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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9월 21일 LG:kt - ‘공수 졸전’ LG, 1:4 패배로 kt전 동률 야구

LG 공수 졸전 끝에 패배했습니다. 21일 잠실 kt전에서 1:4로 졌습니다.

양석환, 잇따른 수비 실수

LG 선발 류제국은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위기가 있었지만 꾸역꾸역 막아냈습니다. 패스트볼에 커브를 간간이 섞어 던졌고 체인지업은 거의 던지지 않았습니다.

1회초 오정복의 중전 안타에 이어 이대형의 기습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가 되었습니다. 이대형의 타구는 투수 류제국이 쉽게 포구했지만 1루수 양석환이 베이스를 비우고 나와 내야 안타가 되었습니다.

양석환은 전날 경기에도 하준호의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 타구를 1루 베이스를 비우고 나왔지만 미트에 맞고 굴절되어 외야로 빠지는 적시타가 된 바 있습니다. 양석환의 수비 실수는 이날 경기 LG 야수진의 잇따른 수비 실수의 전주곡이었습니다. 류제국은 마르테를 4-6-3 병살, 댄블랙을 1루수 땅볼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선발 류제국

2회초 류제국은 선취점을 허용했습니다. 볼넷이 화근이었습니다. 선두 타자 박경수를 상대로 0-2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로케이션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볼넷을 내줬습니다. 이어 장성우의 좌전 안타, 1사 후 김사연에 다시 볼넷을 내줘 만루를 만든 뒤 박기혁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허용했습니다. 경기 초반 제구 난조로 인해 실점하는 고질적 약점을 되풀이한 류제국입니다. 이후 류제국은 6회초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실점은 없었습니다.

1회초 수비 실수를 저지른 양석환은 5회초 실책을 범했습니다.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오정복이 2루 도루를 시도했을 때 류제국의 견제구에 완전히 걸렸습니다. 하지만 양석환이 2루에 악송구해 좌익수 쪽으로 빠져 이닝이 종료되지 못한 채 2사 2루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2루수 박지규의 베이스 커버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석환이 2루 송구를 서두른 것이 악송구로 연결되었습니다. 양석환은 3루는 물론 1루 수비에서도 약점을 보여 과연 내년 시즌 어떤 포지션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을 자아냅니다.

LG 타선, 6회말까지 1득점

LG 선발 라인업에는 8번 타자 유격수 장준원, 9번 타자 2루수 박지규가 배치되어 하위 타선에서 출루를 전혀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오지환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해 키스톤과 하위 타선이 동시에 약해졌으니 2루수만큼은 박지규가 아니라 손주인이 선발 출전해야 옳았습니다. 2번 타자 안익훈까지 감안하면 LG 타선은 8번 타자부터 2번 타자까지 4명의 타자 중 1번 타자 임훈을 제외하면 출루를 기대하기 어려운 허약한 구성이었습니다.

1회말 리드오프 임훈에 이어 안익훈까지 용케 안타를 쳐냈습니다. 포수 장성우가 선발 옥스프링의 너클볼을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려 무사 2, 3루의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1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실점하지 않았고 1회말 상대의 수비 실수까지 수반된 절호의 기회가 중심 타선에 걸렸음을 감안하면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기선을 제압하는 공격은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박용택이 몸쪽 커브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1루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스트라이크로 정직하게 승부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박용택은 의식해야 했습니다.

이어 서상우의 먹힌 타구는 중전 안타성으로 보였지만 2루 베이스 뒤로 시프트한 유격수 박기혁에 잡혔고 2루 주자 안익훈이 스타트를 끊어 더블 아웃으로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1회말 2득점에 성공했다면 LG의 승리 가능성은 높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은 적시타는커녕 외야 플라이조차 쳐주지 못했습니다.

0:1로 끌려가던 3회말과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가 나왔지만 후속타 불발로 무위에 그쳤습니다. 6회말에는 선두 타자 임훈의 안타로부터 비롯된 1사 만루의 역전 기회가 왔습니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1 동점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어 대타 이진영이 한복판 높은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이진영은 실투를 방망이에 맞히는 것조차 못했습니다.

‘역 좌우놀이’ 실패

7회초 1:1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투수 교체가 실패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좌타자 하준호를 상대로 좌완 진해수를 올렸습니다. 하준호의 대타 윤요섭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진해수는 1사 후 김사연과 박기혁에 연속 좌전 안타를 맞았습니다. 하위 타선의 우타자들을 상대로 몸쪽 승부를 했지만 구위가 버티지 못해 타구가 3유간을 빠져나갔습니다. 김사연, 박기혁, 오정복까지 우타자가 이어지기에 진해수가 김사연에 안타를 허용한 뒤에는 우완 투수를 올리는 편이 나았습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우타자 박기혁을 상대로도 진해수를 고집하다 안타를 허용해 역전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박기혁의 안타 후 진해수 대신 뒤늦게 김지용이 등판해 오정복을 삼진 처리했지만 이대형에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1:2가 되었습니다. 포수 유강남은 몸쪽을 요구했지만 김지용의 빠른공이 복판에 높게 몰렸습니다. 이번에는 좌타자를 상대로 우완 투수를 마운드에 두었다 결승타를 얻어맞은 것입니다. 시즌 막판 소위 ‘역 좌우놀이’에 재미를 붙인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양상문 감독의 이상한 투수 기용은 명백한 실패로 귀결되었습니다.

조범현 감독에 농락당한 양상문 감독

1;2로 뒤진 7회말 공격은 어처구니없었습니다. 선두 타자 유강남이 좌전 안타로 출루해 무사 1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장준원은 희생 번트를 시도하는 자세로 0-3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습니다. 4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장준원은 5구에 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에 그쳤습니다. 1루 주자 유강남의 느린 발을 의식했는지 지나치게 1루측 선상으로 대려던 것이 좋지 않았습니다.

풀 카운트가 되자 LG와 kt의 벤치 지략 대결에 불이 붙었습니다. LG는 1루 대주자 강병의를 투입해 런 앤 히트 작전을 노골화했습니다. kt는 우완 김재윤을 강판시키고 좌완 홍성용을 올렸습니다. 1루 주자의 런 앤 히트 스타트를 최대한 막겠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장준원이 경험이 극히 적고 맞히는 능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런 앤 히트가 걸릴 경우 헛스윙 삼진과 2루 도루자의 더블 아웃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따라서 런 앤 히트 작전을 걸지 않는 편이 상대의 수에 휘말리지 않는 길이었습니다.

1루 대주자의 2루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kt가 빠른공 승부를 할 가능성은 매우 높았습니다. 하지만 장준원은 빠른공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장준원은 몸쪽 빠른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2루로 향한 강병의는 넉넉히 아웃되었습니다. 희생 번트 실패가 더블 아웃으로 직결되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이 상대의 수에 너무나 빤한 수로 대응하다 자초한 더블 아웃이었습니다. 조범현 감독이 양상문 감독의 머리꼭대기 위에서 농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병의는 연이틀 대주자로 기용되어 2루 도루에 모두 실패했는데 주루 센스나 스피드 모두 대주자로 기용되기에는 부적합해 보입니다. 1점이 꼭 필요할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득점권 기회를 만들고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전문 대주자조차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 것이 LG의 현실입니다.

장준원 실책, 쐐기점과 연결

9회초에는 장준원의 수비 실책이 쐐기점 실점으로 직결되었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대형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포구 순간 더듬는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구위가 떨어진 이동현은 2사 후에 실책이 나오자 버티지 못하고 실점했습니다. 마르테를 상대로 빠른공이 복판에 높게 몰려 우측 2루타를 맞았습니다.

2사 2, 3루에서 대타 김상현의 타구가 1루 베이스를 맞고 1루수 박지규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가 되었습니다. 행운의 여신마저 LG를 외면했습니다. 장준원의 공수 부진이 팀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상대가 퍼주는 수비 실수는 받아먹지 못하고 LG의 수비 실책은 실점과 연결되지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kt 상대 전적 동률의 의미는?

LG는 kt와의 상대 전적을 8승 8패 동률로 마무리했습니다. 현재까지 kt를 상대로 삼성이 10승 3패, NC와 넥센이 10승 5패, 두산이 11승 3패, 롯데와 한화가 9승 6패, KIA가 9승 7패를 거두고 있음을 감안하면 LG가 kt를 상대로 얼마나 고전했는지 여실히 드러납니다.

kt와의 상대 전적 동률에 그친 LG 선수단

신생팀을 상대로 타 팀과 같이 넉넉한 승수를 벌어놓기는커녕 동률에 그쳤다는 점에서 LG가 9위에 처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뼈저린 반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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