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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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4 - ‘맨 오브 스틸’ 약점, 빼닮았다 영화

※ 본 포스팅은 ‘판타스틱 4’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천재과학자 리드(마일즈 텔러 분)는 어린 시절부터 벤(제이미 벨 분)과 함께 차원 이동이 가능한 장치의 개발에 매달립니다. 백스터 재단의 스톰 교수(렉 E. 캐시 분)는 리드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연구실 연구원으로 영입합니다. 리드는 빅터(토비 케벨 분), 스톰의 딸 수(케이트 마라 분), 아들 조니(마이클 B. 조던 분)와 함께 차원 이동 기계를 완성시킵니다.

리부트, 무엇이 달라졌나?

2005년 작 ‘판타스틱 4’와 2007년 작 ‘판타스틱 4 실버 서퍼의 위협’ 후 ‘판타스틱 4’가 리부트되었습니다. 역시 마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엑스맨’ 시리즈와 ‘어벤져스’ 시리즈의 흥행 성공을 등에 업은 리부트라 할 수 있습니다. ‘크로니클’로 데뷔한 조쉬 트랭크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2015년 작 ‘판타스틱 4’가 두 편의 전작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분위기입니다. 유머 감각과 가벼운 분위기를 앞세운 두 편의 전작과 달리 ‘판타스틱 4’는 진지함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위플래쉬’에서 강박적인 드러머로 출연했던 마일즈 텔러는 ‘판타스틱 4’에서 진지함을 견지하는 천재 과학자로 등장합니다. 대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극중 나이도 ‘위플래쉬’와 ‘판타스틱 4’가 동일합니다. 리드와 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두 배우는 해당 배역의 성인 배우들의 이미지와 상당히 흡사합니다.

인비저블 우먼이 되는 수도 전편 두 편의 제시카 알바에 비해 미모는 부족하지만 훨씬 진지한 모범생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수는 스톰 교수의 딸이며 조니의 누나이지만 피부색이 다른 이유는 그녀가 코소보 출신으로 스톰 교수에 입양되었다는 설정 때문입니다. 케이트 마라는 ‘소셜 네트워크’와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의 언니이지만 동안이라 동생처럼 보입니다.

두 편의 전편에 비해 등장인물들의 연령대는 낮아졌지만 성격은 반대로 상당히 진지해졌습니다. 두 편의 전편은 리드와 수의 사랑을 앞세워 로맨틱 코미디의 성격이 강했지만 리부트된 ‘판타스틱 4’에 리드와 수는 본격적인 사랑에 빠지기 전입니다. 수에 대한 관심은 빅터가 보다 노골적입니다. 리드와 수, 빅터의 관계는 삼각관계에 가깝지만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리부트된 ‘판타스틱 4’에는 로맨스가 사실상 없습니다.

공포 영화와 같은 요소도 있습니다. 리드는 차원 이동 당시 사고로 인해 사지가 길게 늘어납니다. 리드의 사지가 고무가 늘어나는 것 마냥 우스꽝스럽게 연출된 두 편의 전편과 달리 리부트에서는 리드의 팔다리가 맨살이 훤히 드러난 상황에서 길게 늘어져 있어 공포 영화의 크리처처럼 기괴한 이미지가 강합니다.

빅터, 즉 닥터 둠이 어두운 조명 속에서 백스터 연구소의 연구원들을 차례로 살해하는 장면도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출되었습니다. 닥터 둠의 얼굴 분장은 화상(火傷)의 결과를 강조하기에 역시 기괴함이 부각되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공동 개발하는 차원 이동 장치는 공포 영화의 걸작 ‘더 플라이’를 연상시킵니다.

그들이 초능력을 지니게 되기까지

두 편의 전편과의 또 다른 차이점은 4명의 판타스틱 4와 닥터 둠이 어떻게 초능력을 지니게 되었는지 세세하게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리드는 사지가 늘어나고, 수는 몸을 숨기며 공중 부양이 가능해지며, 조니는 불꽃이 온몸을 감싸 비행이 가능해지고, 벤은 돌이 온몸에 붙어 엄청난 힘을 과시하게 되며, 닥터 둠은 염력을 활용하게 되는데 동일한 사고를 겪은 이들이 어떻게 제각각의 초능력을 지니게 되었는지 상당한 공을 들여 설명합니다.

하지만 극중의 시간적 배경이 2007년과 2014년, 그리고 2015년으로 끊어지기에 서사 흐름이 분절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팔다리가 늘어난 자신의 변화를 감당하지 못해 미국 밖으로 도주해 1년 동안 도피한 리드의 행동은 ‘인크레더블 헐크’의 헐크를 연상시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약점은 등장인물들이 초능력을 지니게 되는 과정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해 지루하다는 점입니다. 2017년 개봉 예정인 후속편을 의식해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두 편의 전편을 통해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어반복에 헛심을 쓴 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초능력을 지니게 되는 과정에 긴 러닝 타임을 할애하니 정작 이들이 초능력을 지니게 된 뒤에 부여된 러닝 타임은 짧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4명의 슈퍼 히어로가 제대로 된 팀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은 단 한 번뿐이며 닥터 둠은 너무나 쉽게 최후를 맞이합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의 정석과도 같은 시가전 장면이 없는 것도 약점입니다. 클라이맥스는 차원 이동 장치의 목적지인 ‘플래닛 제로’에만 집중됩니다.

매사 불만 가득한 외톨이로 묘사된 빅터이지만 닥터 둠이 된 뒤 환경 보호론자처럼 지구를 멸망시키려 나서는 행동까지 연결된 것은 납득이 어렵습니다. 4명의 슈퍼 히어로가 아직 초능력을 본격적으로 활용하지 않아서인지 자아에 대한 고뇌가 깊이 있게 묘사되지 않은 측면도 있습니다.

‘맨 오브 스틸’과 유사점

‘판타스틱 4’는 ‘맨 오브 스틸’과 공통점이 엿보입니다. 전편이 미지근한 반응을 얻자 리부트된 슈퍼 히어로 영화이며 주인공이 슈퍼 히어로가 되기까지 상세히 설명하는 과정이 동일합니다. 액션의 분량이 적고 스케일이 미흡한 것도 흡사합니다.

맨 오브 스틸’이 ‘월드 엔진’에 의한 지구의 크립톤화, 즉 멸망 위기를 묘사한다면 ‘판타스틱 4’는 ‘퀀텀 게이트’가 지구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 지구 멸망 위기를 묘사한다는 점도 유사합니다. 물론 주인공의 활약으로 지구 멸망이 저지된다는 공통점 역시 당연합니다. 리부트된 첫 번째 작품이 속편을 위한 포석의 성격이 강해 관객의 반응이 부정적인 점도 그러합니다.

결말의 마지막 장면은 그들이 ‘판타스틱 4’라는 이름을 지니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은신처이자 연구소를 닥터 둠에 의해 살해된 프랭클린 스톰 교수의 이름을 따서 짓습니다.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은 없습니다.

판타스틱 4 - 인종적 편견의 불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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