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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두산, ‘대패 뒤 승리 공식’ 기억하라 야구

굴욕적인 패배였습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두산이 NC에 2:16으로 크게 졌습니다. 두산은 NC의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 차 승리 및 팀 최다 득점 신기록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경기 내용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선발 유희관은 6피안타 4실점으로 2.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었습니다. 불펜 투수들은 사사구를 남발했습니다. 7회초 2:5의 소강상태가 깨지며 2:6이 되는 과정에서 사사구 3개가 겹쳤습니다. 이어 유격수 김재호가 대타 모창민의 뜬공을 포구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승부는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두산이 자멸했습니다.

방망이는 침묵했습니다. 2회말 2사 후 정수빈이 우중월 적시 3루타를 친 후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두산 타선은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한 채 막혔습니다.

1차전 7:0 완승 이후 2연패한 두산은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남은 2경기에 전승해야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일단 4차전에 승리해 플레이오프를 5차전이 벌어지는 마산구장으로 끌고 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4차전 선발 투수로 니퍼트를 예고했습니다. 니퍼트는 18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114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그가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에서도 제 모습을 선보일지는 의문입니다. 니퍼트가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할 경우 불펜이 제 역할을 할지도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마무리 이현승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불펜 투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두산은 타격이 살아나야 합니다. 두산 타선은 2차전과 3차전에서 2경기 연속으로 3안타 빈공에 시달렸습니다. 팀 최대 장점이 발휘되지 못해 패배와 직결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대패 뒤 승리 공식’입니다. 정규시즌에서 두산은 대패한 다음 경기에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털고 일어나 승리하는 강한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지는 경기에 연연하지 않고 이길 경기를 확실히 잡는 팀 컬러가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두산은 젊지만 경험이 풍부한 야수들로 구성된 팀입니다. 집중력과 기동력을 갖춰 스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대패 뒤 승리 공식’을 되살려야만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시즌을 마치는 아쉬운 그림을 피할 수 있습니다. 두산의 기사회생 여부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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