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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9월 11일 LG:kt - ‘봉중근 4.1이닝 5실점’ LG, 또 역전패 야구

LG가 또 역전패했습니다. 11일 수원 kt전에서 5:7로 강우 콜드 패배해 2연전을 모두 패했습니다. 선발 봉중근을 비롯한 마운드가 붕괴되었습니다.

2회초 1사 만루 무득점

2회초 LG는 선두 타자 서상우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1사 후 정성훈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어 오지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되었습니다. 오지환이 유인구에 반응하지 않자 kt 배터리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습니다. 후속 타자 타율 2할 대 초반 최경철과 1할 대 박지규를 노린 오지환의 고의사구와 마찬가지였습니다.

kt의 작전은 적중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최경철과 박지규가 무기력했습니다. 최경철은 바깥쪽 커브에 스탠딩 삼진, 박지규는 빠른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1사 만루 기회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최경철과 박지규가 나란히 8번 타자와 9번 타자로 배치된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4회초 LG는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1사 후 히메네스가 선발 옥스프링의 너클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4회말 봉중근 역전 허용

리드도 잠시 봉중근이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4회말 선두 타자 마르테에 바깥쪽 패스트볼로 승부하다 우전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이후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처리했지만 7시 46분 경기가 우천 중단되어 봉중근의 투구 리듬이 끊어졌습니다. 18분 후인 8시 4분에 경기가 재개되었지만 대타 김상현을 상대로 패스트볼이 복판에 몰려 우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 역전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봉중근은 김사연에 3점 홈런을 통타당했습니다. 2회말 김사연을 헛스윙 삼진 처리할 때 활용했던 커브를 4회말 2사 1, 2루 상황 초구에 다시 던진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김사연이 변화구에 약하다고 판단해 한 번 통했던 구종을 재활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공 배합이 완전히 읽혔습니다. 1:3으로 역전되었습니다. 김선민과 박기혁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봉중근은 오정복을 초구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 처리해 가까스로 추가 실점을 막았습니다.

5회초 히메네스 역전 3점 홈런

우천 중단 후 경기가 재개되었지만 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5회초 LG가 뒤진 채 종료될 경우 그대로 강우 콜드 게임이 선언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선두 타자 박지규 자리에 대타 이병규를 기용해 활로를 개척하려 했습니다. 이병규는 풀 카운트 끝에 좌중월 2루타로 출루해 화답했습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박용택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해 2:3으로 추격했습니다. 2사 1루에서 서상우가 우전 안타로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자 히네메스가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히메네스의 KBO리그 첫 연타석 홈런이자 첫 한 경기 멀티 홈런이었습니다. LG가 5:3으로 뒤집었습니다.

5회말 봉중근 동점 허용

히메네스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인해 봉중근이 5회말을 1실점 이내로 막아 리드를 지키고 종료시킬 경우 LG의 강우 콜드 승리가 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봉중근은 마르테에 볼넷을 내줘 역전 흐름을 자초했습니다. 강우 콜드 가능성이 있는 2점차였기에 마르테에 1점 홈런을 허용해도 좋다는 각오로 정면 승부해야 옳았습니다. 즉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로서 9회를 2점 앞선 채 맞이한 상황과 동일한 마음가짐이 필요했습니다.

마르테에 내준 볼넷은 댄 블랙의 중월 2점 동점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체인지업이 한가운데에서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LG와 봉중근의 승리 요건이 날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4.1이닝 동안 5실점을 2개의 피홈런으로 채운 봉중근은 강판되었습니다. 봉중근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패전 투수와 마찬가지입니다.

봉중근은 첫 선발 등판이었던 9월 4일 잠실 경기에서도 4회초 댄 블랙에 체인지업을 던지다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던 잘못을 되풀이했습니다. [관전평] 9월 4일 LG:kt - ‘정성훈 1홈런 3타점’ LG 4연패 탈출에서 지적했듯이 봉중근은 댄 블랙에 얻어맞은 홈런 외에도 큼지막한 타구를 많이 허용해 잠실구장이 아닌 원정 경기에서는 피홈런의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패스트볼 구속이 130km/h대 중후반에 그치는 가운데 전반적인 제구력이 보다 예리하지 못하면 선발 투수로 살아남기는 결코 쉽지 않은 봉중근입니다.

kt가 신생팀이라 타선에 약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2경기 연속 kt전에 봉중근을 선발 투입한 양상문 감독의 기용도 납득이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1주일 간격으로 같은 팀을 상대할 경우 불리한 쪽은 투수이기 마련입니다. 설령 봉중근이 kt전 두 번째 등판을 자청했다 해도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의 제대로 된 검증을 위해 kt가 아닌 다른 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시켜야 했습니다.

불펜도 붕괴

봉중근이 무너지자 불펜도 속절없이 붕괴되었습니다. 5;5 동점인 가운데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신승현은 등판 직후부터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3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장성우, 김상현, 김사연에 모두 1-2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아놓고도 안타를 얻어맞았습니다. 신승현이 구위로 압도하지 못하는 가운데 결정구가 불분명하고 제구도 날카롭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강우 콜드의 가능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김사연에 내준 역전 적시타는 끝내기 안타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1사 1, 3루에서 진해수가 구원 등판했지만 김선민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박기혁에 몸쪽 높은 공으로 승부하다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았습니다. 5:7로 벌어졌습니다. 8시 55분 경기가 다시 중단되었고 9시 25분에 강우 콜드 게임이 선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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