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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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울트라 - 제시 아이젠버그 연기력, 아깝다 영화

※ 본 포스팅은 ‘아메리칸 울트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를 지녔으며 마약중독자인 마이크(제시 아이젠버그 분)는 연인 피비(크리스틴 스튜어트 분)와 동거 중입니다. 과거 CIA가 불량청소년을 스파이로 양성했던 울트라 프로그램의 대상이었던 마이크는 자신의 정체를 망각하고 있습니다. 승진한 CIA 요원 예이츠(토퍼 그레이스 분)는 마이크를 제거하기 위해 킬러를 파견합니다.

과거 기억 못하는 주인공

니마 누리자데 감독의 ‘아메리칸 울트라’는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스파이를 소재로 한 액션 코미디 영화입니다. 편의점 점원으로 근무하는 주인공 마이크의 유일한 취미는 만화 그리기입니다. 그는 ‘아폴로 원숭이’라는 잔혹한 모험 만화를 그리며 자신을 만화 주인공 원숭이에 대입합니다. 만화를 활용해 ‘아메리칸 울트라’의 만화적인 B급 감수성을 강조합니다. 엔딩 크레딧에는 마이크를 원숭이로 빗댄 애니메이션이 삽입됩니다. 마이크의 꿈이었던 피비와의 하와이 여행이 성사되는 것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제시합니다.

서두에 수갑과 족쇄를 찬 채 CIA의 조사를 받는 마이크가 며칠간의 과거를 주마등처럼 회상하는 장면은 20세기 중후반 미국 TV 드라마에서 타이틀 시퀀스에 앞서 예고편과 같이 본편의 중요 장면을 압축 편집한 티저를 연상시킵니다. 물론 ‘아메리칸 울트라’는 21세기의 극장용 영화인만큼 이 부분이 훨씬 빠르게 편집되었습니다.

기시감으로 가득

‘아메리칸 울트라’는 기시감으로 가득합니다. 기억을 상실한 요원이라는 주인공의 설정은 제이슨 본 시리즈와 유사하지만 연출과 정서의 측면에서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들과 닮았습니다. 쫓기는 연인이 살아남기 위해 총을 잡는 전개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각본을 쓰고 토니 스콧이 연출을 맡은 ‘트루 로맨스’와 유사합니다.

클라이맥스인 대형 슈퍼마켓 격투 장면의 초반 롱테이크는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역시 대형 슈퍼마켓에서 다양한 상품을 활용한 격투 액션은 이미 ‘더 이퀄라이저’에서 충분히 본 것들입니다.

CIA의 고참 요원 크루거(빌 풀먼 분)가 물의만 빚으며 작전에 실패한 예이츠를 숲속에서 무릎을 꿇린 채 살해하는 장면은 갱 영화 ‘밀러스 크로싱’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CIA의 뒤처리가 갱과 동일한 방식인 사적인 처형이라는 전개는 비현실적이며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결말에서 마이크는 CIA 요원으로 발탁되어 원래 신분이 CIA 요원이었던 피비와 함께 전 세계 각지를 돌며 활약합니다. 부부 첩보원이 완성된 결말은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프리퀄과도 같습니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력만 인상적

설령 이 영화 저 영화에서 본 장면이 반복되더라도 재미를 갖추고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메리칸 울트라’는 90분의 러닝 타임도 길게 체감됩니다. 액션 장면이 딱히 새롭지 않고 액션과 액션 사이의 장면들이 지루하기 때문입니다.

아수라장이 된 슈퍼마켓 앞에서 무수한 총이 겨눠진 순간 마이크가 피비에 청혼하는 장면과 같이 유치한 B급 정서를 차라리 뻔뻔스럽게 극한으로 밀고 나가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웃음이 부족합니다. 보다 맛깔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합니다. 액션과 유머 어느 쪽도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매끈한 오락 영화를 만들기 어려웠다면 불균질을 매력으로 밀어붙이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는 아까울 정도로 훌륭합니다. 공황장애와 마약 중독, 그리고 압도적 살인 능력이 잠재된 캐릭터의 극단적인 진폭의 표정 연기를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수행합니다. 토퍼 그레이스, 빌 풀먼, 존 레귀자모 등 최근 뜸한 배우들도 출연합니다. 마이크의 애용품인 농심 너구리 컵라면은 진정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지, 아니면 마이크의 독특한 취향을 반영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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