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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9월 10일 LG:kt - ‘3득점 10잔루’ LG 역전패 야구

LG가 3연승에 실패했습니다. 10일 수원 kt전에서 3:4로 역전패했습니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부족했고 마운드가 8회말에 자멸했습니다.

LG 타선 8회초까지 2득점에 묶여

LG 타선은 0:1로 뒤진 2회말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2사 후 채은성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딜레이드 스틸로 2루에 진출하자 오지환이 좌중간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임훈의 2루수 땅볼로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3회초에는 1사 후 박용택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서상우가 바깥쪽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고 히메네스가 2루수 뜬공에 그쳐 박용택이 1루에 묶인 채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포수 윤요섭의 도루 저지 능력이 크게 취약한 점을 감안해 박용택이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시도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4회초에는 1사 만루에서 임훈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정성훈의 3루수 땅볼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습니다. 선발 정성곤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승기를 잡을 수 있는 1사 만루 기회에서 1득점에 그쳐 역전에도 불구하고 찜찜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날 경기 LG는 오지환이 중심이 되어 하위 타선에서 곧잘 기회를 만들었지만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선이 부진해 공격 흐름이 반복적으로 끊어졌습니다.

6회초에는 1사 후 오지환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2루타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유강남의 2루수 땅볼과 대타 이병규의 중견수 플라이로 무위에 그쳤습니다. 이병규 타석에서 윤요섭은 LG 시절부터 곧잘 행했던 일어나서 받는 높은 유인구를 요구했는데 이병규는 정타를 맞히지 못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이병규는 높은 유인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릴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렵습니다.

이병규는 1군 복귀 후 타율이 낮고 타구 질도 좋지 않습니다. 팀이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이병규에게 시즌 막판 기회를 준 것으로 보이지만 활약은 미미합니다.

7회초에도 중심 타선은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1사 후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박용택의 2루수 땅볼, 2사 2루에서 서상우의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8회초에는 2사 후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유강남의 헛스윙 삼진으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우규민 7회까지 2실점

선발 우규민은 농군 패션으로 등판해 지난 3경에서 승리 없이 2패에 그친 부진과 불운을 씻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kt의 중심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르테를 상대로 몸쪽 패스트볼이 높아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습니다. 우익수 채은성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뒤로 빠뜨렸습니다. 과연 채은성이 타구에 대해 일찍 스타트를 끊은 것인지, 그리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는 판단이 옳았는지 의문입니다. 채은성은 2회말 선두 타자 박경수의 안타 때도 원 바운드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뒤로 빠뜨리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습니다. 현재까지 채은성의 외야수 전업은 공수 양면에서 명백한 실패입니다.

2사 2루에서 댄 블랙을 상대로 우규민은 풀 카운트에서 몸쪽 높은 공을 던져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빼앗겼습니다. 2사이며 1루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왜 댄 블랙에 정직하게 승부했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우규민은 전반적으로 호투했고 타자들의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실점 상황에서는 제구와 수비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무너졌습니다.

LG가 2:1로 앞선 6회말 우규민은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르테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포수 유강남은 바깥쪽으로 앉았지만 우규민의 커브는 복판에 몰려 여지가 없었습니다. 1회말 실점도 마르테의 우중간 2루타로 출발했고 3회말 2사 후 마르테의 좌익수 플라이도 담장 앞까지 향한 잘 맞은 큼지막한 타구였음을 감안하면 6회말 마르테를 상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으나 실투가 동점 허용으로 직결되었습니다.

우규민의 자멸

8회말 우규민은 자멸했습니다. 선두 타자이자 9번 타자인 박기혁을 상대로 볼넷을 내준 것이 패전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왜 1-2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유인구 위주로 승부하다 볼넷으로 내보낸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어 오정복의 번트 타구를 잡은 우규민은 1루가 아닌 2루에 송구하는 욕심을 부리다 야수 선택 올 세이프로 귀결되었습니다. LG 벤치에서 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우규민은 강판되었습니다.

8회말 무사 1, 2루를 만들어 놓고 강판되는 선발 우규민

1점도 주지 않으려는 우규민의 욕심은 스스로의 패전으로 이어집니다. 만일 우규민이 1개의 아웃 카운트를 확실히 잡으려 1루에 송구했다면 8회말 무실점이나 1실점으로 막아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1점도 주지 않으려다 2점 이상을 실점해 패배로 직결되는 경우가 바로 이날 경기였습니다.

김선규의 자멸

무사 1, 2루에 등판한 윤지웅은 LG 시절부터 희생 번트에는 약점이 있었던 이대형을 상대로 번트 시도 2번을 파울로 유도한 뒤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1사 1, 2루에서 마르테를 상대하기 위해 등판한 김선규가 자멸했습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개의 볼을 던져 2-1로 카운트가 불리해진 뒤 4구 폭투로 1사 2, 3루가 되었습니다. 유강남은 몸쪽에 앉았지만 김선규의 공은 바깥쪽에 원 바운드로 빠져 블로킹이 어려웠습니다. 이대형이 실패한 희생 번트를 김선규가 부활시켜 kt의 분위기를 한껏 되살려줬습니다.

김선규는 마르테를 상대로 방망이에 맞혀주지 않겠다는 욕심이 과했습니다. 김선규의 구위로는 마르테의 삼진 처리는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병살타를 유도하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으로 방망이에 맞혀 내야 땅볼을 유도하려는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선규의 고질적 약점인 자신감 결여에서 비롯된 제구력 난조가 다시 한 번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했습니다.

마르테를 어쩔 수 없이 고의사구로 내보내 만루를 만든 뒤 댄 블랙을 상대로 등판한 것은 이동현이었습니다. 스위치히터 댄 블랙이 우완 투수보다 좌완 투수에 상대적으로 약하며 최근 이동현이 극도로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진해수가 적절한 카드였습니다. 즉 양상문 감독의 잘못된 투수 교체가 1차적인 문제였습니다. 결국 이동현은 댄 블랙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2:4로 벌어지게 했습니다. 이동현의 FA 몸값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9회초 안익훈 주루사, LG 주저앉다

9회초 LG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두 타자 양석환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1사 후 정성훈의 볼넷으로 1, 2루 동점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박용택의 빗맞은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 양석환이 득점해 3:4로 추격했지만 이때 1루 대주자 안익훈이 3루에서 아웃되어 공격 흐름은 단박에 끊어졌습니다. 만일 1루 주자가 정성훈이었다면 좌익수 앞 짧은 안타에 3루까지 욕심내지는 않았을 듯한데 대주자 안익훈이 기용되어 3루를 욕심낸 것이 오히려 화가 되었습니다. 안익훈의 주루사는 안익훈의 책임인지, 아니면 유지현 3루 코치의 책임인지 궁금합니다. 이날 경기 LG의 패배에는 투수와 주자의 욕심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1사 1, 2루 역전 기회가 마련될 상황이 2사 1루로 쪼그라들자 서상우가 풀 카운트 끝에 몸쪽 원바운드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LG는 잔루 10개를 기록했습니다.

4번 타자로 출전한 서상우는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제몫을 하지 못했습니다. 고타율을 한동안 유지했으니 이제 떨어질 때도 되었습니다. 문제는 서상우의 타격감이 한창 좋을 때 상대 선발이 좌완 투수라는 이유로 벤치에 묵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양상문 감독의 이상한 기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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