장하는 판타지 요소가 강한 SF였습니다. 하지만 ‘마션’은 근 미래와 화성을 배경으로 하지만 외계인 및 사이보그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판타지의 요소는 사실상 배제되어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최대 장점은 스케일이 큰 영상입니다. 거대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압도적 영상은 그가 과연 70대 노감독인지 의심케 할 정도로 강렬한 시각적 쾌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마션’은 우주 배경의 SF 영화임에도 거대 스케일의 영상이 채우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극중에서 주인공 마크(맷 데이먼 분)를 위한 로켓이 발사되는 장면도 상당한 볼거리가 될 수 있으나 모니터로 비춰지는 수준에 그칩니다. 첫 번째 로켓이야 발사 직후에 폭발되어 서사 전개 상 영상을 강조할 수 없다 해도 두 번째 중국에서 성공리에 발사되는 로켓 ‘태양신’의 묘사 또한 최소화되는 것은 의외입니다. 태양신이 아레스 3의 모함 ‘헤르메스’와 도킹하는 후속 장면을 상대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될 수 있지만 헤르메스와 태양신의 도킹 장면도 비교적 간략하게 묘사됩니다. 엔딩 크레딧의 로켓 발사 장면도 화려하게 묘사되지는 않습니다.

세트, 의상, 소품 등이 전반적으로 정교하게 재현되어 세세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스크린을 압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릴러의 요소를 강조할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유머감각을 강조하는 것도 드라마의 완성도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듯싶습니다.

드라마에 방점을 두다

리들리 스콧이 ‘마션’에서 방점을 두고 완성하려 했던 것은 드라마로 보입니다. 그는 ‘프로메테우스’와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서 서사가 빈약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마션’에서는 인간 드라마를 구현해 서사가 빈약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 했던 듯합니다.

물론 오리지널 각본의 ‘프로메테우스’ 및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에 비해 앤디 웨어의 원작 소설이 호평을 받았던 ‘마션’을 영화를 위해 각색하는 것은 출발점부터 다르기는 합니다. 리들리 스콧이 직접 각본을 집필하는 감독이 아닌 만큼 각본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가 편차를 보이게 된 것은 ‘마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주인공 마크의 1인칭 시점의 동영상의 반복, CNN의 현직 기자 프레데릭 플레이트젠을 출연시켜 클라이맥스를 장식케 한 연출도 드라마에 사실성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로 읽을 수 있습니다. 정교하게 재현된 세트, 의상, 소품은 생활 감각과 현실성을 강조해 주인공이 현실에 발을 붙인 인간 드라마로서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마크가 헤르메스에 구조된 뒤 지구에 귀환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었지만 묘사를 완전히 생략한 것은 141분의 다소 긴 러닝 타임에 대한 배려로 보입니다.

박지훈의 한글자막 중 마크가 지구와 교신에 처음 성공했을 때 “욕은 삼가해”는 잘못된 것입니다. “욕은 삼가”가 되어야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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